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五臺山) 단풍(丹楓) *-

오대산[五臺山/1,565m]단풍(丹楓)

오대산상왕봉에서

오대산은비로봉(1,565m),호령봉(1,566m),상왕봉(1,493m),두로봉(1,422m),동대산(1,434m)등다섯개의봉우리로이루어져오대산이라한다.그아래월정사와상원사가있으며,진고개를경계로그맞은편에노인봉(1,338m)을중심으로하는강릉의소금강지구를포함하여1975년국립공원으로지정되었다.봄에는진달래와철쭉,여름에는노인봉에서뻗어내린소금강의수많은폭포와소를이루는계곡은더위를식혀주며,가을에는환상적인단풍이유난히아름답고,겨울에는눈이많이내리고,하얀설화(상고대)가산객을부른다.

3호선전철신사역에서오전07:20분에오대산행버스는출발을하였다.경부고속도로에서영동고속도로에진입하여달렸다.문막휴게소에들려잠시쉬었다가다시출발하여오대산산행출발지인상원사주차장에10:30분쯤에도착하였다.오대산산행을하려면먼저월정사에들려야하는데,오늘은그입구에서사찰관람료라는이름을붙인입장료를지불하고통과하였다.참!알수없는일이다.산을찾아가는산객에게사찰문화재관람료를내라는그강압적인태도가우리한국의불교라는종교의본질인지그것이궁금하다.

중생을구원하고,세상사에해탈하였다고자부하는종교인들의이기적인무리배와무엇이다른가하는생각을해본다.해탈과이기주의그것은같은배를탄같은목적을가진것이라면,할말은없다.마음을비우기위해산을찾아가는산객들의마음도산행을할때는그렇게하려고마음을다짐하지만,현실에돌아오면자신의의지대로욕심을부리고,이기적이되고,시기하고질투하는인간본연의자세로돌아가게되는것과종교인들의자세또한이와무엇이다르겠는가,몸과마음을수양하려고산에기거하는불교가그마음의수양과자연을닮으려하는산객의마음을불편하게하는그런일은그만하였으면좋겠다.

산을찾아가는산객들도산을오르다가절을만나면그절에들려가고픈마음이발길을그곳으로이끈다.산객이절을방문하는것은문화재를찾아가는것이아니라산과절이어떤관계를가지고어떻게조화를이루고있는지를궁금해한다.큰바위아래뒤에는소나무가무성하고절앞에는느티나무가버티고있는절과주위환경과의어우러짐이아름다운가를살펴볼뿐이다.산객은절의외형만을구경할뿐이다.절에다니는산객들은예의를갖추어배례를올리고시주를하기도하지만,일반산객들은절의배경과전망을눈여겨볼따름이다.

오대산을오르는길은월정사를지나계곡을따라오르게되는데,상원사까지약9m의계곡에는아름다운단풍이곱게단장을하고있는나무들의자세는아름다운세련미를느끼해줌으로감탄사가절로나온다.붉은단풍과노란단풍,그리고아직파란잎들이어우러진산세는가을의전설을전하는태도이다.가을산행은단풍산행과억새산행이대세이다.그래서가을에는단풍이아름다운산과억새가아름다운산을찾아가게된다.단풍은북쪽의설악산에서부터지리산을향해내려가고,억새는남쪽에서부터피어오른다.그래서산행도태마산행이라는이름을붙여산세가조금더아름다운산을찾아나선다.

우리는상원사주차장에서산행을시작하였다.벌써우리보다먼저도착한관광버스가주차장가득자리를잡고있었다.상원사를오르는길옆에는아름드리전나무가울창함을자랑하고숲속의오름길은마음부터사로잡는다.많은산객들과더불어오르는그길은상원사를지나면서끝없이이어지는돌계단길은산객의발길을더디게하였다.몇년전친구와둘이서왔을때는자연이만들어준흙길그대로였는데,산길을보호하고산객의안전산행을위해다듬어놓은계단길은산객의마음을더무겁게하였다.그래도단풍이아름다우면사진을한장찍고,나무가보기좋으면또사진을찍으며올라갔다.

오대산을오랜만에다시걸으며만나는나무들과그리고가슴을편안하게해주는단풍잎의변화를살피며오르면사자암에이른다.사자암은경사진곳에위치해있어건물이한건물같이이어져붙어있다.다시경사길을한참오르면적멸보궁에이른다.부처님의사리를봉안한사찰을적멸보궁이라한다는데,그의미와어디에어떻게모셔져있는지그런것은문의해보지도않고한번둘러보고다시산길을걷는다.이곳을지나면그오름길이조금은완만해지고단풍은다시그아름다운자태를보여준다.건너편산세는다양한물감으로다양한칼라로단풍이들어있다.단색이아니고여러가지색으로수놓아졌기에더단풍이아름답게느껴지는것같다.

적멸보궁에서돌아서오르는길은완경사지만조금더오르면다시경사길이정상까지이어진다.10:30분에오르기시작한산행은오대산비로봉(1565m)정상에오르니12:20분이다.정상에도착하였다는인증샷으로정상사진을찍고한쪽에자리를잡고점심식사를하였다.우리옆자리에부부팀이깜박잊고반찬을싸놓고가져오지않았다고반찬을조금나누어줄수없느냐고물어서같이둘러앉아서함께점심을먹었다.정상에서먹는점심은언제나꿀맛이다.땀으로거친호흡으로소비한에너지를보충해야하는점심은맛이좋을수밖에없다.과일과커피까지마시고우리는서둘러일어났다.

16:50분까지출발지점에도착해야한다는약속시간을지키기위해우리는13:10분경에상왕봉을향해걷기시작하였다.비로봉을오르는길은힘들고수고스러웠지만,상왕봉을가는길은능선길이어서루루라라콧노래를부르며갈수있었다.멀리대관령풍력발전회전판이조망되고,멀리산넘어산,또산이이어지는끝없이솟아오른산들의모습은우리가산을찾아가는그리움이그렇게겹겹이쌓여있는것처럼보였다.오대산은1500여m의산이지만우리나라산으로는높은산에속한다.그높은산을이루고있는나무들또한잎이푸르고,나무가지가앙칼지게뻗어있는주목나무가많았다.

가는길목마다년륜을자랑하는굵은나무들이곳곳에우람하게서있는모습이멋스러웠다.나무하나하나에도오대산의역사를간직하고있는중후한자태는산객의마음을붙들고놓아주지를않았다.흙길에낙엽이깔린산길은정겨움이묻어나고흰얼굴을자랑하는자작나무들또한군락을이루고있다.이높은곳에는소나무가보이지않았다.낮은산에쭉쭉뻗어있는참나무가이곳에선길게뻗어자라지못하고낮게앙칼지게가지를뻗치고있는자세는그만큼고난의세월을보여주는듯하였다.비로봉에서상왕봉까지1.5km이지만사진을찍으며오다보니거의한시간정도걸렸다.

상왕봉에서조망되는멋은멀리강릉시내가내려다보이고그멀리동해바다의푸르름이눈이시리게다가왔다.또몇장의사진을찍고두로봉을향해걷다가상원사로내려서는길을따라하산을하였다.오대산일주를하려면먼저효령봉을올랐다가비로봉을거처상왕봉으로해서두로봉을찍고동대산에서진고개로하산을해야한다.그리고다음날노인봉에올랐다가내려와소금강계곡길을걸어야오대산국립공원을완주하게된다.두로봉으로가는길목두로고개에서하산을하면20여분을걷다보면임도에내려서게된다.이후임도를따라지루하게걸어야한다.임도는돌자갈이깔려걸음이수고로움을감내해야한다.

하산길에건너편산세에물든아름다운단풍은잊을수없는그고운칼라에눈길이머문다.구름속에갇현던햇살이단풍에비추면그반사빛에황홀하게아름다움은더화사함에눈이부시게하였다.그때마다샷을누르다보면하산길은더지체가되곤하였다.10월의첫주에오대산단풍산행은눈을즐겁게하였고마음을아름답게만들어주었다.우리가주차장에도착하니15:45분이었다.약속시간보다일찍내려왔다.일행이도착할때까지기다렸다가16:50분에서울을향해출발하였다.문막휴게소를지나중부고속도로가가까워지는지점에이르니지체가되었다가중부고속로를지나니정체가풀려20:45분쯤에신사역에도착하였다.

오대산단풍1

오대산단풍2

오대산단풍3

오대산단풍4

오대산단풍5

오대산단풍6

오대산단풍7

오대산상왕봉에서조망되는강릉시내와동해바다

오대산주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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