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21)산행은얼음골에서시작하여천황산(사자봉)과재약산(수미봉)을거처표충사까지이다.얼음골에서천황산을오르는케이블카가있지만,대기자가너무많아우리는걸어서오르기로하였다.천황산과재약산사이천황재주위의사자평은억새군락지로억새의장관을가슴에담아왔다.영남알프스는우리가산행한천황산과재약산이하나의산군으로분리가되고,운문산과가지산이또하나의산군으로구분이된다.
그리고간월산과신불산,영축산이또다른하나의산군을이루고있다.그래서영남알프스를종주하려면3일동안나누어여유로운산행을하면서즐기는것이좋다.우리는3호선전철신사역5번출구에서07:10분에불발하였다.죽전에서몇명이더승차를한후경부고속도로를달렸다.금강휴게소에한번쉬었다가영남알프스를향해다시달려갔다.우리는11:50분경에밀양얼음골주차장에도착하였다.
밀양에서얼음골을향하다가길을잘못들어좁은길로찾아가느라고고생을하기도하였지만,무사히산행기점에서산행을시작할수있었다.오후6시까지하산을하여표충사주차장에서출발하기로약속을하고산행을시작하였다.산길은처음부터경사가가파르고돌계단길은산행을힘들게하였다.길에흙은하나도없고바위로이루어진길이었다.조금오르니얼음골밑에는나무계단길이잘놓여있어조금은걷기가편하였다.
얼음골이라표시를해놓은곳은바위가엉켜있는바위밭이었다.가을건조기여서그런지어디에어떻게얼음이얼고어떤모습인지표가나지않았다.얼음골의진면목을보기위해서는여름에와야할것같았다.조금지나니나무계단길은없어지고다시바위가뒤엉킨암벽길이이어졌다.땀을줄줄흘리며올라가는수고는무엇을위한수고인지나에게물어보아도명확한답을할수가없었다.
계곡길을오르는주위에는고운빛갈의예쁜단풍이가쁜숨길을헐덕이며오르는산객의마음을여유롭게풀어주어고난의지역을벗어나면눈이즐거운시간도있을것이라는기대를하면서열심히올라갔다.그렇게1시간쯤올라가니동의굴이라는안내판이눈에뛰었다.길을벗어나조금오르니굴이라고하기에는엉성한그런굴이하나있었다.허준선생이얼음골이곳에서그아주옛날해부수술을한장소라고전한다.
산능선넘으로하늘이가까이보이기시작한다.저곳에오르면오늘의이힘든수고의시간은지나갈것같아열심히올라갔다.드디어첫번째고개에올라서서한곳에자리를잡고앉아서쉬었다.일행과함께간식을나누어먹고숨을돌린후다시올라갔다.우리가올라온그길은오늘산행에서가장경사지고돌밭길이어서가장빡세고힘든길이었다.능선을오르는길은흙길이어서그래도마음은여유로웠다.
케이블카에서올라오는삼거리에도착하여한번더휴식을가진후천황산정상을향해올라갔다.천황산을오르는경사면에는그넓은곳에은백색의억새가피어나흰눈이내린것처럼산하가억새군락지를이루고있는그사이를걸어서천황산정상을올라가면서사진을찍고또찍어면서이렇게장관을이루고있는억새의물결은오늘산행의하이라이트였다.천황산(사자봉/1189m)정상은암벽이었으나주위가넓은편이었다.
나는한쪽에기다렸다가정상에섰다는기념사진을찍고산하를둘러보았다.영남알프스가지산과운문산,그리고간월산과신불산이건너편에길게펼처져있어영남알프스의모습을읽을수가있었다.이곳에도돌탑이높게쌓여있어누군가의정성이그곳에모여있음을보여주었다.바로아래쪽에재약산이자리하고그사이에털보산장이있는천황재사자평에는더아름다운억새밭이끝없이펼처져있어산객의마음을사로잡았다.
천황산에서내려가다보면단애의암벽이솟아있어그곳에서내려다보니산능선의사면에는각양각색의아름다움을수놓은단풍이곱게물들어있는산하를바라보는우리산객의마음도저렇게아름다웠으면좋겠다는생각을해보았다.좋은마음을가져야좋은것을볼수있고,좋은생각과행동을가져야좋은만남을가질수있다는이야기는진실일지도모른다.만남과인연이좋은것만은아닐수도있다는것에의문을가져보기도한다.
천황재사자평에서몇장의사진을더찍었다.은색의억새물결과푸른소나무와파란하늘이대조를이루는경관은영남알프스의숨겨놓은보석을보는것같아가슴을설레게하였다.털보산장앞에넓은평상위에간이벤취에앉아간식을나누어먹었던동료와어울려점심식사를하였다.펼처진억새밭에는바람에일렁이는억새의은물결이아름답게춤을추는모습은이곳에서만볼수있는환상적인아름다움이었다.
다시재약산을향해출발하였다.이제그오름길은산행을즐겁게이끌기에부족함이없었다.아침이른시간에는구름도하늘을덮고있었는데,하늘에높은구름이있기는하였지만,파란가을하늘은높고높기만하였다.재약산(1108m)정상에올라서니이곳암벽정상은넓지가않았다.산객들은누구나정상에오르면기념사진을찍는데,시간을보내고있었다.나도기다렸다가사진을찍고산하를한번굽어보고끝없이펼처진산들을둘러보는산객의눈길은멀어지는시야를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