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과트레커들이몰려들어지갑을열고가는쿰부나안나푸르나지역은네팔에서도많은경제적부를누릴수있게됐다.야크를치고감자를경작하던셰르파족은자기집을개조해호텔과로지,가게를운영한다.등짐으로올려야할물품은아래쪽평원이나힐에거주하는라이,구룽,타망족이대신나르고있다.
이제
숨이깔딱깔딱둔덕배기로오르면처음으로에베레스트와조우한다.한모퉁이를돌았더니눕체와로체사이의바위와눈의거대한벽이계곡앞을막고있었다.그위로는에베레스트의피라미드정상이치솟아있었다.그것은30여km밖에떨어지지않았으나우리보다5,500m위였다.
남체바자르마을의어귀에서그곳의촌장이우리를환영했다.마을의크기에무척놀랐다.1951년에베레스트등반의남측접근로,일명쿰부아이스폴이라고불리는빙하계곡을정찰했던에드먼드힐러리는저서〈HighAdventure〉에‘경사를계단식으로만든곳에60여호의집과화려하게채색된큰불교사원이있었다’고적고있다.
망태기모양의경사지에남향으로앉은남체바자르(NamcheBazaar·3,440m)의좁은길목을들어서자우리를환영한것은화려한등산복을파는가게,유명브랜드커피집간판과카페에서흘러나오는하드록음악이었다.남체바자르는그이름에걸맞게예부터쿰부지역교통의십자로이자교역의중심지였다.
나무숲속의비탈길을따라쿰중마을로내려간다.돌담위에노간주나무로향불이피워져있다.가이드템바는집주인아들이이번시즌에베레스트로등반을떠난다음날부터매일향을피워무사기원을빈다고했다.셰르파족은대승불교인라마교를믿어부처를가장높은신으로모신다.그다음으로불교현자,고대힌두교신,그리고현지티베트신등여러종류의신들을모신다.어떤신은하늘이나세상모든곳에있다.산에사는신같이어떤신은한장소에산다.쿰부의네산에는신이산다고이들은믿는다.초모룽마(에베레스트),초오유(8,201m),체링마(가우리샹카르),그리고쿰비율라다.
다른세봉우리는흰눈을이고하늘위로솟아있어그외관상으로도신의거처임을느끼게하지만,거무튀튀한색깔의바위산쿰비율라가신으로추앙받는것에대해여기에정착해삶을영위하지않은외지인은의아해할수도있다.하지만쿰비율라산의남쪽발치에위치한쿤데(Khunde)와쿰중(Khumjung)마을을돌아보면의구심은해소된다.
이들은티베트고원을서진해서팅그리에서남쪽으로히말라야대산맥의능선이툭갈라진눈덮인고갯길을넘어왔다.전설속낭파라고개(5,716m)다.동토의고갯마루를넘어와농사를지을수있는너른땅을찾은곳이바로쿰비율라의품에안긴쿰중과쿤데였던것이다.
높은곳을향한고소적응차하루더머무른남체를나선다.에베레스트원정대2팀과김재수대장은모두아래로내려갔다.가이드와포터1명을포함한우리일행은이제4명으로줄었다.말썽이었던카고백은잘도착했고,짐을분리해다시두개로만들었다.여기서부터운행계획은복잡해졌다.낭파라고개에갈때필요한캠핑장비와식량은웅추가포터한명을고용해27일경남체에서출발시킨다.타메를거쳐이틀째룽덴(Lungdhen·4,380m)에서,렌조고개를넘어온우리와만나기로했다.이포터는반드시낭파라고개를넘었던경험이있는사람으로웅추가고용하기로하고고쿄에서다시전화연락하기로했다.
출발하면서디디는어제밤잠을설쳤다고했다.어제저녁충남고팀대원두명이베이스캠프에서내려와우리와함께소주잔을기울였다.옆에서지켜보던그녀가마신맥주반잔이화근이었던모양이다.
캉주마(Kangjuma·3,550m)에서텡보체를거쳐칼라파타르로가는길과고쿄로가는길은갈라진다.가파른바위언덕을치고오르자멀리고갯마루날등에올라앉은몽라(MongLa·3,973m)가사막의신기루같다.잰걸음한번에닿을것같은거리인데산허리를감싸고쭉뻗어오르는길은지루했다.한시간은족히걸렸다.디디는걸으면서다시생기를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