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보물섬’ ‘제주도’ *-

`세계의보물섬`제주도

제주도세계7대경관선정진두지휘우근민도지사

지난12일오전4시7분.모두잠들어있을시간이지만제주도는깨어있었고환호했다.스위스뉴세븐원더스(New7Wonders)재단이제주도를세계7대자연경관으로선정했다.그동안제주도는수려한경관을가지고있으면서도잘알려지지않았다.세계속의제주도는그럭저럭가볼만한섬에불과했다.외국인관광객들도`싼맛`에일본,중국등주변나라에서온게대부분이었다.

그러나이제달라졌다.제주도의진가가유감없이발휘돼`세계의보물섬`으로떠오를계기가마련된것이다.우근민제주도지사는선정직후"제주역사상가장위대하고감동적인날이다.제주도는이제세계적인관광지다.자랑스러운제주의경관을잘보존해후손들에게물려주자"고선정의미를부여했다.제주도는7대자연경관의예비심사기준인섬,화산,폭포,동굴,해변,숲,국립공원모두를충족했다.최종결선에오른28개후보지중유일했다.

이뿐만아니다.생물권보존지역지정,세계자연유산등재,세계지질공원인증등유네스코자연환경분야3관왕을달성했다.이것도세계최초다.람사스습지로등록된곳도제주에만4곳(물영아리,물장오리,한라산1100고지,동백동산습지)에이른다.자연환경에서는어느곳에도뒤지지않는다는뜻이다.문제는홍보가안돼`숨은진주`로남아있었던것이다.개선해야할점도많다.비좁은공항,부족하고낡은숙박시설,세계인의입맛을사로잡을만한음식이없다는점은마음에걸린다.우지사는"하루아침에뚝딱해결할일은아니다"면서"하나씩개선해나갈것이며급한대로공항확장문제에매진하겠다"고말했다.

-7대자연경관선정에도전할때마음가짐은바다처럼넓고한라산같이높다.

▶제주의새로운역사를쓰고대한민국브랜드가치를높일수있는최대의기회로봤다.그러나세계7대자연경관은동계올림픽을유치한평창의경우처럼여러번도전할수있는것이아니라단한번의기회밖에주어지지않는다.관계자들에게도`산천초목이모두없어지지않는한새로뽑을가능성은거의없다`고강조했다.모처럼찾아온기회를무조건놓치지말아야한다고생각했다.

-세계7대자연경관에선정될것으로생각했나.

▶지난6일재단측에서상위후보지10곳을발표했는데제주가포함돼있어긍정적으로생각했다.그러나안심할수는없었다.후보지의전ㆍ현직정상들이발벗고나서거나이웃한나라끼리공조체제를구축하기도했다.

일부에서는세계적인종교지도자들이자국국민의애국심을자극했다.예측불허의상황으로몰고가는듯했다.막판경쟁이치열해한표가아쉬운상황이었다.오죽했으면하루10통화씩투표해달라고전국민에게호소했겠나.

-세계7대자연경관에선정된의미는.

▶제주도는관광산업이미래를좌우한다.7대자연경관에선정되면서변방의섬에서`동방의보석`으로거듭나게됐다.관광객이몰려오면경제가활성화될것이다.궁극적으로도민이잘살게되는것이다.또하나는제주도경관을보존해야하는필요성을인식하게된것이다.천연그대로의자연을보존해후손에게물려줄의미를부여받은것과같다.가장중요한것은도민의자긍심이다.세계적인자연경관중7위안에든다는사실만으로도뿌듯하지않겠나.

-지난해7월1일취임하자마자7대자연경관선정을도정핵심사업으로채택했다.

▶취임후업무보고를받았다.거의사장돼있었다.발만담근상태였다.2007년네티즌을대상으로후보공모를했는데440곳중제주가포함됐다.2008년261곳을가리는1차투표와2009년77곳을가리는2차투표는통과했다.그리고28곳의최종후보지에도들었다.그러나2010년까지는하위권을맴돌았고이를적극추진할동력도없었다.밥벌이인관광을활성화하기위해서는제주홍보가필요했다.7대자연경관이벤트가바로그것이었다.

-다른후보지들에비해훨씬늦게출발했다.

▶투표는2007년7월부터시작했다.최종후보지까지는그나마포함될수있지만7곳에포함되려면범국민운동이필요했다.이때는후보지28곳중상당히뒤처져있었을것으로짐작했다.취임후다섯달뒤에범국민추진위원회를출범시켰다.정운찬전총리를찾아가위원장을맡아달라고요청했다.비슷한시기에범도민추진위원회도결성했다.붐조성을위해내외신기자들을초청해`세계7대자연경관선정제주선포식`을올1월13일에열었다.이명박대통령도이에화답하듯인터넷투표에참여했다.정부가국가어젠더로선정하고국회결의안도채택했다.

조직개편을단행했다.`7대경관팀`을신설해추진에탄력이붙도록했다.그리고일본과중국에추진위사무실도꾸렸다.한국관광공사와협약도체결했다.해외동포의참여를독려하기위해서다.전국적인붐조성을위해부산,울산,경남,서울,전남,경기와업무협약도맺었다.120만명(출향인사60만명)제주도민의힘만으로는역부족하기때문이다.방송과신문에6000회이상홍보했다.유명인들로위촉한홍보대사가102명에달했다.이렇게되자참여자가기하급수적으로늘어났다.국민모두가힘을합해이뤄낸쾌거다.

-얼마나많은국민이투표에참여했다고보나.

▶정확히는모른다.다만추정한다면이렇다.재단측은2007년7대불가사의를선정할당시1억명이인터넷과전화로투표했다고밝혔다.이번7대경관투표는경쟁이더욱치열해10억명가량이참여할것으로내다봤다.제주도는1억표를목표로했는데이보다훨씬많은득표를한것으로추정하고있다.근거는해외투표율이다.지난2월에는해외투표율비중이37.95%였으나5월에는62.52%로급증했다.

-그렇다면우지사는몇번이나투표를했나.

▶가지고다니는휴대전화에`001-1588-7715`번이저장돼있다.몇번이나했는지모르지만시간이날때마다했다.아들에게투표에적극나서라는얘기를했더니집으로170만원이찍힌고지서가날아왔다.한통화에165원씩계산하면1만통을넘게한셈이된다.

-애초통화료가비싸투표율이저조했다는얘기도있던데.

▶그렇다.처음에는`001-44-75-890-012-90`이라는긴전화번호와60초간흘러나오는영어멘트,여기에다요금도1500원에달했다.이벤트에참여해달라고부탁을못할정도였다.KT에찾아갔다.국가적인이벤트에참여하는데형식을간편하게하고요금도낮춰달라고했다.KT에서답을내놓은것은혁신에가까웠다.`001-1588-7715`라는단축번호를만들고전화요금도165원으로낮췄다.이게지난해12월23일취해진일이다.올4월1일자로`제주또는jeju`라는문자투표시스템을개발했고긴영어멘트를10초가량의한글멘트로바꿨다.회선도늘려불통이되는사례를방지했다.범국민운동을벌일수있는제도적장치를갖춘것이다.

-재단에대한실체와공신력에의문을제기하는곳이많다.개인적인생각은어떤가.

▶재단은스위스에있는비영리단체다.1999년부터8년동안신7대불가사의를선정해세계적인단체로거듭났다.쉽게얘기하면FIFA(국제축구연맹)나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비슷한단체라고생각하면된다.이재단은최근까지유엔협력사무국이추진하는뉴밀레니엄프로그램의공식파트너로일을했다.또신7대불가사의선정때유네스코관계자들이대거참여했다.이번7대자연경관선정에도세계적인전문가가참여했고투표열기도매우높았다.미국교과서에도재단의소개가실려있을정도다.재단에서내놓은각종이벤트가세계시장에미치는영향력은인정해야한다고생각한다.

-세계7대자연경관의선정효과는.

▶막대한영향을끼칠것이다.7대경관가치는100년,1000년,그이상을지속할수도있을것이라확신한다.재단에서선정했던신7대불가사의사례를보자.1년만에관광객이최대75%까지늘어났다.멕시코마야유적이75%,페루마추픽추가70%,요르단페트라유적이62%각각증가했다.세계각국의교과서에도등장했다.

세계적인컨설팅회사인영국의그랜드손튼은7대경관에선정된남아공테이블마운틴의경제적효과를분석했다.매년2억달러이상의경제적파급효과가있고관광산업도매년20%씩성장할것으로내다봤다.1만1000개의일자리는덤으로생긴다.

제주발전연구원이분석한결과제주의경우연간최대1조2084억원의지역경제파급효과가발생하는것으로예측했다.외국인관광객도최대연73%증가할것으로예측했다.실제로제주도가7대경관에도전한이후외국인관광객은올해10월말기준으로지난해보다27%늘어난85만명에달했다.전체제주관광객도지난해보다15%가량늘어난758만명을기록했다.활용가치로본다면G20정상회의,월드컵보다낫다고본다.내년부터는1000만명관광객시대를열것이다.

-개인적으로가장좋아하는제주도자연경관은.

▶제주도는120만년전에화산활동으로생긴`화산박물관`이다.지상에는368개의크고작은오름이,지하에는160개의용암동굴이있다.하늘까지닿을수있을만큼높다고해서지어진한라산은다양한화산지형과함께사계절각기다른비경을지니고있다.바다위에궁전을연상시키는성산일출봉은수성화산폭발과정을보여주는세계적모델이다.거문오름용암동굴도전문가들에게최고의평가를받고있다.제주도전체면적의10%가세계자연유산이다.나에게는모두보물처럼느껴진다.

-정부에서자연경관선정이후대책을마련한다고한다.제주도가가장필요로하는것은무엇인가.

▶자연경관과관련해정부와제주도,전문가를중심으로자문위원회를설치하는것을검토중이다.가장시급한것이제주공항이다.

외국인관광객유치확대를위해현재4개국26개노선인제주지점해외직항노선을내년에는최소30개노선이상으로확충하고자한다.제주국제공항을24시간이용할수있도록하는방안을추진중이다.주변소음피해예방등을고려해결정하겠다.

이와는별도로제주가세계적인관광지면모를갖추기위해서는신공항의조기추진이반드시필요하다.제주신공항추진계획이앞당겨시행될수있도록중앙정부와절충을강화하겠다.이와함께노(NO)비자활성화,해외마케팅강화,서비스인프라개선등도정부가도와줘야한다.

▶▶Heiswoogeunmin…△1942년11월제주출생△제주성산수산고(현제주관광해양고),명지대,경희대대학원졸업△1974년총무처비서관,인사과장,기획관리실장△1991~1993년제27대,28대제주도지사△1996~1997년남해화학사장△1997~1998년총무처차관△1998~2004년제32대,33대제주도지사△2010년~현재제36대제주도지사

-글/[박진주기자매일경제신문]/매경이만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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