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산에 가는 이유는 *-

내가산에가는이유는

산악계에살아있는전설,라인홀트메스너(63),

처음으로인류최초로히말라야14좌완등한오스트리아계이탈리아인라인홀트메스너(63),그는누구인가?산과사막과인생은어떻게보면서로비슷할지모른다.끝이어떤모습인지,어떤길로가야하는지구체적으로아는사람은아무도없다.한번가본사람도다시가보면조금은익숙할지몰라도또다른모습으로나타나곤한다.더욱이인생은반복이없다.한번지나간시간은영원히돌아오지않는법이다.

이되돌리지못하는인생의시간대부분을산에바친위대한산악인이있다.현존하는산악인중에가장위대한인물이라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그는단순한산악인으로서업적뿐만아니라그가겪었던산에대한느낌과감회,경외감,내면의사색등을기록으로고스란히남겨산악문학의새지평을열었다는평가를동시에받고있다.그가낸책만해도20권이넘는다.인류최초로8000m이상히말라야14좌완등한산악인이자모험가,‘산악계의살아있는전설’등으로불리는오스트리아계이탈리아인인라인홀트메스너(63)가바로그인물이다.

산악계의살아있는전설로통하며현존세계최고의산악인으로불리는라인홀트메스너의모습.

그가2000㎞가넘는고비사막을6주동안홀로걸어서횡단하고그기록과내밀한고백을책으로냈다.2004년5월배낭,특수제작된물통,위성항법장치가내장된시계만을지닌채동고비사막의바얀트우카를출발,유목민들의천막집을전전하면서,목동생활을하는유목민의도움으로텅빈사막을걸어서가로지르는6주간의대장정을마치고무(無)로의여행,마음으로의여행〈내안의사막,고비를건너다〉(황금나침반刊)란책이바로그것이다.그는책서문에이렇게밝히고있다.

“고비사막횡단은25년전부터열망하던일이었다.나를찾거나필요로하는사람,나를바라보는사람이없는공간에서비로소내안에자리한사막을온전히들여다볼수있을것같았다.”하루16시간씩50㎞를걷는강행군을한메스너는스스로“내실행능력과고통극복능력의한계에까지가보는여행이었다.”고밝히고있다.그는70년세계9위봉낭가파르바트(8,126m)를오를때동상으로발가락6개를자르는아픔을겪었다.이어90년남극탐험사상최초로걸어서남극대륙2,740m를횡단할때발목이부러진상황에서무려수십㎞를걷는불굴의의지를보이기도했다.그의발은당시입은상처로엄지발가락과발등을연결하는뼈가튀어나와걷는데불편함과아픔을동시에겪고있다.이러한그의신체적상황을극복하고이룬쾌거는정말‘세기의철인(鐵人)’이아니면이룰수없을일일것이다.

라인홀트메스너가히말라야14좌를등정하고얻은결과인그의발가락.

희생없이얻을수없는성공을보여주는감동적인모습이다.

그의인간한계에대한도전은책곳곳에서도언급되고있다.

“머리가버티려고하는한다리는견딜수있다.”

“열다섯살때는돌로미테의수직암벽들속을누볐고,스물다섯살에는낭가파르바트산의루팔벽에올라갔고,서른다섯살에는단독으로산소마스크없이에베레스트산의정상에올라섰으며,마흔다섯살이되어서는남극지방의한가운데있었다.그리고나의길은이제예순살의나이에나를고비사막으로이끌고있었다.”

그는한계상황극복에대한감상을인간내면에대한심오한사색으로도이끌어내고있다.

“자신감이전부사라지고나서야비로소우리는인간의본성을파악할수있다.인간이결핍된존재로서자신의무기력과절망을의식하고자신이결국모래알처럼버려졌다고느낄때에야현세는시작되는것이다.피안은그뒤에있는무(無)이다.”

“사막은산과마찬가지로인간의정신을깨끗하게정화시켜준다.사막의텅비어있음이우리를겸허하게만들고언제나경탄하게만들기때문이다.혹시우리자신안의텅비어있음에대한경탄아닐까?모세,그리스도,무하마드등종교창시자들만사막에서영감을얻은게아니다.수많은사람들이깊이생각하기위해사막으로갔다.그곳은기분을전화시켜줄수있는오락거리가있는게아니다.사막에서는사방어디서나늘똑같은그림만보일뿐이고모래알들사이에서들리는것이라고는바람소리뿐이다.이것이정적이다.그런데도광활한사막은숨을쉬고말을하고빛을발한다.무한성과영원성에대한예감이사막에서는우리자신의제한성과연약함과만난다.사물과자극이없는곳에서인간은우선자기자신에놀라움찔한다.그리고완전히아무것도없는무에기겁을하고뒤로물러난다.이런긴장속에서자기안에있는사막을발견한다.”

강인한정신력을가진그의모습,이른바세기의철인(哲人)의자세도역력히볼수있다.

그의위대한인간승리의모습을보여준히말라야14좌완등기록을한번살펴보자.

▶26세때인1970년세계9위낭가파르바트(8,126m)봉을등반사상처음으로무산소로등정.하산길에조난당해동행한동생잃고동상으로발가락6개잃음.

▶72년엔마나슬루(8,156m)봉을등정.히말라야14좌중2곳정상을밟음.

▶75년세번째도전한산이히든피크라불리는가셔브롬Ⅰ(8,068m).동료하벨러와둘이서셰르파나포터도움없이북서벽루트를개척해단숨에등정성공.8,000m급산에서최초로시도해성공한알파인스타일등반.

▶78년네번째도전한산이에베레스트(8,850m)로,하벨러와함께등반사상첫에베레스트무산소등정기록.이어80년에도등반성공.메스너가처음으로무산소로에베레스트를오르자,독일유력신문슈피겔은‘그는기술발달을멈추게했다.그것은인간(인간의능력)을한층진화시키기위해서였다.’라고보도했다.영국사람들은“처음으로인간이에베레스트를올라갔다.”고말하기도했다.

▶79년독일인다허와함께K2(8,611m)정상정복.14좌중다섯번째성공.

▶81년시샤팡마(8,046m)를여섯번째성공.

▶82년한시즌3개봉연속등정성공.칸첸중가(8,586m),가셔브롬Ⅱ(8,035m),브로드피크(8,047m).84년엔가셔브롬Ⅰ봉과Ⅱ봉의종주등반.

▶83년초오유(8,201m)를14좌중10번째성공.

▶85년안나푸르나(8,091m),이어다울라기리(8,167m)도한스카멀란더와북동릉을경유하여사흘만에등반성공.

▶86년마칼루(8,463m)이어세계최초로42세나이로로체(8,516m)봉등정.

히말라야8,000m급고봉14개를16년에걸쳐세계최초로마무리하는쾌거를이룩했다.

메스너가가지고있는기록은세계최초의히말라야14좌완등말고도15차례의무산소등정과7차례의루트개척등이있다.메스너는자연과직접호흡하기위해산소통을거부했을뿐아니라집단등반이아닌한두명만이자일파트너로참여해직접장비를짊어지고등정하는알파인스타일의개척자로도유명하다.

그의등반업적뿐만아니라산에대한그의소회와삶의자세는또한어떤가.감동이넘친다.세기의철인(鐵人)이아니라철인(哲人)의수준이다.“탐구해야할것은산이아니라인간이다.나는에베레스트를정복하기위해오른것이아니다.그랬으면성공의보장을위해처음부터쓸수있는모든기술을동원했을것이다.나는이자연의최고지점에서자기자신을체험하고싶었다.그리고가능하다면에베레스트의장대하고준엄한모든것을내팔에안고싶었다.이런일을산소마스크의힘을빌려서는할수없다.나는처음부터유토피아에서살아보고싶었을뿐이다.의사와물리학자와등산가들의논쟁의초점이던8,848m의고봉에베레스트의무산소등정의가능성이바로나의유토피아였다.”

“나에게많은것을기대하지말라.그대신산으로가라고말할수있다.우리들은서로에게너무많은답을기대한다.산은모든사람에대한답을가지고있다.그곳에는매일새로운답이있다.”“인간이살지않는지구위의별천지!그러나이오지에는지상에서가장위대한아름다움이있으며,숲과야생화와초원의천국이다.”“나는산을정복하려고온게아니다.또영웅이되어돌아가기위해서도아니다.난두려움을통해이세계를알고싶고또새롭게느끼고싶다.”“등산의진정한예술은살아남는것이며,가장어려운시점은그때까지전형적인등반업적으로여겨졌던것을이루어내면서자신이한단계더전진하려고시도할때이다.

그전엔아무도존재하지않던곳으로,어느누구도따르고싶지않은곳으로위험을무릅쓰고전진하는것이거나심지어자신이하고자노력하는바가도대체무엇인지제대로이해하는것이다.그러한미지의지역에선,‘잘길들여진’땅으로부터의어떠한감동과감각,경험보다도단연더큰긴장과집중을가져다준다.”“걸어갈수록사막은더넓어졌다.목적지이기를사양하는것같았다.사막은정상이있는산과는달리열려있을뿐이고,피안의희망처럼내안에있었다.그러니까어떤장소의명칭도사막에는어울리지않았다.목표지향적인열광도맞지않았다.사막은형태도없었다.다만통째로경험하거나피할수있을뿐이었다.”

“도움을바라면겁이나기마련이다.황무지에서자신의불안에내맡겨진사람은미쳐버릴위험을감수해야한다.한계를넘어가는모험을하자면방치된상태를겪지않을수없다.그것은죽음이삶에속하는것과같다.따라서죽음은설령멀리있다하더라도사막에가는조건부선택이며,그러한두려움이없는모험은결코모험이아니다.”“외로움은기다림과더불어켜져서나의용기를꿀꺽삼켜버릴듯하다가걸어가는동안줄어들었다.다만저녁때가되면무거운짐처럼다시나를덮쳤다.매일아침마다그고독으로부터달아나려고했기때문에나는날마다내몰리는자가되었다.”“살다보면누구나에베레스트보다더높은생의고비를만난다.인간이거주하지않는세계,시간을잃은세계,아무것도없는무(無)의고향에서마음의쉼을얻다.”

그의등반에대한자세는다음과같은이한가지의모습으로전부보여질수있겠다.

지난1988년국제올림픽위원회는캐나다캘거리에서벌어진제15회동계올림픽대회에서세계14좌를최초로완등한그와폴란드의예지쿠쿠츠카에게올림픽메달을수여하기로결정하자,그는다음과같은이유로수상을거부했다.“등반에서는싸우는상대도없고,심판도있을수없다.단지나자신과의싸움이있을뿐이다.메달을받는다는것은등반이경쟁임을자인하는것과같다.수영이나스키등은경기지만산을오르는것은경기가아니다.그리고산을오른다해도루트가각기다른데어떻게다른사람과비교할수있겠나.이것이내가수상을거부했던이유이다.”

그의인생은모험,그자체였다.그는90년2월엔아르베트푸크스와더불어남극탐험사상최초로걸어서남극대륙2,749㎞를횡단했으며,93년엔동생후베르트와함께최초로그린란드설원2,000㎞를90일동안남북으로종단하기도했다.티베트동쪽,서고비사막등을횡단등도걸어서횡단했다.

1999년부터2004년까지유럽의회의원으로도5년간활동한그는어쩌면편안하게여생을보낼수있음에도불구하고정착민이아닌유목민의성향을끝까지내비치고있다.유럽의회의원을관두고나선이번고비사막2,000㎞횡단이어쩌면그의생에마지막여정이될지도모를일이다.그의나이,신체상황등을볼때그렇다는말이다.그러나어쩌면그의인생이끝날때까지그는이지구상을누비고다닐지는아무도모를것이다.그러다인생의마지막을맞았을때그는무슨말을한마디남길까?“난내인생을성실히살았다?”“난내인생을후회하지않게끔살았다?”“신은산에도,사막에도,어느곳에도없었다.신은오로지자기자신안에있다?”아니면아예아무말도남기지않고조용히사라질까.

그의삶에안주하지않는자세,모험심,불굴의도전정신등은지금세상을살고있는모든사람들에게귀감이될것같다.그의삶을보통사람들은한번뒤돌아볼필요가있을것같다.

참고로세계최고봉히말라야14좌는다음과같다.

01.에베레스트(Everest)8,848m네팔/중국

02.케이투(K2)8,611m파키스탄/중국

03.캉첸중가(Kangchenjunga)8,586m네팔/인도

04.로체(Lhotse)8,511m네팔/중국

05.마칼루(Makalu)8,463m네팔/중국

06.초오유(ChoOyu)8,201m네팔/중국

07.다울라기리(Dhaulagiri)8,167m네팔

08.마나슬루(Manaslu)8,163m네팔

09.낭가파르밧(NangaParbat)8,125m파키스탄

10.안나푸르나(Annapurna)8,091m네팔

11.가셔브룸1봉(GasherbrumⅠ)8,068m파키스탄/중국

12.브로드피크(BroadPeak)8,047m파키스탄/중국

13.가셔브룸2봉(GasherbrumⅡ)8,035m파키스탄/중국

14.시샤팡마(shishaPangma)8,012m중국

14좌이후에발견된8,000m급이상되는고봉을합쳐요즘은16좌라고도한다.한국의세계적인산악인엄홍길대장이유일하게16좌에오른인물이다.

15.얄룽캉(YalungKang)8,505m네팔

16.로체샤르(LhotseShar)8,400m네팔/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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