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암산의 휴일은 봄 날이었다 *-

불암산의휴일은봄날이었다

상계역-청암능선-향로봉팔각정-불암산정상(508m)-헬기장(봉화대420m)-공릉산벡세문

불암산정상은암벽으로이루어졌다.

불암산정상의삼각형과봉화대의원형이조화롭다.

푸른소나무와흰암벽의조화

불암산의명품소나무(서울포스트,양기용기자)

지난주에는그렇게도강추위가몰아치드니어제입춘이지나서그런지오늘은봄날씨같이따스하고포근하였다.불암산을오르는등산코스는많은편이다.지난번에는덕릉고개에서출발하여오늘은조금다른코스로오르고싶어상계역에서불암산을향해오르는제4코스인청암능선으로올라갔다.등산코스는오르기편하고전망이좋으면그만이다.

그러나불암산도오르는코스마다암벽이도사리고있어그리만만한코스가없다.청암약수터를지나올라가는길은점점암벽길이나타난다.지난주에내린눈이있어길은미끄럽고암벽길은오르기더힘들게하였다.암벽에는철책을박아쇠줄이연결되어있어그것을잡고경사가가파른암벽을올라가야한다.더경사가급한곳에는로프줄이내려져있었다.

그것을잡고미끄러지지않으려고안감힘을쓰면서올라가야하는곳이거듭나타나기도한다.그렇게오르다보면향로봉정상에불암정이란팔각정이세워져있다.그곳에는사명대사의글이앞뒤로많이걸려있다.사명대사와향로봉,그리고팔각정,불암산의유서가서려있는곳이다.수락산에는매월당김시습의매월정팔각정이있다,

우리의선조들도산을좋아했기때문에오늘날우리들도산을좋아하고자연을즐기며산을찾아가는것인지도모르겠다.산을찾아가는이유는사람마다다다를수있겠지만,산을오르면서자신의한계를확인하면서자신과의만남을갖는시간이기에자신과의대화가이루어지고자신의삶에대한반성도하면서새로운희망을찾아가는시간이되어준다..

팔각정에서쉬면서서울을바라보는눈은새롭기만하다.삼각산에서부터시작하는연봉은도봉산을지나수락산으로이어지는산세는이곳불암산까지서울의북,동쪽울타리역할을하고있다는의미가있고,산이있으므로물이흐르고그래서수도서울은세계적인도시로풍요로운발전을하고있다.아름다운자연이인간의심성을평화롭게만들어준다.

팔각정에서정상을오르는길은조금씩더어려움을안겨줌으로조심스럽게올라갔다.청암능선길은석장봉과불암산정상안부로이어져있다.정상을오르는길은보기좋게계단이설치되어있어편하게오를수있다.정상아래불암산정상석이있는곳에서가쁜숨을고르며쉬었다가태극기가휘날리는정상을향해올라갔다.

불암산정상(507m)은뾰족하게암벽으로이루져있어매우협소하다.다음사람을위해내려가야다른사람들이다시올라올수있다.암벽아래에서간식과커피한잔을마시고하산을시작하였다.내려가는길에도멋진계단길이이어진다.거북바위길에이계단이설치되기전에는하산하는길도어려움을만나곤하였는데,지금은편하고오르고내려갈수있다.

이암벽길에는바위에소나무들이많이자라고있다.소나무와암벽은매우좋은인과관계가형성되어있는것처럼잡목은눈에보이지않고푸른소나무만이흰암벽과대조를이루며조화를이루고있는점이눈길을끈다.소나무는암벽틈에뿌리를박고어떻게저렇게푸르게아름답게자랄수있을가생각의영역의한계를이해할수가없었다.

계단길이끝나고다시암벽길을내려가는그길도눈이쌓여있고얼음이형성되어미끄러지지않으려고안간힘을쓰면서내려가야하였다.암벽길을내려서면헬기장으로오르는길은완만하다.헬기장에도착하여불암산정상을한번올려다보아야불암산의정수를느끼고이해할수가있다.불암산은산중의산이다.정상의그뾰족한산의모습이서울의산을대표하고있다.

불암산(佛岩山)정상의삼각형형태와헬기장(봉화대)의원형이절묘한조화를이룬모습은철학적인의미를보여주기도한다.불암산은하나의거대한암벽으로형성된산같다.또불암산영신바위대슬랩은수락산대슬랩과북한산숨은벽대슬랩과더불어서울인근의3대슬랩으로대표된다.영신바위는학도암암장과한성대암장이있으며15~30m높이의루트가30여개있다.

헬기장에서다시하산을하였다.공릉동으로내려가는능선길은처음암벽지대를내려서면길은평평대로이다.불암산이암벽의산이지만,헬기장에서공릉산백세문으로이어지는하산길은암벽이아닌흙길이부드러워산행의참맛을느낄수있으며여유로운하산길에즐거움을안겨주는길이다.불암산이정상의삼각형과헬기장의원형이조화를이루고,정상의암벽과하산길의흙길이또다른조화로움을보여주는불암산이다.

불암산의전설

불암산은원래금강산에있던산이라고한다.어느날불암산은조선왕조가도읍을정하는데한양에남산이없어결정을내리지못한다는소문을듣게되었다.그래서자기가남산이되고싶어금강산을떠나한양으로출발했다.그러나지금의불암산자리에도착하여보니이미또다른남산이들어서서자리잡고있었다.불암산은한양의남산이될수없었기에금강산으로되돌아갈작정으로뒤돌아섰으나한번떠난금강산에는다시돌아갈수없다는생각에돌아선채로그자리에머물고말았다.이때문에불암산은서울을등지고있다고한다.

불암(佛岩)의웅비(雄飛)

억만년마들을품어온불암산(佛岩山)

영험의정기받은노원(蘆原)은

다시억만년불암의품에안긴다.

세세연년풍상(風霜)에

억겁(億劫)을건딘머리는고이접은고깔이되고

고깔을쓴불암의품에안겨웅비(雄飛)를품는다.-박충훈(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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