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북한산 문수봉(727m) *-

서울북한산문수봉(727m)

예보도없이어제(토요일)밤10시가넘어갑자기소낙비가내렸다.내일산행을하기로하였는데,내일까지비가오면어떻게하지하고걱정이되었다.잠을자려고하는시간까지비는끝이지않고내렸다.아침에일어나창문을열고밖을내다보니비는오지않았다.하늘을올려다보니비가올것같지않아다행이었다.이제계절은가을인데,비는그만와야한다.

올여름같이비가많이내린해도없는것같다.6월부터7월,8월까지장마가끝나고도비는계속하여내렸다.거의일요일이면빠지지않고비가내려서올여름산행은너무못했다고변명을하고싶다.한달에한번정도산행을하였는지기억도까마득하다.몇번은비를맞으며산행을하기도하였다.집중호우로홍수피해와산사태로얼룩진한해였다.

오늘은서울의산,서울의뒷산,북한산을산행하기로하고,전철3호선불광역2번출구를나와산행동료들과만나서족두리봉을향해걸었다.오늘따라산행인파가불광역에서부터길이비좁게모여들었다.그동안유보되었던산행욕구가오늘은표출된것처럼등산객은북한산을향해올라갔다.북한산의서쪽에서출발하는등산객은불광역,연신내역,독바위역에서시작한다.

우리는족두리봉으로올라가는길을따라서서히올라갔다.오름길이멀지는않지만,경사진길을올라가니몸에서땀이흐르기시작한다.날씨는맑고청명하였다.그래도하늘에는맑은곳도있고,먹구름이뜨있는하늘도있다.계절은변하여가을이다.바람은시원하였다.족두리봉을향해올라가는암벽길은쉬운길이아니다.정면의암벽코스를피해옆으로조금쉬운길로올라갔다.

쉬운길이라고하나암벽길은쉬운곳이없다.오늘따라족두리봉정상에도발을붙일곳이비좁았다.족두리봉정상에서바라보는시야는지평선끝까지확트여북한산산행을하면서이렇게시야가끝없이멀리보이는것은처음인것같다.사방을둘러보아도서울하늘의운무는보이지않았다.인천앞바다가코앞에보이는것같고,멀리북쪽에도임진강너머산들이선명하게잡힌다.

아마도오늘은여름내내산행에불편을주어서미안해서인지오늘산행은등산객들에게보너스를제공해주는그런기분을느끼게하였다.세상이치는항상중용을지켜려고하는선량한선비의마음처럼언제난균형감각을잃지않으려는그자세가우리에게희망을전해준다.심신이고달플땐마음의평화를일깨워주고,힘든일다음에는휴식을가지게해준다.

족두리봉을내려와우회길을돌아서향로봉을향해올라가는길도만만한길이아니다.오르막길도향로봉만큼이나암벽길이발길을무겁게한다.향로봉으로오르는길이지금은막혀있다.그아래소나무그늘에서조금쉬는데,바람이그렇게시원할수가없다.다시출발을하였다.내려가는길도큰바위사이로조심스럽게내려가야한다.내려가면다시오르막길이기다리고있다.

향로봉안부를지나다시오르막길을올라가면그언덕배기에바위전망대가있다.이곳에서북한산의삼각봉을바라보는그전망은일품이다.인수봉은만경봉에가려보이지않지만,백운봉의자태는서울의왕자처럼우뚝서있다.암벽의흰색과수목의푸른색이조화를이루고있는북한산의산세는오늘처럼이렇게맑고청명한날에는더없이아름답기만하다.

우리는비봉을향해다시내려갔다가다시오르막길을걸었다.이길도암벽이길을막고있어어쩔수없이암벽을오르면서진행을해야한다.비봉을오르는암벽루트가있지만,그길로오르는산객은많지않다.우회길을돌아서사모바위를향해걸으면그우회길은북한산산행길중에서걷기편한길중의하나를만나게된다.암벽길을걷다가흙길을만나는즐거움이기분을좋게한다.

우리는사모바위근처에서숲속으로들어가자리를잡고점심식사를하였다.북한산산행에서사모바위와대동문지역이점심식사를가장많이하는장소이다.불광역쪽에서올라온등산객은사모바위에서,우이동쪽에서올라온사람들은대동문에도착하면거의가2시간정도시간이걸리므로12시전후가된다.그래서사모바위와대동문에는등산객이항상많이분빈다.

산행중점심을먹는시간은식사를한다는그의미보다는산행동료와의친목을다지는시간으로더중요한의미를가진다.함께산행한동료들이한자리에둘러앉아서준비해온도시락을펼쳐놓고나누어먹는것은산행문화의시발점이된다.등산객이기하급수적으로늘어나면서우리의산행문화도단순하게산행만을위한것이아니라우리들의삶속에그의미를부여한다.

우리의점심시간은거의1시간정도를차지한다.먹고마시면서대화를나누는가운데,서로의우정을이해하면서친목을다지게되며,만남의의미를쌓아가게되는것이다.만나것이즐겁고,함께하는시간이즐거운산행은자연을보고배우는것처럼함께땀을흘린시간은우리들의잊을수없는추억의장으로기록하며우리의인생을슬기롭게건강하게유익한시간으로체워가는과정이된다.

사모바위를지나승가봉을지나서통천문을지나면서이두곳에서다시암벽길의코스를지나가야한다.그리고다시내려가서이제문수봉을향해다시올라가야한다.전에는청수동암문쪽으로우회를많이하였는데,요즈음은문수봉직벽코스암벽을타고오르기를즐긴다.암벽길에철책을단단히박고쇠줄과로프줄을연결해놓아서누구나쉽게오를수있다.

그러나암벽길은언제나힘들게한다.힘들게올라가서문수봉(727m)정상에서산하를내려다보는그감동은산행을한사람들만이그쾌감을느끼고간직할수있다.높은곳에서산하를바라보는것은땀을흘리며힘들게오른산행후에보너스로받는감회가아닌가한다.한강너머인천앞바다가이렇게가깝게보여주는기회는아마도어제밤에내린소나기에서울하늘의운무가씻겨갔기때문일것이다.

문수봉에서대남문으로하산을하였다.대남문에도착하니야크님이우리를기다리고있었다.오전일과를마치고구기동으로올라왔다고한다.예고도없이만남은우리에게더많은즐거움을가져다주었다.문수사에들렸다가구기동으로하산을하였다.구기동하산길은언제나돌과돌이이어지는하산길은발길을힘들게지루하게만들어준다.

구기동에서할매두부집에들어가니오후4시였다.우리가오전9시조금지나서산행을하였으니점심시간1시간을제해도6시간은좋게걸었다.땀을흠뻑흘리며힘든산행을하였으니산행뒤풀이로시원한맥주,소주한잔은간단하게마시고해여져야한다.이시간을우리는산행뒤풀이라칭한다.오늘의산행이야기도하지만,우리는10월16일설악산기획산행에대하여많은이야기를하였다.

-산행회원/[다우산악회]소나무외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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