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일요일은참좋은일요일이다.비가오지않았으면많은사람들이집을떠나사람을만나고,친구를만나고,연인을만나더즐거운시간을가지겠지만,오늘은비가온다는예보도오락가락하겠다고하였으나,아침부터서울의하늘에선비가내리고있다.지난주에이어오늘도집에서편안하게여유롭게시간을보낼수있어좋다.비가오지않았다면지금쯤구슬땀을뻘뻘흘리며어느산길을열심히걷고있을텐데말이다.일요일의여가활동은삶의비타민역활을한다.
비가그치면뒷산에라도갔다와야지…그래야마음이더편할것같다.산에간다고하여누가기다려주는것도아니고,이더운여름에땀과의전쟁을치루려고하는것인지.참어려운산행을해야하는욕심은그동안꾸준히해온산행에길들여진습관이아닌가한다.산에다녀와야한주를마감하고다시새로운한주를시작할수있으니말이다.습관이란참어쩔수없다.하던일이라계속하는것이기는하지만,고생을사서하는고행의산행을하고싶어하는그욕심의끝은어딜까?
땀으로얼룩이진옷을마주보는산꾼들의얼굴에는그래도생기가넘치고의욕이넘치는발걸음이갸벼워보인다.여름에는더운날더위와싸우는재미를느끼고,여름날의나무들이속삭이는숲속은산길에서시원한바람을기다리며걷고,가을에는단풍이얼마나아름다운가를찾아가는산길에선다.낙엽지는나무들이하나둘나목이되어가는그모습에서삶을되돌아보기도하면서단풍이아름다운산을찾아가는마음은자연의순수성을찾아가는길이다.
산행의백미는겨울산이라고한다.겨울산행은위험하다고하지만,겨울산행만큼아름다운산행을만나기어렵다.낙엽이진산하에하얀눈이쌓이면시선에들어오는세상은하나의색으로변한다.하나가된다는것은아름다움의진수가된다는것이다.소나무에하얀설화가피어나면아름다움은절정에이르고,겨울산행에서안개가내려앉으면서연출하는상고대의조화는환상적으로변한다.겨울산행에서미끄러운산길을힘들게올라가정상에피어난상고대를감상하는그순간은아!말이필요치않다.
그렇게겨울이아무리춥고꽁꽁얼어붙어도봄을안고오는미풍에겨울은눈물을먹음고물러간다.봄은소생하는계절이라가장좋아하고선호하는계절이기도하다.초록색의연한자그마한잎새가피어나고,잎새가피기도전에아름다운꽃을먼저피우는봄꽃은봄의전령역활을한다.겨울의눈속에서살며시피는복수초가노란꽃을피우면봄은멀지않았다고산하는조용히겨울과봄이시샘하는동안때를기다린다.봄볕에눈이녹다가도눈이쌓이고겨울바람이불기도한다.
이렇게1년사계절이바뀌면서산을찾아가는산객들의발걸음은자연의변화에민감하게반응한다.여름장마철에는산행중에집중호우를만나흠뻑졎어등산화속에물이들어가칠척거리는발걸음은무겁다.그러나이런경우는한해한두번이기게이것도추억이라며거역하지않는다.산행후기와산행사진은언제나우리에게아름다운추억의장을마련해준다.사진하나하나에스며있는그순간의느낌과감동이우리들의산행을무한히넓혀가는계기를마련해주기도한다.
비오는날이렇게컴앞에앉아서산행이야기를할수밖에없는오늘이한서럽다.글을쓰면쓸수록어려움이밀려오는현상은어쩔수가없다.글을쓰기위해선많은자료들을찾아봐야하는데,지금현재는그렇게시간이허락하지를않는다.일터에나갔다가늦게돌아와컴앞에앉으면거의저녁9시가되어있으니,몇가지궁금한것을확인하다보면시간을금시지나간다.자료없이글을쓴다는것은다리없는상에밥상을차리는것처럼공허한일이다.
그래서요즘은블로그에올리는글이때로는1주일이지나도올릴글을찾지못하는경우가있다.그렇다고아무렇게나아무것이나올릴수도없다.그래서요즘은내블로그를찾아주시는분들께죄를짖는것같아마음이편치않을때가많다.그러나어쩌겠는가,현실에주어지는한계를벗어날수없다면현실에적응해가면서노력하겠다는마음을보여줄뿐이다.여행을많이해야시야가넓어지듯이글을쓰기위해선많은책을읽고,다양한경험을많이해야한다.
나는글쟁이도아니고,그저산행을하고겨우산행기를쓰보는아마추어일뿐이다.산행기도틀에밖혀있는것같이한결같아그한계를벗어나고싶지만,그것이나의한계라고생각하면서탈출구를찾아오늘도해맨다.바윗길이오르기힘들면돌아가듯이산길처럼굽고경사진길을가면서,때로는내리막길에고전하면서,이세상에어렵지않고쉬운일이없다는것을새삼깨닭아간다.아마추어의순수성을잃지않으려고아둥바둥하면서비오는일요일에생각나는것을빗방울에녹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