-* [세계최고봉, 나도 오를 수 있다] 고산 등반법 1-1 *-

[세계최고봉,나도오를수있다]고산등반법1-1

“6,000~7,000m봉등반부터경험하라”
네팔쪽쿰부아이스폴~사우콜~남동릉루트

1989년부터고산등반을시작한필자는지금까지20여년동안등반을지속하고있으며,산소를사용하지않고8,000m급봉우리만13번등정했고7,000~5,000m급6개봉우리를세계초등정했다.에베레스트남동릉은2007년봄시즌에8,500m의이른바‘발코니’까지올랐으며,2008년로체(8,516m)등반때또한번의경험을했다(에베레스트남동릉과로체서벽루트는7,500m캠프3을거쳐7,800m까지루트가같다).

고산등반은잘닦인경기장에서행해지는스포츠경기와는다르다.자신의신체는물론원정등반을구성하는함수속의변수들은너무나많은불확실성을내포하고있다.이러한점이등반으로끄는자석역할을한다고도하지만경험자나첫경험자모두에게불안감을갖게하는요인이다.

▲에베레스트정상이지척이다.자신에게숨어있던새로운에너지를뽑아내어최고봉으로오른다.

에베레스트초등정루트남동릉그리고친환경등반

에베레스트등반에나서기로결정하고한국내원정등반대행사에신청서를제출,계약선금일부를지불했다면첫걸음을디딘것이다.이미유럽의엘부르즈(5,642m)나아프리카의킬리만자로(5,895m),남미의아콩카구아(6,959m)를오른경험이있을수도있다.없다면반드시체험을해볼필요가있다.3,000m부터7,000m이하의고도에서자신의신체변화가어떠한지잘파악해두어야한다.

그리고출국전자신의건강상태를체크해야한다.폐렴을앓은경험이있는지,충치나치통·편두통·치질·위궤양등의지병을가진사람은높은고도에서는반드시재발한다는것을명심하자.

에베레스트등반전에경험있는산악인이나원정대행사에서는8,000m급봉우리등반경험을쌓으라고조언할것이다.적절한산은초오유(8,201m)다.여기에들이는시간과비용은낭비가아니다.오히려단계적으로올라가면서등정의기쁨으로열정은더커지며,실패했을경우에그원인을되돌아볼기회를갖는다.이렇게보면초험자의경우에베레스트등정시도까지전체준비기간은2~3년으로상정해야한다.

1938년틸만(B.Tilman)대장이이끄는영국원정대의제7차등반까지는티베트측북릉으로에베레스트등반이이루어졌고,제2차세계대전이시작되어히말라야등산은일단중단되고말았다.그리하여전쟁이끝나자히말라야주변엔정치적변화가일어났다.즉티베트는중공의점령지가되었고철의장막으로가려지고말았다.그대신남쪽지역인네팔은새로이개국해지금까지미지였던네팔히말라야의광대하고고준한지역에새로운등산대가들어갈수있게된것이다.

▲에베레스트정상으로오르는마지막관문힐러리스텝.
이렇게되니자연에베레스트도북쪽으로는불가능하게되고남쪽인네팔에서들어갈수밖에없었다.그남쪽루트를처음으로탐사한것은1951년가을십튼을대장으로한소정찰대였고,1952년은스위스대가봄·가을두번의등정을노렸으나남봉직전인8,595m의고도에서되돌아섰다.드디어1953년에베레스트초등반의영광은영국대가차지하게되었다.존헌트(JohnHunt)대장이이끄는원정대는9개의캠프를올리며5월29일힐러리(E.Hillary)와텐징셰르파(T.Norgay)가정상에올랐다.

남동릉루트등반은현재4개의캠프를설치해사우스콜(SouthCol·7,925m)의마지막캠프에서등정시도를하게된다.출·귀국기간의총원정일수는두달여,베이스캠프체재일수는35~40일이다.남동릉은북릉~북동릉에비해아이스폴의붕괴등객관적위험은높지만등반길이가짧고등정률은높다.

에베레스트에또다른이름이생겼는데‘세계에서가장높은쓰레기장’이라는오명이다.친환경등반에관한등반참가자의행동강령은히말라야환경오염방지를위한동경선언에서채택한이슬로건이적절할것같다.‘발자욱만남기고사진만가져오기(Leavenothingbutfootprint,TakenothingbutPicture)’

에베레스트는사가르마타국립공원으로지정되어야생동물보호는물론오염으로부터환경보호에도애쓰고있다.원정대에적용된강제규정은각팀당4,000달러의환경보호예치금을예치하고만약등반중규칙을어기면정부연락관의심의를거쳐예치금을되돌려받지못할수도있다.

‘비스타리,비스타리(천천히)’쿰부계곡캐러밴

4월초네팔의수도카트만두((Kathmandu·1,280m)트리뷰반국제공항에도착하면기온은따끈한한국의봄날씨와같다.현지대행사직원들이나와화환이나카타를대원각각의목에걸어준다.그리고정겨운인사말“나마스테(안녕하세요)”가네팔히말라야첫인상으로남는다.

카트만두에서는3~4일체재하면서부족한장비와식량을구입하고도보캐러밴을위한포장작업을한다.그리고박타푸르·파탄·보드나트등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된고적등지로하루정도관광을나가는것도좋다.쇼핑천국인타멜(Thamel)거리는대여섯곳의한국식당을포함해카페·식당·토산품가게들이즐비하다.카트만두는교통체증과매연,시끄러운경적소리가이국의풍치에빠져드는즐거움을방해한다.등반가에게관심이있는산악등반장비점도많은데캠핑·트레킹·고산등반에필요한각종고급브랜드의품목을고루갖추고있어한국에비해손색이없다.

출국해비행기를타면서자기몸관리에세심한신경을써야한다.비행기안에서한기,카트만두호텔에서에어컨으로인한감기,물과음식을갈아먹어배앓이와설사등이컨디션을나쁘게만들어팀내에서적어도한두명은편도선이붓거나감기기운으로시달리는경우가많다.

▲아이스폴지대의대형크레바스는사다리를이용해건넌다.
남쪽베이스캠프는웨스트쿰(Westcwm)으로도불리는쿰부아이스폴(KhumbuIceFall)기슭5,350~5,400m고도지점의쿰부빙하에위치한다.베이스캠프로가는데에는두가지방법이있다.

첫번째는버스로카트만두에서지리(Jiri)를들러서남체바자르까지도보로6일을걸어간다.그곳에서베이스캠프까지는다시5일정도가걸린다.옛날에는고소적응에효과적인이캐러밴루트를따랐으나요즘의통상적인루트인두번째방법은카트만두에서루클라(Lukla·2,840m)까지비행기로한시간여비행해,그곳에서팍딩(Phakding·2,610m)~남체바자르(NamcheBazar·3,440m)까지2일정도도보로행진해첫번째루트를따라가는것이다.
남체바자르에서페리체(Pheriche·4,270m)나딩보체(Dingboche·4,410m)까지는2일정도,로부체(Lobuche·4,910m)~고락셉(GorakShep·5,150m)을거쳐베이스캠프까지3일정도가소요된다.걷는길가에는민가를개조해숙식을할수있게만든로지가많다.공동짐은야크와소를이용해운반하며대원개인짐은포터들이등짐으로나른다.

구름사이로나는프로펠러경비행기가오금을저리게하고산중턱루클라비행장에가까워지면손잡이를잡은손에저절로힘이들어가며,“쿵!”하고활주로에내리는순간숨을죽이던기내는박수가터져나온다.안전하게착륙한기장과부기장에게보내는감사의표현이다.

산자락으로휘휘도는허리길을따라도보캐러밴의시작이다.산자락엔봄꽃들이붉고밭에는푸른보리가한창이다.고개를들면순백의미봉들탐세르쿠·아마다블람·촐라체가비경을드러낸다.쉬는날저녁무렵포터들이막걸리와비슷한창(Tsang)한사발을들이키면으레네팔민요“레쌈삐리리(Reshamfiriri·비단두건이바람에날리네)”를흥얼거린다.노래에춤이빠질수있으랴.

대부분첫번째고소증세는1,000여m고도를하루에올리는남체바자르에서나타난다.그래서포터들은“비스타리,비스타리(천천히)”걸으라고주문한다.또남체바자르에서는하루휴식하며적응을한다.이날샹보체(Syangboche)나쿰중(Khumjung)마을방향으로고도를300~400m올렸다가내려오는것이좋다.고락셉전에는퇴석모레인빙하를건너게되는데길의흔적은분명한데가스가끼고흐린날에는길을잃기쉬워혼자운행하지않는다.이곳에서한국푸모리원정대대원한명이실종,사망한예가있다.

▲웨스트쿰빙하내원에위치한캠프2가운행하는대원들뒤로보인다.
도보캐러밴에서는배낭안에보온용덧옷,물통,간식,양산등운행에꼭필요한물품을넣어최대한무게를가볍게하고거북이걸음으로걷는다.캐러밴동안에는밤낮의일교차가심하다.낮에는햇빛을피하기위해긴팔긴바지를입고,햇빛이따갑다면접이식양산을쓰고걷는것도좋다.물은자주마신다.해가지면한기에대비해도톰한방한복을입고수면시에는수통에뜨거운물을담아침낭안에넣고잔다.

2007년에베레스트원정에서로부체에도착한우리대원한명이밤9시경에갑자기배를움켜잡고신음하는급한상황이벌어졌다.의사가동행하지않았던원정대는급히페리체에있는응급진료실로옮겼고다음날헬리콥터로카트병원으로옮겨졌는데급성맹장염이었다.의사의말에의하면몇시간만늦었어도생명이위태로웠다한다.동료들의적절한대처가한생명을구한것이다.

-글=김창호·월간山기획위원·몽벨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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