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주위의지면에대하여사면을이루며높게돌출한지형.산지가평야에대비되는개념이라면엄밀한뜻의산은산지지형중에서구릉이나재[嶺,峙]를제외한정상부가있는돌출지형을지칭한다.브리태니카백과사전(EncyclopediaBritannica)에서는언덕(hill)보다높은고도의것을산이라하였다.
과거에는언덕과산을같은개념으로취급하기도하였으나,오늘날은고도의한계를분명히밝히고있는경향이다.예를들면,영국의경우는높이약700m이상의상대적기복(相對的起伏)을가진지형을산으로하고,그이하의낮은돌출부를구릉이라한다.
그러나나라에따라서는그구분이애매하여산의침식정도나지형적특성등에따라높이와는관계없이‘산’으로칭하기도한다.산이넓은지역에걸쳐모여있는지형을산지라부르며,이때산이선상(線狀)혹은대상(帶狀)으로연속되어있는경우를산맥,또몇갈래의산맥이나산지가복합되어있는거대한지형을산계(山系,cordillera)라한다.
높이에따라형식적인산지분류를할때1,000m이하를저산성산지(低山性山地),3,000m이하를중산성산지(中山性山地),3,000m를넘는것을고산성산지(高山性山地)라한다.
그러나고산이라고할때는이러한높이한계보다는만년설(萬年雪)이있어설선(雪線)이상의높이가있는경우를칭하기도한다.고산지대는이러한고산이넓은지역에모여있는지대를말한다.또,산지가대지(臺地)의형상일때는고원(高園)이라부른다.
산은조륙운동(造陸運動)·조산운동(造山運動)·화산작용및암판(plate)의이동작용등과같은지구내부에서일어나는내인적작용(內因的作用)과풍화·침식·운반·퇴적등지각의외부에서작용하는외인적작용(外因的作用)의결합으로형성된다.
오랜지질시대를거쳐서서히일어나는지반의융기로지표는상당한고도를가지게되며,이때작용하는횡압력으로습곡이나단층작용이일어나지표는일차적인기복(起伏)을가지게된다.이러한기복은지하의마그마가분출되어만들어지기도한다.전자는습곡산지와단층산지,후자는화산이라한다.
일단형성된산지는이러한운동의반복으로복잡하게되며,동시에하천·빙하(氷河)·바람·파랑(波浪)·지하수등에의한침식·운반·퇴적작용을받아원래의고도나기복이변형된침식산지(侵蝕山地)로된다.한편,오랜침식과정에서저평화된평지상에남아있는잔존산지(殘存山地)를잔구(殘丘)라한다.
·우리나라산의특성
[지질구조와산맥의방향]
한반도는안정육괴(安定陸塊)로서오래된암석이넓게분포하여중국의화북지방(華北地方)이나만주지방의암석과유사하다.그러나중생대이후에생성된해성층(海成層)은극히제한되어있어한반도의지체구조는오랜지질시대에형성된이래신생대에이르러서심한조산운동이없었다.
한반도의주요한구조선(構造線)과산맥의방향을결정한조산운동은중생대삼첩기(三疊紀)중엽에있었던송림운동(松林運動)과쥐라기말기에일어난대보운동(大寶運動)이다.송림운동은주로북부지방에활발하였으며요동방향의산맥과구조선은이때만들어졌다.대보운동은남부반도부에활발하였고가장격렬한지각운동이었다.
이때한반도곳곳의지층은심한교란을받았으며중남부의넓은지역에걸쳐화강암의관입이있어오늘날산지지형형성에주요한작용을하였다.한반도의주요한산맥은지질구조에따라한국방향산계·중국방향산계·요동방향산계로나눌수있다.한국방향산계는한반도의방향과거의일치하는남북방향또는북북서·남남동방향의구조선을따라형성된것으로,주로단층구조의산맥이다.
이산계에속하는산맥으로는태백산맥·낭림산맥·마천령산맥등이있으며,오랜침식으로인하여구조선의식별은어려우나산맥의방향과하천의유로(流路)가일치하는경우가많다.
중국방향산계는북북동·남남서내지북동·남서방향의산맥들로서,주로습곡구조로되어있다.이산계에속하는산맥들로는소백산맥·노령산맥·차령산맥·광주산맥및마식령산맥등이있다.
또한우리나라의지형을남북으로양분하는서울∼원산간의이른바추가령곡(楸哥嶺谷)을비롯하여,예성강곡·금강곡·영산강곡등이이에속한다.
이들산맥들은모두중생대말의대보운동에의하여형성된것으로,오랜침식과정을거쳐저산성산지로되었기때문에,연속성이약해실제야외관찰로산맥을인식하기가어려운경우도있다.
요동방향의산계는동북동·서남서방향으로특히추가령곡이북의북부지방에잘발달되어있다.주로습곡구조이며장백산맥·강남산맥·적유령산맥·묘향산맥·언진산맥·멸악산맥·함경산맥등의산맥이이에속한다.
순천(順川)∼양덕(陽德)간의구조선,평양∼곡산(谷山)간의구조선도이에속하며,한반도에서가장복잡한지체구조를형성한다.
[산형상의특성]
우리나라산지는전체적으로동해측사면(東海側斜面)이급경사이고,서쪽이나북쪽이완경사인경동성지형(傾動性地形)이다.이것은동해안을따라서태백산맥과함경산맥이동쪽으로치우쳐주향하고있기때문이며,그반대쪽즉태백산맥은경기쪽,함경산맥은개마고원쪽을향하여완경사를이루며낮아지고있다.
이와같은지형적특색은중생대말의대보조산운동이있은이후오랜기간의침식으로전반적으로저평화(低平化)되었던한반도에신생대제3기마이오세이후단층작용및지배사융기운동(地背斜隆起運動)이동해쪽에치우쳐서일어났기때문이다.우리나라는산지가전국토의70%를차지하는산악국이다.
그러나대부분의산지는융기량이미약한데다오랜지질시대를거치는동안침식의진전으로인해저산성의산지를이룬다.최고봉인백두산(2,744m)도3,000m에미치지못하며,1,500m내외의개마고원및1,000m내외의태백산지와소백산지를제외하면500m내외및그이하의저산성산지로구성되어있다.
이들구릉성의저산지는높은산지가장기간의침식으로낮아진것이아니라,원래기복량(起伏量)이극히적은저기복의지형에서비롯된것이다.따라서,산지의경사는대단히완만하여골짜기의폭이넓고얕은것이특징이다.또한,분수령이극도로낮아져서통곡(通谷)을이루는곳이많고곡망(谷網)의발달이현저하여수지상(樹枝狀)을이룬다.
구릉지상에는지질구조에따른차별풍화나차별침식에의하여형성된잔구가곳곳에발달되어있다.대표적잔구로는구월산(九月山,954m)·천마산(天摩山,762m)·북한산(北漢山,836m)·남한산(南漢山,460m)·관악산(冠岳山,629m)·계룡산(鷄龍山,845m)·금오산(金烏山,976m)등이있다.우리나라산지의또다른특성의하나는곳곳에산정부(山頂部)가평탄한평탄면이발달해있는점이다.
함경산맥의압록강사면을향한개마고원일대와태백산맥의오대산·태백산·육백산및대관령등지에는평지에서보는것과거의같은인상을주는저기복(低起伏)의지형들이산정에다수분포되어있다.이런평탄면은한반도가저평했을당시의유물지형(遺物地形)으로과거지각변동이전의지형을잘나타내어준다.
이평탄면의고도는서쪽으로갈수록낮아지며,때로는고립된산정에부분적으로남아산성취락(山城聚落)을형성하는경우도있다.이평탄면은고도에따라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과저위평탄면(低位平坦面)으로나누어지기도하고,학자에따라여러면으로분류하기도한다.
이렇게평탄면의고도가세분되는것은한반도가신생대제3기에비대칭적요곡운동(墝曲運動)에따른융기운동을간헐적으로받았다는증거로설명될수있다.
이밖에도현재는활동하지않고있지만신생대제3기말부터제4기에걸쳐화산활동이있었으며,이때분출한알칼리조면암(粗面岩)과현무암으로이루어진화산이나용암대지가산지를이루고있다.
[산의분포]
산의분포를위도별로보면,2,000m이상의고산은북위40°이북에주로분포하고그이남은저산성산지로되어있다.최고봉인백두산은2,744m로일본의후지산(富士山,3,776m),대만의위산(玉山,3,950m)에비하면낮은편이다.고도별분포는2,000m이상이전체국토의0.4%,1,500∼2,000m가4%,1,000∼1,500m가10%로함경남도·함경북도에주로분포하며총면적의30∼40%를차지한다.
500∼1,000m의산지는한반도의약20%로강원도와평안북도지방이각각40%정도차지하고,200∼500m의저산지는전국토의40%이상인데그중충청북도가약75%,경상북도가약65%,경상남도와황해도가50%에가깝다.따라서,평균고도는함경남도가956m로가장높고경상남도가269m,충청남도가100m로가장낮다.
한반도전체의평균고도는482m이나아시아의평균고도960m에비하면매우낮은편이다.주요산맥에따른높은산이나각지역의명산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한국방향의산계에속하는마천령산맥은우리나라종주산(宗主山)이자비조(鼻祖)인백두산(2,744m)에서남쪽으로북포태산(北胞胎山,2,289m)·남포태산(2,435m)·백사봉(白沙峰,2,099m)을지나넓은용암대지를이룬다.
또한함경산맥과마주치면서산맥의남단부에잇는칠보산(七寶山,906m)을거쳐동해에닿는다.낭림산맥은함경도와평안도의경계를이룬다.주맥의산들을제외하면이산맥은1,500m내외의산들이대부분을차지하고있다.낭림산맥은압록강의중강진(中江鎭)에서남으로뻗으면서장진호(長津湖)서쪽소백산(小白山,2,184m)에서함경산맥과마주친다.
그리고강남산맥·적유령산맥·묘향산맥·언진산맥·멸악산맥등이이산맥에서갈라져나가서해로굽이친다.낭림산맥은남쪽으로영흥·문천·원산에까지뻗어태백산맥과연결된다.
산맥중에는맹부산(猛扶山,2,214m)·와갈봉(臥碣峰,2,262m)·희색봉(稀塞峰,2,185m)·소백산(2,184m)·낭림산(2,014m)·백산(白山,1,724m)·병풍산(屛風山,1,353m)등이솟아있다.
특히,아득령(牙得嶺,1,479m)·검산령(劍山嶺,1,127m)등은고개라기보다는산형태의분수령을이룬것으로동서의분계(分界)가되고있다.태백산맥은원산의남쪽에있는황룡산(黃龍山,1,258m)에서남하하여부산의다대포부근까지길이500㎞에이르는우리나라에서가장긴척추산맥이다.
북부에세계적인명산인금강산(1,638m)을비롯하여설악산(1,708m)·오대산(1,563m)·태백산(1,549m)등이강원도에분포하며,또일월산(日月山,1,219m)·보현산(普賢山,1,124m)·팔공산(八公山,1,192m)·고헌산(高獻山,1,033m)·신불산(神佛山,1,209m)등이경상도에자리하여경승미를자랑한다.
특히,북부태백산맥에는금강산·설악산등의승경이외에응봉산(鷹鳳山,1,271m)·향로봉(香爐峰,1,293m)·방대산(芳臺山,1,436m)·계방산(桂芳山,1,577m)·황병산(黃柄山,1,407m)·발왕산(發旺山,1,577m)·가리왕산(加里旺山,1,561m)·두타산(頭陀山,1,351m)·대덕산(大德山,1,307m)·함백산(咸白山,1,561m)및청옥산(靑玉山,1,404m)등의준령이솟아있다.
그사이에는철령(鐵嶺)을비롯해서수많은영마루가있고,특히단발령(斷髮嶺)·마패령(馬佩嶺)·진부령(珍富嶺)·한계령(寒溪嶺)·대관령(大關嶺)은금강·삼방(三防)·설악등의명승을낀고개로서유명하다.
또한,태백산맥에는주문진소금강(小金剛),오대산지역,두타산의무릉계곡(武陵溪谷),울진의불영사계곡,주왕산(周王山)지역,서라벌경주지역등명승사적지와석회암의동굴이산맥곳곳에있어자연미를더하여준다.
요동방향에속하는함경산맥은두류산(頭流山)을중심으로서남쪽의부전령산맥(赴戰嶺山脈)과동북쪽의함경산맥으로구별하기도하며,묘향산맥과연결된산맥이라고하는경우도있다.
이산맥은우리나라동북부의이른바한국알프스라고도불리는개마고원을달리면서,최고봉인관모산(冠帽山,2,541m)을중심으로무산고원(茂山高原)의준봉들을거느리며괘상봉(掛上峰,2,136m)에이르러삼수갑산(三水甲山,2,522m)의2,000m가넘는72좌의고산군을이룬다.
두류산(2,309m)·명당봉(明堂峰,1,809m)·백암산(白巖山,1,741m)·검덕산(檢德山,2,150m)·희사봉(希沙峰,2,117m)·북수백산(北水白山)·궤상봉(櫃床峰,2,333m)·만탑산(萬塔山,2,205m)·두운봉(頭雲峰,2,487m)등이대표적인산들이다.
강남산맥은낭림산맥의아득령에서갈라져압록강을끼고강계·초산으로달리며거문산(巨門山,1,049m)·비래봉(飛來峰,1,479m)이솟아있고북서면은단층의급사면을이루고있다.
적유령산맥은낭림산맥의맹부산에서갈라졌으며백암산(白巖山,1,823m)·숭정산(崇楨山,1,994m)·천마산등이솟아있다.이산맥은강남산맥과방향은같으나남쪽이절벽을이루고일찍이개화의첫물결이밀려왔으며지하자원의보고로도이름이높다.묘향산맥은명산묘향산(1,909m)을비롯해서동룡굴의명승이있다.
언진산맥은비교적낮은구릉성산들인재령산(載靈山,1,184m)·하람산(霞嵐山,1,486m)·백산(栢山,1,240m)·언진산(彦眞山,1,120m)등을이루며대동강유역의낙랑준평원을끼고있다.
지맥은구월산맥이라고도부르는구월산(九月山,954m)이있다.멸악산맥은황해도의분수령격인산맥으로서함경·평안·강원·황해4도의교차점이되는곡산에서서남으로뻗어있다.
멸악산(滅惡山,815m)·입암산(立巖山,1,107m)·장수산(長壽山,747m)·수양산(首陽山,899m)등이솟아있다.추가령구조곡의북쪽에있는마식령산맥에는명지덕산(明地德山,911m)·동백년산(東百年山,1,246m)·화개산(華蓋山,1,187m)등이잔구를이루며분포하고있다.광주산맥은태백산맥의철령(鐵嶺)부근에서갈라져서울북쪽으로뻗어있다.
이산맥중에는북한산(北漢山,837m)·도봉산(道峰山,710m)·수락산(水落山)·불암산(佛巖山)·관악산(冠岳山,629m)등이수도권을둘러싼화강암의원정형(圓頂型)암봉을이루며솟아있다.
광주산맥북쪽지역에는화악산(華岳山,1,468m)·명지산(明智山,1,267m)·국망봉(國望峰,1,176m)·현등산(懸燈山,936m)·광덕산(廣德山,1,046m)·명성산(鳴聲山,922m)·용문산(龍門山,1,157m)등이솟아있다.수도권근교의산과이들경기도의산들이어울려서이지역의경관을이룬다.
소백산맥은태백산맥의태백산부근에서서남으로뻗어문수산(文殊山,1,206m)·소백산(小白山,1,421m)·죽령(竹嶺)을거쳐도솔봉(兜率峰,1,314m)·조령산(鳥嶺山,1,106m)·주흘산(主吃山,1,097m)·월악산(月岳山,1,093m)·속리산(俗離山,1,057m)·대덕산(大德山,1,290m)·덕유산(德裕山,1,594m)및백운산(1,279m)등을거친다.
그리하여수도산(修道山,1,317m)·가야산(伽倻山,1,430m)을만들고,다시고흥반도로뻗으면서,지리산(1,915m),월출산(月出山,809m),그리고광주의무등산(無等山,1,186m),순천의조계산(曹溪山,887m)까지이어지고있다.
한편,백두산화산대(白頭山火山帶)는백두산에서마천령산맥의방향을따라칠보산의괴봉(怪峰)을만들었으며,함경산맥과마천령산맥이교차하는일대는넓은용암대지의고원을이루고있다.그사이에는대연지봉(大臙脂峰,2,360m)·소연지봉(2,123m)·간백산(間白山,2,164m)·소백산(2,174m)등이화산군을이루고있다.
이들화산활동은제3기에서4기초에분출한조면암으로종상화산(鐘狀火山,tholoide)을이루었다가다시현무암이분출해서경사도가완만한순상화산(楯狀火山,aspite)을이루었다.
백두산·한라산이대표적이며이들은화산의중앙부가함몰해서칼데라호(caldera湖)가생겼다.울릉도북쪽나리(羅里)칼데라와백두산천지,제주한라산의백록담(白鹿潭)이이에해당한다.
백두산화산대는울릉도·독도에서남으로내려와제주한라산을분출,형성시켰다.한라산에는360개의기생화산이분포하고있는데성판오름[城板岳]·삼의양오름·어승생오름등이대표적이다.
학설에따라서는제주의한라산을일본열도의화산대연장으로해석하는사람도있으나,지질구조와분출시기및분출암으로보아백두산화산대의일부로단정하기도한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