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산행을하게되면시간에구애를받지않아좋다.10시가되어산행을위해집을나섰다.혼자산에오를때는멀리가기가싫어집에서가까운칼바위코스를오르는경우가많다.오늘은전형적인가을날씨로기온이19도라고한다.하늘에구름이없고바람또한불지않아봄날처럼따뜻함이산으로이끌어준다.화계사일주문을지나계곡길을따라오르는산길은낙엽이많이쌓였다.낙엽을밟는발걸음은낭만적이지만,나무들이앙상해지는모습을바라보는눈길은차거워진다.
화계사앞에는북한산둘레길이좌우로연결되어등산객보다는둘레길을걷는산객이더많다.이코스로오르는등산객은혼자아니면두세사람이가볍게오르는사람들이대부분이다.칼바위로연결되는이코스는산악회에서무리를지어오르는등산객은보기힘든다.그러니산길은언제나조용하고한가한편이다.산길은어느곳이나능선마다,골자기마다,계곡마다이어지고그길은정상으로연결이된다.둘레길을걷다가올라가도되고,오늘은화계사뒷편능선으로올라갔다.
산을오른다는것은많은이유가있겠지만,자기자신을만나고,자신의건강을확인하는길이다.자신을만난다는것은자기자신을되돌아볼수있는시간을가질수있다는것이다.혼자서산길을걸으며땀을흘리게되면자신의한계를경험하게되는시간에머문다.땀을흘린다는것은자신의몸을유지하는에너지를소비한다는것이므로우리는산을오르면서땀이많이흐르면바위쉼터에올라땀도닦고,숨길도고르면서앉아서쉬어간다.에너지보충을위해간식을들기도한다.
화계사뒤능선으로올라가면그능선위에넓은바위쉼터가있다.이곳쉼터에는언제나휴식을취하는사람들이모여있다.나도땀을닦으며한번쉬어간다.그리고밤골간이운동장이있는약수터에서다시한번쉬었다가칼바위능선으로올라서는가파른계곡길을올라가야한다.칼바위능선길에올라서면시원한바람도조금씩불고많은등산객을만날수있다.오늘은날씨가좋아서그런지등산객이많은편이었다.여기서문필봉까지한번더땀을흘리며열심히올라가야한다.
문필봉에서세번째휴식을갖는다.문필봉에서삼각산과도봉산을바라보는조망은일품이다.북한산성의성벽또한가을단풍속에뚜렸하게자리잡고있다.산속에솦속에대동문과동장대의문루가이색적으로보여준다.삼각산에서뻗어내린능선의골자기마다곱게물던단풍이절정이다.가을단풍계절에는등산객이가장많이산을찾아간다.봄에는진달래,철쭉산행이피크이며,여름에는시원한숲길과맑은계곡을선호하며,가을에는단풍산행과억새산행이절정을이루고,겨울엔눈꽃산행이다.
1년4계절산을찾아가도우리는갈때마다새로운모습으로다가서는경이로운산의변화에놀라고감명을받는다.자연은인간의고향이다.그래서어릴때의순수한꿈을안고고향을찾아가는마음으로산을오르곤한다.산이보여주는자연의모습은그어느곳에서도볼수없는살아있는천연의아름다움이우리의마음에찌든스트레스를말끔이해독해주고,맑디맑은계곡물은우리의몸속에누적된피로를깔끔히씻어주는역할을해준다.아마도이것이산을찾아가는이유중에이유일것이다.
산길을걸을때혼자걷는것보다는둘이나,셋이좋고,그이상도좋다.혼자는조금고독한산행이된다.대화가멈추어있어야하고,점심을먹을때조금은쓸쓸하다는느낌이다.산에간다는것은산을만나고,자연을만나고,사람을만나기위함이다.친구를만나고,산행동료를만난다는것은즐거운일이고,함께하는시간은아름다운추억을만들어간다.그추억은사진속에차곡차곡쌓여간다.산을대표하는나무와바위는그자리를그대로지키고있지만,나무는잎으로변화를주고,바위는안개가변화를준다.
산을오른다는것은산길을걷고,계곡에흐르는물을보면서끝도없이흘러가는물과시간의역사는우리의삶을이어가게한다.산을오르는길은힘든고행이다.그러나그고행은산행중에바위쉼터에서산정에서산하를조망하는즐거움이있기에우리는땀을흘린다.산하를굽어보는조망은우리들의마음을한없이넓게멀리보여준다.그래서우리의좁은마음은조금씩넓어지고멀리보는혜안과지혜가우리들의삶을더폭넓게이해하게되고힘들고어려운일들을이겨나가는용기를터득하게된다.
산에가는이유를말하는사람들이많지만,사람들의숫자만큼이나그이유는많을수밖에없다.등산은몸과마음을건강하게해준다.그기에다영혼의혼돈까지치유를해준다.몸이불편한사람에게는그불편함을다스려주고,마음이아픈사람에게는그아픔을치유시켜주기도합니다."고독한사람은산으로가라"는말이있다.우울증을앓고있는사람도산에오르면그우울증이꾀병처럼치유가되기도한다.산행은삶에활력소가되고,자신감과용기를부여해준다.
문필봉에서내려가이제본격적인칼바위를올라가야한다.칼바위안부에는칼바위를돌아가는우회도로가있고,아카데미하우스로하산하는길이있어,안부는사거리이다.우회길이있지만,이길을걸어온대부분의등산객은칼바위를향해오른다.처음대할때는누구나조금은두려움을나타내지만,한두번오르고나면암벽타는스릴과긴장감이있기에즐거움을느끼기고한다.힘든길을올라가서느끼게되는감동은경험해보지않고는쉽게이야기할수없는것이산행의묘미이다.
아직까지이칼바위코스에는인공보조장치가하나도설치되어있지않은길이다.로프나쇠줄,나무계단이나,돌계단이런설치물이없는암벽이생긴그대로의길을걷게된다.그래서손잡이홀드을찾아가며올라가야하고,어느곳에선발을딛는곳이너무멀어힘들어하기도한다.등산객이한꺼번에많이몰릴때는지체가되기가일수이다.그날카롭게뻗어내린암벽을기어오르는모습과자세는다양하다.어떻게잡아주기도당겨주기도쉽지않는길이칼바위를오르는길이다.
그래서칼바위는스스로올라가야한다.겨우앞에서뒤에서발을딛을수있는곳을알려주는것이최선책이다.그길고도높이뻗어있는암벽을타고올라가면칼바위제1봉에올라서게된다.칼바위를올라가는어려움이있는만큼산하의조망은그것보다더많은희열을느끼게해준다.수고의댓가는값진것이다.다음제2봉은칼바위정상봉이다.삼각산이한눈에들어온다.산세는참으로멋이있고암벽의세봉우리는웅장하게솟아있다.백운봉과인수봉,만경봉,염초봉,노적봉,영봉은멋진조화를이룬다.
제3봉은칼바위의위용을느끼게해준다.칼바위마지막난코스를넘어가는사람은약1/3쯤되고,2/3는우회길로돌아서내려간다.우회길도경사가너무가팔라서힘들어하기는마찬가지이다.오히려칼바위를넘어가는것이더쉬울수도있다.좁은암벽사이를넘어가는길은돌아서서좌우의바위를잡고한발을조심스럽게내려설때그스릴은가슴을서늘하게한다.몸이바위에부딪히지않게조심을하면서다시한발을내려서면안전하게칼바위를통과하게된다.그뒤로는암벽타는자세로내려서면된다.
이제산성길을향해올라가야한다.올라가는길도두갈래길이다.산성길에올라서면만사형통이다.산성길에서칼바위를한번뒤돌아보게되는데,역시칼바위는어려운코스라는것을일깨워준다.대동문에서간단하게컵라면하나를먹고조금쉬었다가대동문을지나아카데미하우스로하산을하였다.대동문에서아카데미하우스주차장까지는악2km쯤된다.1시간이면충분하다.이곳에도암벽코스가많아만만한하산길은아니다.화계사까지둘래길을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