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각산과 북한산 *-

삼각산과북한산

삼각산하면백운봉과인수봉,그리고만경봉을연샹하게되고,북한산하면북한산성을먼저생각하게된다.하나의산을우리는삼각산,또는북한산이라부르고있다.왜하나의산에두개의이름을가지게되었는지,그것은설이많지만,중요하지는않다고본다.옛날에는삼각산이란이름으로부르다가언제부터인가북한산이라부르게되었고,지금은모두가북한산으로부르고있는데,옛이름인삼각산을고집하는분들도많다고한다.

서울의산,북한산은서울의역사만큼이나깊은역사를가지고있다는것이다.북한산성이그대표적인것이고,비봉에신라진흥왕순수비가있으며,신라,고구려와백제의전쟁터가되기도하였고,조선이건국하면서북한산은깊은역사적사실로우리에게다가오게되었다.서울의진산북한산은서울을탄생시킨산이기도하다.집을지을때배산임수(背山臨水)의설에의해터를잡는데,서울도한강과북한산을앞뒤에두고형성되기시작하였다고한다.

배산임수의입지는풍수에서말하는장풍득수(藏風得水)의효과를말한다.장풍이란바람을갈무리해인간에게이롭게순환시키는것을말하는데,무조건바람을막거나피하는것과는다르다.인간에게해가되는바람을피하면서도공기의흐름을잘이루어지도록하는것이다.바람이거쳐야할자연적,인공적장애물을두어스스로속도를늦추게하되정체되지는않게한다.장풍에효과적인지형이곧명당이며,이는배산임수지형일수밖에없다는것이다.

서울의산은서울의시민의건강한산행을위해존재하는산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서울시민의휴식처이고,자연을자연스럽게접하며,호연지기를펼칠수있는공간역활을해주는곳이기도하다.우리의경제가호전되면서여유의시간을가질수있었던88오림픽이후산행인구가늘어나기시작하여IMF를겪으면서산을찾아가는사람들은늘어났다.산은한번갔다오면누구나다시한번가고싶어하는마음의변화를인지하게된다.

각박한현실에짖눌려서직장생활에시달리고가정생활에시달리다가친구의권유로산에올라가시야가확트인정상에서산하를굽어보는조망권은넓게멀리펼쳐진새로운세계의문를열어준다.지금까지몰랐던새로운것에이끌려일요일이면산행을가게되는산행문화에푹빠져드는것은어쩌면자연스럽게우리들의삶의변화에활력을불어넣어준다.

우리산악회는지방원정산행을떠나고,나는사정이있어함께하지못하였다.그렇다고집에죽치고있을수없어늦게11시가다되어집에서가까운산행을하기로하고집을나섰다.화계사일주문을지나둘레길을걸어서영락문앞을지나산능선길을따라올라가문필봉에서잠시쉬었다가칼바위를넘어북한산산성길을걸어대동문으로나와서아카데미하우스로하산을하였다.

통일연수원옆둘레길을걸어서산행출발지점인화계사앞으로해서귀가를하였다.겨우4시간산행을하였지만,오늘은겨울날씨답지않게따뜻하여땀을흘리며올라갔다.영락문을지나올라가면조병옥박사묘소가있는냉골로오르는길을두고우측으로조그만개울을건너능선길로올라갔다.이길은칼바위를오르는길답지않게언제나산객이드문조용한산길이다.

칼바위능선에올라설때까지오르는산객1명과하산하는3명을만났을뿐이다.산길은낙엽이쌓인전형적인산길이이어진다.능선이가까워질수록암벽길이나타나긴하지만북한산을오르는그어느길보다발을편하게해주어좋은길이다.칼바위능선에올라서면산객은많아진다.문필봉에서쉬면서삼각산의세봉우리를올려다보는그멋은산행의진수를느끼게해준다.

남산에서부터북악산,인왕산,그넘어안산,그리고형제봉,보현봉아래에서시작되는북한산성의휜성벽이이어진그중간중간에성문인대남문에서대동문과동장대를지나성벽은이어지고,인수봉건너영봉을지나도봉산자운봉과만장봉,선인봉까지파노라마처럼펼쳐진서울의산을바라보는그감회는가슴깊은곳에서부터감동의희열을느끼게해준다.그리고그우측으로수락산과불암산이줄기차게뻗어있다.

문필봉을내려가칼바위를오르는길에오늘따라산객들이많이몰려있다.산행을하는산객들은가본길보다는가보지않은길을찾아산행하기를좋아한다.같은삼각산을가드라도지난번에올라가지않은코스를선택하면또다른산행의멋과아름다움을경험하게되므로서울의산,북한산과도봉산은우리가다찾아오를수없을만큼많은코스가능선마다골짜기마다산재해있다.

칼바위를오르는길은그대로암벽길이연속적으로이어진다.힘들게암벽길을올라서면또그보다높은암벽의길이이어진다.칼바위정상에서다시한번삼각산의진면목을올려다보게된다.이번에는세봉우리와노적봉의암봉과그뒤에염초봉까지시야에들어온다.백운봉을올라본산객에겐삼각산이높은산이아니지만,오르지않고올려다보는사람들에겐높게만보일것이다.

칼바위를넘어려고하는데,아래쪽에서한사람또한사람계속하여얼굴을내밀고올라오고있어한참을기다렸다가앞사람이내려가고내차례가되어내려가려고하니,아래쪽에서많은분들이계속하여올라오고있어양해를구하고내가먼저내려갔다.날씨탓인지칼바위에이렇게많은분들이암벽을넘는것은드문일인데,오늘따라칼바위에산객들이많다.

북한산성길에올라서니산객들은더많아진다.대동문쪽으로걸었다.대동문에오늘은내가늦게올라와서그런지점심식사하는산객들이적은편이었다.대둥문을지나아카데미하우스쪽으로하산을시작하였다.혼자산행을한다는것은이렇게쉬지않고가도되고,누구를기다리지않아도되어좋은점도있지만,친구와동료와함께하는산행이좋은점이더많다.

아카데미하우스를지나통일연수원옆으로둘레길을들어서니둘레길을걷는사람들이많았다.나도둘레길이만들어지기전에는아카데미하우스아래서마을버스를타고수유역에서다시마을버스를타고귀가하였는데,지금은둘레길을걸어서가는것이산길의연장이어서좋다.둘레길도산길이므로산행의기분을느끼며걸었다.내가늘걷는이코스는겨우4시간코스지만,암벽길과산성길그리고둘레길까지산행의낭만에젖을수있는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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