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로미오와 줄리엣-공주의 남자 *-

공주의남자,(조선시대로미오와줄리엣)

kbs수목드라마’공주의남자’는수양대군(세조)이조카인어린단종을밀어내고왕위를찬탈한역사드라마에주인공은그들의아들과딸의이야기가전개된다.당시그의왕위찬탈을막던많은대신들이삼족이멸해지는화를입는등엄청난유혈사태를동반했다.수양대군의딸중하나는그런아버지를못마땅해했고,그런딸이불같은성격의아버지에게화를입을까걱정한어머니는딸의방에불을질러죽었다고말하고도망을시켰다.

이드라마는아마도고우영화백의’조선야사실록오백년’을모티브로제작된것같다.수양대군의딸세령은도주중에한나뭇꾼을만나사랑을하고가정을꾸리게되는데,알고보니단종을지키려다죽음을맞이한김종서장군의가족3대가모두죽고천신만고끝에살아남은그의손주(이드라마는막내아들로설정)였던것이다.원수가문의두사람이사랑에빠지게되었으니,두사람은부모대의원한을가슴에묻고평범한사람으로살았는데,추후세조(수양대군)말년에우연히도아버지와딸이재회하게되었지만다시흔적도없이행방을감추었다한다.

이이야기는야사로전해내려오는이야기이지만아예근거없는이야기는아니지않을까싶다.그런데이흥미로운이야기에모티브를얻은드라마가‘공주의남자’는역사속에숨겨진이야기로왕이되려고하는수양대군은가족도형제도없는것인가.반대세력을모두제거하고,족하단종을죽이고,경혜공주를노비로만들어버린삼촌이바로수양대군세조이다.역사드라마를많이보았지만,경혜공주의운명을조명해보는’공주의남자’는여인의비극이고처참한운명이다.

그래서많은사람들은’공주의남자’의주인공김종서의막내아들김승유와수양대군의딸세령의사랑이야기를조선시대의’로미오와줄리엣’이라고한다.

원수가문의사랑,로미오와줄리엣의사랑이주는안타까움은어떤드라마에서건통하는‘비극’코드입니다.그걸정면으로내세운이드라마는발랄한시작과는달리가슴절절한사랑이야기로끝맺음을할것이뻔합니다.한동안허전하던마음에불을지피고말았네요.

일단이사람이문제입니다.박시후.예전에’검사프린세스’라는드라마에서’서변앓이’로여심을흔들었던..이배우는얼굴표정이아주독특한데어찌보면얍삽해보이기도하고어찌보면날카로와보이기도합니다.그런데아무리환하게웃어도알게모르게슬픈그늘이지는눈빛을가지고있지요.아주매력적입니다.그눈빛은비극적인미래가올수록더욱여심을흔들겠지요.배역선택이탁월하다는생각이듭니다.

드라마에서는김종서장군(이순재)의아들김승유로등장합니다.바람둥이같은한량기질을가지고있는미래를촉망받는젊은이로수양대군의딸세령을공주로착각하고사랑에빠져들고있지요.

수양대군의딸세령(문채원)은아무사심이없는왈가닥아가씨로나옵니다.김승유가남편감이라는이야기를듣고,미래낭군님의얼굴이궁금해공주대신경연에참석합니다.조선시대라는배경에비추었을때상당히개방적인인물인셈이지요.단아한얼굴과발랄한성격에전참마음에드는데,왠지시작부터연기력논란에말이많습니다.전납득할수없어요.

단종의누이이자문종의딸인경혜공주(홍수현)는조선최고의미색을갖춘공주병공주로등장합니다.공주니까공주병에걸려도용서가됩니다.하지만단순히그런역에그치지않고공주로써의자부심과왕이될동생을지키려는의지기강하게드러나는,보통이아닌성격의소유자입니다.그러나지금은경혜공주가공주이지만,수양대군(김영철)의계유정란이후에는입장이확바뀌겠지요.아버지덕분에세령은공주가될팔자이군요.

등장배우들이몸값이높은스타들은아니지만,드라마를진행하는데방해가되는발연기자는없어흐름에방해가되지는않습니다.

화려한복색도눈길을끕니다.갈수록화면속의우리옷은점점화려해지는것같네요.특히가채를올린’왕후’스타일일색이었던기존의사극과는달리조선시대공주가주인공인드라마인지라,’공주’에어울리는색다른복색들을많이선보이고있습니다.특히여자들의로망‘드레스룸’을공주버젼으로공개를하니절로눈길이갈수밖에요.또한관복아니면일상복,천편일률적이기그지없던남성한복들이시대의흐름을타고점점화려해지고있습니다.어찌보면여성한복보다더우아하고아름다운빛깔로그려지는것같기도하다.

세조집권뒤에발생한사육신사건(1456)은운명이공주의편이아님을한층더증명해주었다.단종의복위를꾀한이사건으로인해단종은상왕에서왕자급인노산군으로강등된상태에서영월로유배를가고,정종은전라도광주로귀양지를바꾸게되었다.동생단종은이듬해에죽고남편정종은단종이죽은때로부터4년뒤에죽었다.정종은시신을토막내는능지처참에처해졌다.이때공주는27세였다.

부모도잃고동생도잃고남편도잃은경혜공주는더이상무엇을잃을게있을까싶었겠지만,그에게는내놓아야할것이더있었다.공주신분과자유인신분이었다.조선후기실학자이긍익이쓴<연려실기술>에따르면,그는남편이죽은뒤에전라도순천부의노비로떨어졌다.일국의공주가하루아침에그렇게전락한것이다.당시그에게는여섯살짜리아들정미수와뱃속에있는딸이있었다.만삭의몸으로아들의손을잡고그는노비가되러순천으로떠났다.

순천부사(순천시장)여자신이진짜로일을시키려하자,공주가동헌(수령집무실)에들어가의자에앉으면서"나는왕의딸이다.죄가있어서귀양을왔지만,수령이어찌감히내게노비의일을시킨단말이냐?"며호통을친일화가<연려실기술>에전해지고있다.

공주를파멸로몰아세우던운명의신은,벼랑끝에서갑작스레상황을종결지었다.임신하고애딸린공주한테까지너무심한것아니냐는여론을우려한수양대군(당시는세조)이공주를사면하고한성으로불러올린것이다.

한성으로돌아온공주는두아이를왕궁에맡기고,자신은머리를깎고비구니가되었다.남편잃은후궁을포함한왕실여인들이여생을보내는비구니사찰이한성에몇군데있었다.그는그곳어딘가에서13년간여생을보내다가,수양대군의손자인성종이재위할때에세상을떠났다.향년40세였다.

공주는세상의모든것을다가진자리처럼여겨진다.실제로도경혜공주는한때모든것을다가지는것같았다.하지만,왕실의비극속에서그는짧은시간에모든것을빼앗기고인간으로서의삶,여성으로서의삶을다포기한채한과설움을안고세상을떠났다.그의비극은단종의비극뒤에가려져있지만,어찌보면그의비극이훨씬더서글프고참혹한것인지도모른다.

한은경미친공주님의블로그‘와’둥이맘(pjh1095)’에서 ——————————————————

->나도지난8월12일목요일에이드라마를시청했는데,’이것은아니다’하는생각이들어서몇마디붙입니다.드라마는대중적이어야하고,도덕성이있어야하고,교훈적이어야한다.특히드라마작가들의시청율확보를위해무리한전개와비도득적이고,비교훈적인장면을앞세우는경향이많다.’공주의남자’도비인간적이며,드라마에서보여주어서는않되는장면을공공연하게사실적으로보여준것에반기를들고싶다.

수양대군이김종서좌이정집에찾아가서하인을시켜가족이지켜보는자리에서무지막지하게죽이는장면을많은시청자들에게보여주는것은앞으로누구나자기의반대세력은이렇게처단하는것이라고교육을시키는효과를거두기위한드라마같아심히불쾌했다.이런드라마가아니라도요즘은묻지마살인이종종일어나고,TV드라마와뉴스등에서모방사건이비일비제하게일어나는것을볼때,이드라마에서적나나하게보여주지않고도얼마든지효과를낼수있는방법이일을텐데,너무했다는생각이들었다.

방송심위원회라는것이있을법도한데,여과없이이런장면을적나나하게보여주는데,아무런제재도받지않는다면,앞으로우리의생활은더많은위험에놓여질것이다.정치인들은정치인들대로반대를위한반대에열을올리고,방송매체는이렇게타락의길을간다면,우리의청소년들은무엇을보고무엇을배워햐할지심히의심되는현실이다.드라마의인기보다,시청율보다더중요한것이무엇인가하는문제를한번집고넘어가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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