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伐草)유감(有感)
해마다연례행사처럼진행되는벌초를하려고향을찾아갔다.일찍다녀오기위해05시에출발을하여형과동생셋이서중부고속도로를따라내려갔다.지난주에도비가온다는예보가있어이번주로미루었는데,오늘(9/16)도태풍산바의영향으로비가온다는예보가있다.서울에는오후늦게밤부터비가내리겠다고하여일찍다녀오면비를피하겠다는생각을하면서내려가는중인데,경기도지방을지나고충청도지역에이르니하늘에선작은빗방울이떨어지기시작하였다.
중부고속도로에서경부고속도로에접어둘어조금내려가다가당진-상주고속도로에진입을하였다.상주행고속도로는이른시간이어서아직은차량의숫자가적었다.07가되는시간에화서휴게소에도착을하였다.산소에도착을하면바로벌초를시작해야하므로이곳에서간단하게아침식사를하고출발하기로하였다.그런데,우리처럼벌초를하러가는사람들인지식권을구입하여한참을기다렸다가식사를할수있었다.빗방울은조금더굵어졌고더세차게내리고있었다.화령IC로내려서서5분쯤지나묘소앞에도착을하였다.
괴산에있는사촌동생이벌써도착을하여비옷으로무장을하고벌초기계가요란하게돌아가면서일을하고있었다.어제서울에있는동생둘이서내려와조부모님과아버님의묘소는깨끗이벌초가되어있다.남은7개의묘소를벌초를하면서잘려진풀들을갈키로끌어모으는작업을계속하는동안대전과인천에사는사촌동생들이도착을하여함께작업을진행하였다.2시간조금지나서작업은끝이났다.수풀이우거졌던묘소는깨끗하게정리가되었다.할아버지와할머니,아버지와삼촌들,숙모님의묘소를찾을때마다앞으로의일에대한걱정크진다.
벌초가끝나고동네에내려가고향친구를만나서커피한잔하면서고향이야기를나누고있는데,친구부인이야체빈데떡을부치고친구가소주를내놓아비오는날빈데떡에소주한잔은친구와의옛정이약수터의약수처럼솟아오르고있었다.또한친구가오고,서울에서내려온친구에게전화를하였드니10분도되지않아도착을하였다.수원에서온친구도함께하고우리형제들이모이니방이가득하였다.고향에서만난고향친구들의반가움과샘물처럼솟아오르는친구의정이한데어우러져구수한사투리에웃음꽃이피어오르는그시간은어린시절로안내를하곤하였다.
고향사람들과만나면자연스럽게튀어나오는고향사투리는언제나구수하고감칠맛이나기때문에웃음꽃은끝일줄을모른다.어린시절부터추억의장을하나하나끄내면끝이없이꼬리를물고튀어나온다.12시가가까워지면서친구들과의아쉬움을달래며육촌들이기다리고있는화북으로출발을하였다.화북에는증조부모님과고조부모님의산소가있어그곳의벌초는우리와함께하기로되어있다.밑에동생들이먼저출발하여벌초에동참하고,우리는고향의참맛을느끼고늦게달려갔다.12시30분쯤에벌초에참여한모두가식당에모여점심식사를같이하였다.
내가어릴때는모두가한동네에이웃하여살면서하나에서열까지모든것을서로가노출하면서살아온관계로서로에대한믿음과정과의리에관계되는인간관계가씨줄날줄로엮겨있어한식때와여름휴가때고향향우회에참석할때,그리고추석전에벌초를하면서형제자매,사촌과육촌까지한자리에모여조상을숭배하는의지를쌓고,상호우의를다지는시간을가질수있는것은우리들이어린시절부터함께한연고가있기때문에가능한일이라고생각한다.
그런데문제는우리들의자식들은개인주의의사상에물들면서그들은사촌과육촌이서로의생활하는곳이멀리떨어져있다보니서로의얼굴도자주보지못하는현실이그들은이웃에사는친구보다못하다는것은우리가지금까지진행하여온벌초문화부터이해를못하고받아들이려는의지가없다는것은심각한문제가아닐수없다.벌초때할아버지벌초하는데같이가자고몇일전부터이야기를하여도약속이있다는핑게를대면서나의고향이지만,아들들은낯선아버지의고향에가려고하지를않는다.
어쩌면그들의입장에서보면당연한처사가아닌가도생각을하다가자라난환경이다르고도시와농촌의생활습관이다른것과우리의전통문화가소멸해가는현실앞에그들에게강력하게아버지의권위를내세워아버지와함께가야한다고해도그들은이해를못하는의식이안타까울따름이다.우리의대에는우리가시골을찾아가서벌초를하고제례를올릴수있지만,우리가이세상을떠나고나면우리조상님들의묘소는어떻게될것인가를생각하면지금그대책을세워자식들의손을빌리지않아도되도록강구할때가되었다고절실하게느끼게한다.
지금은장례문화가화장으로일반화되어가는과정이고,대부분이납골당에모시는것이일반적인것같다.납골당에모시는것도언젠가는다시한번처리를해야하는과정이남아있다는것을의식하게되면요즘많이하는수목장으로하는것이가장무난한장례문화가아닌가생각해본다.앞으로는그렇게하면되겠지만,현제의묘소는어떻게할것인가?하는문제가우리들의가슴을짓누른다.고향의한친구는5~60기에가까운선대묘소의시신을다시화장하여선산에윗대에서부터차례로열을맞추어봉분없이묻고검은오석으로묘비하나를세우고,주위는자갈을깔고맥문동을심어벌초의과정을생략하였으며,그아래단을만들어자식들이모두모여한자리에서예를올리도록해놓은것을보았다.
지금은친구의이장례법과수목장이대세인것같다.문제는우리의선조의묘소를어떻게든개선을하여우리가찾아가지않아도묘소앞에비석을세워누구의묘소인지공개를해놓고돌보지않는다면그것만큼처참한형벌을없을것같다는생각이앞을가린다.그리서우리는이문제를심각하게고민을하면서대책을강구하기로하고다음모임에서결론을내기로하였다.비가계속내리는가운데벌초를해야하는절박한현실이우리가살아가는바로그현실인것이다.고속도로를오가는것도벌초대란이라는말이생겨날만큼한꺼번에몰리는연례행사가되는벌초문화에대한문제점을한번생각해보았다.우리가해야할일은우리가해야한다는의무감이고향을찾아가는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