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승태기자사진|정종원·전병순(상주시청문화체육과)
상주(尙州)는높고낮은산과너른들판,그사이를유장하게흐르는강이어우러진웅주거목(雄州巨牧)의고장이다.우리땅의뼈대를이루는백두대간중속리산을중심한긴구간이상주를지나고동쪽으로는영남의젖줄,낙동강이시퍼렇다.상주를남북으로관통하는3번국도양쪽으로는능히천석꾼,만석꾼이날만한비옥하고너른곡창지대가끝없이펼쳐진다.산수가아름답고오곡이풍성해민심이후하니사람살기좋은곳이었을터,이렇듯나라안에다시찾을수없는길지다보니혜안(慧眼)을지녔던선조들이까마득한시절부터이곳에터를잡고살았다.
물자가풍부하니삼한시대의소국인사벌국과6가야중하나인고령가야국이이곳을터전으로융성했었다.사벌면화달리에는당시의유적인‘전사벌왕릉(傳沙伐王陵)’이있다.신라시대에는전국9주(州)중한곳이었고,고려시대에는전국8목(牧)중한곳이었다.조선초기200여년간경상감영이소재했었고,유명한‘영남대로’가상주를통했다‘.경상도’라는이름이천년고도경주의‘경(慶)’과상주의‘상(尙)’을합쳐탄생한것이니상주의위상의어떠했음은더말해무엇하리요.
천년을이어온상주의이러한역사성과위세는불가에도고스란히남아있다.수천년동안불교가맥을이어온이땅에서이름난불교유적한두개쯤없는고장이어디있을까만상주는특히규모있는모습을보여준다.상주시가지를중심으로4장사인북장사,남장사,갑장사,승장사가사세를떨쳤던것이다.승장사는현재터만남았지만다른절집은지금도당당히사세를펼치며상주시민들의정신적인안식처역할을하고있다.
지리적으로도상주는대한민국의중심에자리한다.상주-청원간고속국도와중부내륙고속국도가교차하는교통의중심에위치하기도해상주IC,화서IC,북상IC,남상주IC등어지간한광역시보다톨게이트가많다.대한민국어디서나2~3시간이면도착할수있는편리한교통망은상주의또다른자랑거리이다.
상주는‘낙동강’의이름을낳은곳으로도유명하다.조선초기의역사지리서인<동국여지승람>에낙동강을‘낙수(洛水)’또는‘낙동강(洛東江)’이라고표현하면서‘낙동강은상주의동쪽36리에있다’고기록하고있다.<경상북도지명유래집>은‘상주의옛이름은낙양(洛陽),낙양의동쪽은낙동’이라고밝히고있다.사벌면퇴강리에는‘낙동강칠백리’표석이있다.
최근4대강사업추진으로상주는낙동강을중심한새로운저탄소녹색성장의거점도시,신낙동강시대의중심도시로부상하고있다.도남서원부근에는상주보가,남쪽의낙동면에는낙단보가완공을눈앞에두고있으며,상주보상류의하중도(河中島)인‘경천섬’과‘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공사가한창이다.이들이완공되면상주의으뜸명소인경천대와상주박물관,상주국제승마장,상주자전거박물관,도남서원,낙동강투어로드가지나는천혜의전망대인비봉산을잇는‘경천섬문화관광벨트’가갖춰져낙동강최고의명소로자리매김할전망이다.
상기한것처럼상주에는명산이많아가히산국(山國)을이루고도남는다.오로지산과골짜기뿐이어서산멀미가날것같은단조로운곳이아니라상주의산은넉넉하고풍요로운들을품고때로짙푸른낙동강물줄기에발치를담그고선흥미진진한형국이다.해서저마다조망좋고그자락에깃들어사는사람들과산이서로순하게어우러진살가운풍광이다.
먼저우리국토의근간을이루는백두대간이상주의서쪽뼈대를형성하며지난다.화북면의청화산(984m)에서시작해속리산문장대(1054m)를거쳐상주땅최고봉인천왕봉(1058.4m)을솟구친후피앗재,형제봉(829m),비재,봉황산(740.8m),화령재,윤지미산(538m),무지개산(423.8m),신의터재,안심산(429m),개머리재,백학산(615m),개터재,회룡재,큰재를지나공성면의국수봉(763m)까지도상거리70km가까이이어진다.
또상주를지나는백두대간은낙동강을향해수많은곁가지를뻗치며곳곳에명산을솟구쳤다.그중북장사와상주제일사찰인남장사를품은노악산(노음산,725.7m)과갑장사와승장사지를품은갑장산(805.7m)은상주의진산이자모산이다.상주시민들이가장사랑하는산이면서명산이기도한이들은백두대간국수봉에서발원해북으로상주시내를지나낙동강으로합수되는병성천을사이에두고정답게마주보고섰다.
이외에도상주에는금돌산성이있는웅장한산세의백화산(933m)과정상에서면천개의산봉우리가보인다는상주삼악의하나인천봉산(435.8m),소나무가많아송이산지로이름을떨치는남산(성주봉,821.6m)등명산이많다.최근에는화북면의‘우복동천등산로’가산꾼들의발길을끌고있다.화남면에서화북면으로넘어가는갈령에서출발해백두대간을따라형제봉,천왕봉과문장대,밤티재,늘재,청화산까지간후동남쪽으로방향을틀어시루봉,장군봉,회란석,도장산을거쳐다시갈령으로돌아오는37.8km의원형종주코스다.
상주시청문화체육과전병순계장이몇해에걸쳐직접개척한이길은늘재와갈령을잇는49번지방도를축으로하루씩이틀에걸쳐산행하기에제격이다.십승지의하나인우복동으로불리는화북면을감싸고이어진이길은속리산국립공원주능선이포함되어조망이빼어날뿐아니라견훤산성,옥량폭포,장각폭포,상오리칠층석탑,미타사,성불사,용유계곡등유적과명소가산재해볼거리또한풍성하다.
특산물인쌀과누에고치,곶감때문에붙은‘삼백(三白)’의고장은옛날부터풍성했던상주를상징하는또다른이름으로사용되고있다.전국곶감생산량의60%이상을차지하는상주곶감은우리나라곶감의대명사가되었고,곶감을가공하고남은감부산물을이용해개발한특허사료로사육하는상주한우는맛으로이미정평이났다.
근래에는전국제일의자전거도시로그명성을떨치고있다.가장친환경적인교통수단으로가치를인정받고있는자전거야말로상주의또다른자랑거리.지형상낙동강주변의평탄한곳에도시가형성되어남녀노소누구나쉽게자전거를탈수있는천혜의조건이갖춰져있다.경제적으로넉넉하다보니1910년경부터당시만해도고가였던자전거가타지역에비해먼저보급되었다.
당시쌀한가마가3원일때자전거한대값이그열배인30원이었다고하니상주의풍요로움을짐작할수있는대목이다.1924년11월에경북선이개통되고상주역이문을열자이를기념키위해이듬해상주역광장에서‘조선8도전국자전거대회’가열렸는데,상주출신인박상헌선수가엄복동과호흡을맞춰일본선수들을물리치고우승,민족의기개를드높이며파란을일으키기도했다.
그맥이현재까지이어져전국최초상주전국자전거축제를개최하였으며,상주자전거박물관개관,낙동강투어로드개발,남산공원자전거순환도로개설등자전거타기활성화사업을적극추진하고있다.이처럼어느것하나빠지는게없는친환경명품도시상주,그곳에가면그대가꿈꾸던우리의‘산수(山水)’를제대로누려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