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고의고산등반가중한사람으로손꼽히는
옆에앉은5명의탑승자는한국에서출국한김재수대장(8,000m급14좌등정자)과동행자,그리고우리부부2명과가이드다.김재수대장은남체바자르까지갔다가돌아오는7일간의일정이다.
싸늘한공기에정신이번쩍들었다.카트만두호텔에보관되어있어야할카고백이왜여기에내려진단말인가.우리짐이라야달랑카고백2개인데,가이드템바를쳐다보며웃음밖에안나왔다.수십명의로컬포터들을대동하는대규모원정대에서도이런일은없던터였다.일은터진것,수습이먼저였다.잘못온짐은이곳루클라에맡기고카트만두호텔에남겨진카고백은남체바자르에서하루더머무는동안에모레까지올려보내라고연락을취했다.
우리가타고간헬기는곧바로계곡위로날아가서서울농생대에베레스트원정대의오영훈등반대장과서정환대원을싣고내려왔다.에베레스트남봉까지올랐다내려온정환은폐수종기운이있다고했다.이들과차를마시며등정소식과
출국전나는서울농생대팀이정상등정일을잡을때기상예보를받아주는역할이어서베이스캠프의오대장과통화를한적이있었다.또충남고팀의김영일등반대장으로부터도같은내용의통화를했었다.축하의말도건네지못하는이어색한분위기.‘왜’라는질문이소용없는,
20대초반에히말라야를동경하던나는네팔이라는나라에비행기를타고내리면곧장빙하와눈의세상이펼쳐지리라상상했던적이있었다.그런데상행캐러밴도중바나나를본생경한모습이아직도기억에또렷하다.
후텁지근한더위를피하기위해이른아침팍딩을출발한다.계곡은바위협곡으로바뀌어마치설악산천불동계곡을오르는풍경이다.종종네팔의어느산골로트레킹을가면원주민들중에한국말로인사를건네는사람들을만난다.이들은취업비자를받아한국에돈을벌러왔던사람들이다.
현재네팔은가난과정치적혼란까지겹쳐있다.우리가카트만두에도착했을때번잡해야할타멜거리는한산했다.마오이스트들이한정기간노동자전체파업을하는빤다(Panda)기간이었다.근무해야할낮시간은정전으로매일도시는마비되었고필요한전력을수급하려는곳은자체발전기를가동하고있었다.
네팔은한국보다많은자연자원을보유하고있는나라다.2009년카트만두에서캉첸중가로가는비행기에서바라본네팔땅의풍요로움에감탄하지않을수없었다.
지금은5월말,예년같으면여름계절풍몬순이시작될때다.오전9~10시가지나면계곡에는습기를머금은구름이자욱하게흘러들어오후에는으레비가내리기마련이다.올해는음력3월윤달이끼어서인지계곡에걸린폭포는말랐고질퍽거려야할길도마른먼지가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