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트레킹 순례 ② <팍딩에서 상보체까지> *-

히말라야트레킹순례②<팍딩에서상보체까지>

거봉설벽의대장관,모습을드러내다

히말라야트레킹을하다보면돌탑을쌓아놓은기도처를자주만나게된다.‘마니차’라고부르는건데,네팔고산족(주로셰르파)들이신에게기도하고숭배하는장소다.길은걷기에전혀무리가없다.우리의평지보다는조금거칠지만그래도충분히걸을만하다.다만머리가띵하고속이메스꺼운고소증세만없다면대자연의풍광을마음껏즐기련만.

히말라야트레킹에서자주볼수있는마니차라는돌탑과기도처.

길중간엔롯지(Lodge․게스트하우스같이트레커들이묶는장소)들이즐비하게늘어서있다.시간만있다면어디서든지묶을수있을만큼롯지들이많다.고개를하나넘어서려는데,커다란건물이하나눈에띈다.입구안내간판엔‘SagarmathaNationalParkWorldHeritageNaturalSite,Estdin1976′이라고적혀져있다.사가르마타국립공원이며,1976년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지정된지역의입구라는표시다.지금부터사가르마타국립공원으로들어가는셈이다.그리고이건물은안내센터,혹은정보센터인것이다.바로이다음글에사가르마타와초모롱마,히말라야에대해서와이정보안내센터에대해자세하게설명하겠다.

트레커들의주요한휴식처가되는롯지가지나치는마을마다있다.야크들은짐운송수단이다.

국립공원,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들어서자인간을압도하는히말라야의거대한암봉이서서히모습을드러낸다.이전의풍광과는조금다르다.히말라야의봉우리가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의차이다.만년설에뒤덮인히말라야의거대한봉우리들을쳐다보는것만해도감탄이절로나온다.이런장관이어디서볼수있을까싶다.

네팔국화인로도덴드론이트레킹코스좌우로가로수마냥길게늘어서있다.

트레킹코스좌우로하얗고노랗고,연보라색을띤꽃들이만발해있다.우리의사철나무비슷한가지가지마다피어있다.마침네팔인비슷한젊은여자가지나간다.잠시말을걸어본다.“어디서왔느냐?”“카트만두에서왔다.”“아,그러냐잘됐다.이꽃이무슨꽃이냐?이름은뭐냐”“네팔국화(國花)다.이름은로도덴드론(Rhododendron)이라고한다.”“론도,아니로도덴드론,이름이어렵다.누군가는네팔국화가쿤다그라스라고하던데….”“아니다,로도덴드론이다.”“카트만두에서뭐하나?”“카트만두의대에다니고있다.25세이며,이름은시리티카(Sritika)다.”“아,그러냐.의대공부가힘들지않나”“별로….”“여기는어떻게오게됐나?”“1년에한번정도는트레킹하러이곳에온다.힘들지만자신을되돌아볼수있어좋다.”“…”

때로는아슬아슬하고아찔한그물다리를건너야한다.이런다리가수시로나온다.

예쁘장한젊은처자가잘도걷는다.머리가띵해서천천히걷는사이어느새앞질러간다.하긴얘네들은이정도고도에이미단련이된상태라,1000m이하에서생활한사람과는차원이달랐다.

웅장한설벽이연이어펼쳐진다.그장관은보지않은사람은정말말을하지말라.예사로이볼수있는그런장면이아니다.그봉우리사이로점점더빠져들어간다.히말라야의더깊은곳으로들어가고있는것이다.

아,그순간아슬아슬한바위위로무슨동물이지나가고있다.무엇인가싶어유심히쳐다보니우리의산양과비슷하게생긴놈이다.아니,영락없는산양이다.바위위로껑충껑충뛰어다닌다.한마리가아닌여러마리다.무리지어다니는건산양의습성이다.

히말라야고산에서도우리의산양이뛰어다닌다.자연속에서사는야생산양이다.

히말라야고산에사는산양이몇마리무리지어다닌다.

이어거대한계곡이나온다.산이깊으면골이깊듯이히말라야의계곡은천길낭떠러지다.쳐다보면아찔하다.그계곡을연결하는장치는그물다리다.아슬아슬하고출렁거리는다리를양손으로밧줄을잡고건넌다.아래를쳐다보는게아니라발을디딜바닥을쳐다보며발을옮긴다.눈이잘못천길낭떠러지로향하면순간아찔해지면서오금이저려온다.계곡아래한편에는땅을개간해밭으로활용하고있다.그모양이한편의그림같이다가온다.

이런거대한계곡을이어주는게바로그물다리다.흘러가는물은회색빛이다.석회석성분이많아서회색빛을띠고있다.

날은점점어두워진다.어느덧남체(Namche․3440m)를지나상보체가저앞에보인다.남체는사방이확트인거대한언덕이다.마을도형성돼사람들이많이살고있다.3400m에서천진난만하게뛰어다니며노는얘들을보니한편으로부럽기도하고,안쓰럽기도하다.대자연의품에서때묻지않고마냥즐겁게살아가는모습은부럽고,문명과동떨어져사는그들의삶은한없이가엾다는생각도든다.

날이어두워지기전에상보체(Shangboche․3720m)에도착,롯지에짐을풀었다.히말라야에서의이틀째밤은그렇게지나간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