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200회산행기
산행코스/한계령(920m)-1307m봉-서북능선삼거리-서북능선-끝청(1604m)-중청(1676m)
대피소-대청봉(1708m)-오색
백두대간상의한계령(寒溪嶺920m)에서진부령(珍富嶺·520m)에이르는구간의주산설악산은산수미에있어서는천하절승의아름다움을갖추고있는남한제일의명산이다.설악산은현재백두대간상의공룡능선을중심으로그동쪽지역을외설악,그서쪽지역을내설악이라하고,서북능선을경계로한그남쪽지역의장수대지구·한계령지구·오색지구와점봉산이설악산국립공원에편입되면서44번국도남쪽의가리봉산·등선대·점봉산일대를남설악이라일컫고있다.
최근에이르러서는등산애호가들이설악산국립공원권역의경계북쪽매봉산(1,271m)일대,신선봉(1,204m)·마산(1,052m)일대를더러북설악이라일컫기도한다.설악산대청봉은봉우리가높아서높고푸른하늘을만질듯하고,멀리서보면단지아득하고푸르기만하므로그최고정상을가리켜청봉(靑峯)이라이름하였다‘고전한다.대청봉은모습을’둥글둥글하면서가파르지않고,높으면서도깎아지른듯험준하지않고,우뚝솟아서있는것이마치큰거인같다‘고하였다.
중청봉쪽에서대청봉을바라보면그러한모습을실감할수있다.대청봉을중심으로청봉이라는이름의봉우리가서북능선을중심으로뻗어있다.대청봉.중청봉·소청봉·끝청봉·귀떼기청봉등정상부의봉우리들은모두근래에청봉에서비롯된이름들이다.설악산의모습은서북능선과같이부드러움이있으면,서북능선에서이어지는백두대간의중심인공룡능선과그좌측에용아장성은설악산의암벽미를자랑하는능선이대조를이루고있다.
우리는지난일요일(5/13)설악산당일코스를다녀왔다.설악산산행은언제나가슴슬레임으로시작한다.설악산은가을단풍이가장먼저찾아오는곳이므로이시기가산행의피크이다.그리고설악산은겨울의산이라고칭한다.누군가가먼옛날한글보다는한문세대의선비가한겨울에설악산(雪嶽山)을올라가서설악산을바라보니눈(雪)과바위(嶽)밖에보이지않아친구에게설악을다녀왔다고이야기한것에서설악산이라는이름을갖게되었다는설이있다.
한계령에서시작하는설악산산행은서북능선을타고진행하면설악의모습을빼놓지않고조망할수있기에당일코스로인기가많다.우리는오전06:40분쯤에전철3호선압구정역에서설악산을향해출발하여09:10분경에한계령(920m)에도착하여산행준비를하여09:20분쯤에설악산을오르는계단길을걷기시작하였다.가파른계단길은설악산산행이얼마나힘이드는지를보여주는관문역할을하는곳이기도하다.한계령의높이만큼우리는쉽게올라왔다.
설악산은가을이일찍오는곳이지만,봄은남쪽에서부터시작하여가장늦게봄맞이를하는산이다.5월중순인데이제봄이한창이다.나무마다연하디연한녹색잎을피우는열정이시샘을하는중이었다.이곳에서바라보이는것은모두가산이다.산을이루고있는것은나무들이고,나무와경쟁을하는것은바위뿐이다.푸른나무와흰바위가서로가산의주인이라고우기는것처럼등산객의시선을사로잡는다.
산은나무가있어아름답고살아있는것처럼생동감을주고그푸르름은마음에안정감을안겨준다.바위는높은곳에자리잡고제왕처럼군림하는자세로장엄하면서도수려한암벽미를자랑한다.특히설악산의암벽은공룡능선과용아장성에서그백미를자랑한다.서북능선에서내려다보이는공룡과용아의위용은설악산을찾아올때마다그감동과설레임으로산객의지친심신을녹여준다.자연의모습이저렇게아름다울수있다는것에고개를숙이게된다.
한계령에서시작하는그오름길은약1km쯤에만나게되는1307m봉에올라서면가장먼저눈에들어오는귀떼기청봉의우아한모습에눈은더크게뜨진다.여기서설악산을한바퀴돌아보고아직멀리있어보이지않는대청봉을향해다시걷는다.돌과바위들이엉켜있는길을따라오르는길은험하기도하고,그만큼힘이드는산행이다.돌과바위를보면서어떤것이돌이고,바위인가하는것을생각하게하였다.
돌은우리가들수있으면돌이고,들지못할만큼크면바위라고한다.바위는산처럼거대한것도있고여러가지형상을닮은바위가많다.여기서먼저눈에들어오는바위는수락산의철모바위같이닮은바위가있어눈길이그곳에머물렀다.설악산의길은돌계단길과나무계단길은그래도낳은편이다.돌과암벽으로이어지는길은매우험하다.바위만을밟고걸어야하는구간에선긴장을하면서몸의균형을유지하는것이가장중요하다.
오늘이5월13일인데설악산의오름길에는봄을전하는진달래꽃이이제한창피어나고있었다.아지꽃을피우지못한붉은꽃봉우리가개화시기를기다리고있는모습에서봄은그렇게쉽게오는것도아니고,반드시오랜기다림의시간이필요하다는자연의습리를터득하는지혜도있어야한다는데공감을하면서설악산의봄을만끽하면서열심히걸었다.설악산의진달래는그렇게탐스럽지도않고,무리를지어시위하듯이피지도않으며,꽃잎도작은편이었다.
1307m봉까지는계속오르막길을무거운다리에힘을주면서힘들게걸었지만,1307m봉을기점으로내리막길이이어지기도하고평지길이이어지기도한다.길도많이부드러워지고있다.마지막서북능선을올라서게되는삼거리에도착을하면산행은조금씩안정감을갖게해준다.산길의그오르내림은완만해진다.한계령에서서북능선삼거리까지약2,3km이고,약1:50분정도걸어야하는거리이다.
여기삼거리에서대청봉까지는약6km의거리이며,약3:30분정도걸리는먼거리이다.서북능선의산길도여전히암벽이이어지는험로이다.좌우로펼쳐지는설악산의그늠늠한기상과웅장한자태와넓게멀리까지자리한설악산국립공원은우리들의심신에활력을불어넣어준다.우리는12시20분쯤에길옆에한가한곳에자리를잡고점심식사를하였다.오늘우리설악산산행팀원은모두17명이다.2명은오색으로바로가고15명이산행을하는중이다.
15명이둘러앉아오늘은정상주로발렌타인17년산으로한잔하면서,각자가준비해온다양한식사를펼쳐놓고맛있게먹었다.식사시간이즐거운것은모든회원들이한자리에모여앉아서로가맛있는것을권하면서배려하는마음과주고받는대화의정이넘치는시간이라산행보다더즐겁고아름다운시간이되어준다.식후에과일과커피한잔의맛은봄의햇살처럼따스함이전해지고있었다.산행을함께한다는것은가족처럼행복한시간의추억을만드는장이되어준다.
1시가다되어다시걷기시작하였다.험한길을가는동안은앞에전개되는암벽을살피기에바쁘지만,전망대가있는언덕에올라공룡과용아의우아하고고상한암벽미를감상하는시간은감동의시간으로체워준다.용아장성의외진곳에봉정암의고고함은우러러볼수밖에없다.저렇게험한곳에누구를위하여암자를지었을까,누구나한번은가보고싶어하는암자이다.저렇게험한용아와공룡을산행한다는것은설악산을찾아온모두의꿈과희망을갖게한다.
설악산에도천년의나무주목나무가산객의이목을집중시키고있어가는길마다그나무만의독특한맛을느끼게하였다.우리나라고산(1000m이상)에는어느산엘가도쉽게만나는나무가주목나무이다.소백산주목나무군락지가가장유명하지만,태백산,덕유산에도주목나무를만나기위해가는경우도허다하다.살아사서천년을향유하고,죽어서도천년을그자리에서있는나무가주목나무라고한다.산길에만나는고사목들은겨울에는별로표가나지않으나,여름에는외로움을느끼게한다.
산길에서만나는설악산의이모저모를살피며걷다보면설악산의야생화를많이만나게된다.엘러지의특이한꽃의모습과꿩의바람꽃이앙증맞게피어있는길을가는사람들이쉽게눈길을주지않지만,설악산에는아주많이만나는꽃이다.설악산의꽃의화려한것은없다.그냥양념으로꾸어다놓은보리자루같지만,벗꽃도앙상하게피어있고,앞으로6월이되면철쭉도피어나겠지,꽃중의꽃양지꽃의그노오란빛이너무강렬하게눈을자극한다.
이렇게길을걷다보면드디어끝청봉에이른다.끝청봉을돌아서면중청의정상에기상대의레이더가눈에들어오고,우리가오늘목표하고가는대청봉의정상이눈에들어온다.대청봉의자태는언제보아도수려하고늠늠하며부드럽고자연미가아름다움을자아낸다.중청대피소로내려가는길소청봉에서올라오는그삼거리에서바라보는조망은중청대피소와대청봉의어울림은환상적인한폭의동양화를감상하게해준다.
대피소에서후미팀을기다렸다가함께대청봉을향해올라갔다.
설악산대청봉에서단체사진
[오늘은여기까지2부는다음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