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1조어치팔리는‘국민후식’커피믹스…한국이원조생산국
2009년과2010년이마트에서가장많이팔린상품의답은커피믹스다.지난해엔순위가좀바뀌었지만,당시엔2년연속1위에올랐다.지난달롯데마트에서가공식품중가장많이팔린품목역시커피믹스였다.한달판매액만110억원.봉지라면·맥주(각70억원)의1.5배수준이다.1970년대처음나온커피믹스가‘국민의습관’이되기까지과정을살펴본다.
커피믹스가처음나온건1976년12월.동서식품의‘맥스웰하우스커피믹스(사진)’였다.‘커피·크리머·설탕을이상적으로배합한1회용가용성커피’라는문구를넣어새로운제품의등장을알렸다.‘가용성(可溶性)’이란물에녹는다는뜻이다.
76년넓적한사각형포장에담겨나온최초의커피믹스엔커피와설탕·크리머가봉지안에서뒤섞여있었다.하지만막대형으로바꾼뒤엔세원료를섞지않고원료가층을이루게했다.이방법에힘입어
97년외환위기는커피믹스에오히려기회였다.회사마다구조조정바람이불어‘커피타는부하직원’이사라졌기때문이다.여성을존중하는사회분위기까지조성되면서직장에서커피를직접타마시게된것역시커피믹스소비증진에일조했다.뜨거운물이나오는정수기가각회사안에보급되기시작한것도비슷한시기다.이런변화와맞물려커피믹스판매가늘어난덕에다른회사들이역성장을하는가운데서도동서식품은96~98년연평균10%이상성장을했다.
2000년대중반엔각음식점이들여놓기시작한자동판매기덕을봤다.크기가작은커피자동판매기를고객서비스차원에서놓기시작한것.한국인의대표적입가심음료(?)였던숭늉의자리를넘보기시작했다.이자판기에는자판기용대용량커피믹스가들어갔다.
커피믹스는이민간친척을만나러해외에나갈때필수선물로꼽히기도했다.인기가높아지니짝퉁까지나왔다.동서식품의대표제품인‘맥심모카골드커피믹스’와비슷한노란색봉투제품이2000년대중반부터국도변등지에서판매되기시작한것.100봉묶음봉투의디자인이거의흡사해소비자들이깜빡속았다.업체들은이런짝퉁과진품을구분하기위해새로운전략을내세웠다.커피믹스포장에배우이미연·김정은·이나영같은모델의얼굴을넣었다.이후김연아·김태희등모델의얼굴이들어간커피믹스포장이일반화됐다.
동서식품‘1강(强)에네슬레‘1중(中)’이라는구도는오랫동안깨지지않았다.그러나2000년대중반부터서서히지각변동이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