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중추절,한가위)
1.추석의어원
추석은우리나라2대명절의하나로한가위,추석(秋夕),중추절(仲秋節)또는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한다.한가위의한은’하다(大·正)’의관형사형이고,가위란’가배(嘉俳)’를의미한다.추석(秋夕)을’중추(中秋)’니’추중(秋中)’이니하고,’칠석(七夕)’이니’월석(月夕)’이니하는말들을본받아이말들을따서합하여중추(中秋)의추(秋)와월석(月夕)의석(夕)을따서추석(秋夕)이라한것으로생각된다.
추석은1년중가장좋은계절이다.무덥던여름이지나고서늘해서좋고,오곡백과가결실을하고있으니풍성해서좋고,특히파란하늘이좋다.우리는설과추석을가장큰명절로기린다.추석의의미는일년중가장좋은계절을맞으며햇곡식으로거두어가장먼저조상님들에게감사를드리는제례를올리는풍습을우리는추석이라한다.
설은추석과는반대되는계절에한해를마감하고새해을맞이하면서해(日)를상징하는설에조상님들께제례를올리고새로운마음으로한해를설계하는설이라는명절을마련한것이아닌가한다.해와달은우리의생활과밀접한관계를유지하면서삶의역사를이어왔다.우주와땅과인간을우리는천(天),지(地),인(人)이라고이야기한다.
천(天),지(地),인(人)으로우주와지구와사람의관계를설명하는데,하늘에해와달이존재하고,땅에는동물과식물이있으며,사람은남여로구별되어있다.동양학에서는이런현상을음양학이라한다.해와달은낯과밤을지배하는존재이므로인간이항상우러러보는높은곳에서인간과관계하고있다.그러다보니인간은해와달을우리생활에깊은인과관계를가지고있다.
땅(地)에는크게구별하여동물과식물이존재하는공간이다.동물의영장이라하는인간이자연과더불어생활을하는것이자연현상이기도하다.하늘과땅사이에발을딛고살아가는인간(人)은남여로구별하여더불어살아가는환경을유지발전하여왔다.이렇게인간이살아가는토대는하늘과땅,그리고인간이서로깊고고유한관계로연결되어있음을알수있다.
우리의삶속에는인재(人災)가발생하기도하고,천재(天災)가발생하기도한다.인간의삶을위협하는재해(災害)를방지하기위하여하늘을믿고,땅(山)에빌기도하고,종교에의지를하면서조상님들께보살핌을주문하면서인간의역사를기록하여왔다.설과추석에조상님들께제례를올리는것도하나의인간다운삶을살아가는과정에믿음을얻기위한수단이었다.
추석은봄부터무더운여름동안농사를지여햇곡식이결실을맺어처음마련한햇곡식과과일등으로음식을정성스럽게준비하여조상님께먼저제례로감사를드리는추석(秋夕)은공기가맑고서늘한저녁에뜨오르는둥근보름달을보는것에연유하여추석이라는명절을정하지않았을까한다.설이해를상징한다면,추석은달을의미한다고봐야한다.
해와달은우리생활속에깊숙히박혀있다.요일도보면일요일(해)이먼저있고,다음이월요일(달)이다.해와달도동전에양면이있는것처럼모든사물이해와달,동물과식물,남자와여자와같이대조되는현상으로존재한다는것은서로상대를의식하면서긴장을늦추지말라는의미가있으며,생존의법칙이그안에존재하는하나의영역으로표현하는것같다.
2.추석의유래
추석의기원이나유래에대해서는정확히밝힐수는없지만,고대로부터있어왔던달에대한신앙에서그뿌리를짐작할수있다.고대사회에있어날마다세상을밝혀주는태양은당연한존재로여겼지만한달에한번만월(滿月)을이루는달은고마운존재였다.일년중가장큰만월을이루는8월15일인추석이큰명절로여겨진것은당연한결과라할수있다.
추석의보름달이가장크게보이는것은가을하늘이더없이높고푸르가때문인것같다.고대에만월을갈망하고숭상하던시대에이미일년중에서가장달이밝은한가위는우리민족최대의축제로여겨지게되었고,후에와서의식화(儀式化)되어명절로제정(制定)을보게되어오늘날까지전승된것이라할수있다.한가위의기원에대해서는<삼국사기>에잘나타나있다.
추석의유래는"신라제3대유리왕(儒理王)9년(서기32년)에왕이6부를정하고왕녀두사람으로하여금각각부내(部內)의여자들을거느리게하여두패로가른뒤,편을짜서7월16일부터날마다6부의뜰에모여길쌈을하는데,밤늦게야일을파하고8월15일에이르러그공이많고적음을살펴가지고지는편은술과밥을장만하여이긴편에게사례하고,이에온갖유희가일어나니이것을이를가배(嘉俳)라한다"고하였다.
3.추석의풍속
추석에행해지는세시풍속으로는벌초(伐草)·성묘(省墓)·차례(茶禮)·강강수월래라는전통문화가오늘날까지전해지고있다.
(1)벌초와성묘
추석에조상의무덤에가서여름동안무성하게자란잡초를베어주는데이를벌초라한다.옛날조상의묘를풍수설에의하여명당에쓰기위하여몇십리먼곳에까지가서쓰는수가많았고,또묘를쓴다음이사를가는경우도있었기때문에묘가집근처가아니라먼곳에있을수도있다.이런경우에도추석을맞이하여서는반드시벌초를하는것이자손의효성의표시와자손의도리로여겼다.한가위때에성묘를와서벌초를안했으면보기에도흉할뿐만아니라불효의자손을두었거나임자없는묘라해서남의웃음거리가되었다.
(2)차례(茶禮)·
추석이른아침에사당을모시고있는종가(宗家)에모여고조(高祖/증조,조,부)까지의차례를지낸다.차례지내는절차가설날과다른것은흰떡국대신메[밥]를쓰는점이다.조상에대한추원보본(追遠報本)과천신제(薦新祭)를겸하였기때문에제물은신곡으로만들어진열된다.고조이상의윗대는10월에시제라해서묘에서제사를지낸다.
(3)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
유래를살펴보면,임진왜란때이순신장군이수병을거느리고해남의우수영에서왜군과대치할때의일화가전한다.조선수병들이매우많은것처럼보여왜군이함부로침입해들어올수없게하기위하여부녀자들로하여금남자차림을하고떼지어올라가옥매산(玉埋山)허리를빙빙돌게했다고한다.그러자바다위의왜군들은이순신의군사가엄청나게많은줄로알고지레겁을먹고달아나버렸다한다.싸움이끝난뒤부근의마을부녀자들이이를기념하기위하여달밝은밤에’강강술래’라는노래를부르며즐기던것이바로오늘날의강강술래라한다.
따라서한자어’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는’강한오랑캐가물을건너온다’고해석된다는것이다.그러나우리말을자세히분석해보면’강강’의강은’주위·원(圓)’이란뜻의전라도사투리이며,술래는한자어’순라(巡羅)’에서비롯된말로서경계하라는뜻을지니고있으므로’주위를경계하라’는구호가아닌가싶다.그런데’술래’가’수월래’로들리며간혹그렇게쓰기쉬운것은,노래를할때길게뽑으면그렇게들리기때문이아닌가생각된다.위와같은한자풀이식해석은대표적인민간어원설이다.강강수월래는의미가없거나원래의미가희석된후렴구로서원래있었던놀이가임진왜란당시의이야기와결합되면서만들어진해석으로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