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닝턴,“이게임은신중해야하며,가혹하다”
에베레스트초등자들과나중에보닝턴같은등반가들이이산에서얻은명성은이제다른이들에게팔려넘어갔다.많은이들이이명성을사고싶어한다.이들은에베레스트를등반하는실제활동은그다지좋아하지않고다만그명성만을사고싶어한다.시장이있다면,그리고누군가가이것을공급해주기만한다면,시장은완벽하게잘돌아갈것같다.
2012년봄시즌에베레스트노말루트에서많은사람들이목숨을잃었다.이들은대부분상업등반대의고객들이었다.요즈음히말라야의8,000m급등반을하는사람은70%이상이상업등반대의고객이며,이들은산소와고정로프등모든편의성을동원해정상에서는것을목적으로한다.이고객의상당수가8,000m급14좌완등을목표로하고있다.
100%성공한다는보장은없지만누군가‘에베레스트,돌아올수없는길(Everest,upandnotback)’,‘에베레스트,힘든길(Everestthehardway)’,‘에베레스트,잔인한길(Everestthecruelway)’,심지어‘에베레스트,미친길(Everestthecrazyway)’이란선전문구가실린브로셔에에베레스트를담아판다고해도쉽게팔릴것이라믿어의심치않는다.이는고객들이간절히에베레스트의명성을사고싶어하기때문이다.우리인간들은모두가중요해지고싶어하고무언가대단한일을하고서갈채받고싶어하기마련이다.
크리스보닝턴은최초로등반된8,000m거벽인안나푸르나남벽의원정을이끌었고,1975년에베레스트남서벽초등의주인공이다.그의접근방식은고봉에대한전반적인관념을모두바꾸어놓았다.
“안나푸르나나에베레스트로의대규모원정을조직하면서등반가들은재정적인문제,상업적인이용,대중적인이해관계등에복잡하게관여함으로써등산의그순수한단순성과낭만을가끔씩잃어버린다.그러나이런일엔매력이있다.적어도내개인적인입장에선그렇다.이것은또한게임으로치러져야하는게임이다.이게임은신중해야하고,가혹하다.여기엔어떠한산들보다더많은유혹과함정들이있다.하지만그러한것들을극복하면서그자신만의특별한스릴과도전을맛볼수있다.그리고결국우리는산으로돌아간다”고그는얘기하고있다.
이제와돌이켜보면1970년에서1980년까지는8,000m고봉에있어최고의순간들이었다.이때세계산악계는무엇이든할수있을만큼자유로웠다.즉혼자서,혹은타국의등반가들과함께팀을꾸릴수있는돈이있었다.후원사로부터돈을받기도한층쉬웠으며더이상8,000m를일생에단한번간다고생각할필요도없이일년에한번,아니두번까지도갈수있었기때문에점점더어려운벽에도전할수있었다.
그러나알파인스타일(Alpinestyle)의신봉자들은진정한동기유발은마음에서부터만비롯되는것으로보았다.위험은산악활동의일부고산의일부이며그것은다름아닌한계를시험하고자하는열정이다.젊은등반가들은특히자신의한계를시험하고싶어한다.더욱이순수한알파인스타일로8,000m를등반한다는것,독립적으로바닥에서정상까지오른다는행위는극한으로치닫는다.이방식의선구자는누가뭐래도벼랑끝의삶에수많은경험을갖고있는라인홀트메스너다.
‘산을오르면서보다내려오면서,혹은추락하면서더많은인생의의미를깨닫게된다.삶이란한개의카테고리에놓을수없는,항상틀에박힌관념을뛰어넘는역설이듯등산도단순히산을오르는것이아니고내면으로깊이파고드는행위다.산은어떤가능성이자모험이며,적극적인자연체험이며,창조적인유희의스포츠이며,존재를인식하는행위이며,차안과피안을잇는다리이며,한층높은의식세계의탐구인것이다.’
그가쓴<죽음의지대>를통해자신의철학을함축시켜놓았다.
1980년대에는뛰어난많은알피니스트들이히말라야에서순수한방식으로저마다고유의등반을시도했다.낮은히말라야봉우리들(6,000m급)의벽면을“빅월등반(Big-wallclimbing)”하는것으로스스로를차별화하고비교적안전한방식으로고도에서의경험을확보한이세대의알피니스트들은8,000m급에서수많은좋은등반을이루어냈다.하지만한계가높아짐에따라죽음의대가도치러야했다.
대표적인사람들로는알렉스매킨타이어(AlexMacIntyre),피에르베갱(PierreBeghin),미로슬라브스베티칙(MiroslavSveticic),예지쿠쿠츠카(JerzyKukuczka)등이있다.
등정에서의알파인스타일등반이갖는문제점도또한드러났다.이세대는한세기가끝날때까지끊임없이히말라야를올랐으며알파인스타일을극한으로까지가져갔기때문에장차더위대한업적을세우거나더힘든루트를하려면대단한마음의준비가필요할것이다.
8,000m급등반은물론그자체만으로도대단하긴하지만노멀루트를이용한등반은뛰어난성과로간주되지않은지이미오래다.이러한등정의수집열풍은알피니즘의방향을질보다는양과끈기,그리고일년에두세차례원정대에참여하고자하는투지쪽으로바꾸어놓았다.한국의8,000m급14좌를등정했다고주장하는엄홍길·박영석·한왕용·오은선·김재수도이러한부류로,등반의난이도보다는등정을목표로했다고볼수있다.
대담한알파인등반에서변치않는한가지특성은등반가를완전히소진시키는극심한심리적압박감이다.이러한등반을하고난후의등반가들은몇년,아니어쩌면영원히이렇게힘든등반을다시할수없게되는경우가많다.이렇듯대담한등반의가장멋진일례로1985년로버트샤우어(RobertSchauer)와보이테크쿠르티카(VoytekKurtyka)의가셔브룸IV(7,925m)봉서벽등반을들수있다.
알파인등반의백미라할수있는,가히시대를앞선등반이었다.많은난관들,빈약한지원,높은고도,낯선루트를통한하산등모든상황들이등반의가치를높이는데이바지했으며유일한단점은주봉에오르지못했다는것이었다.
이등반의중요한특성가운데하나는등반도중일정지점이지나면탈출이불가능에가깝다는것이었는데,이는틀림없이매우큰압박감으로작용했을것이다.이런등반에서는살고싶으면무조건등반을해서올라갔다가다른루트로내려오는수밖에없다.이것은아주큰동기부여가될수도있지만동시에악천후나건강문제가발생할경우극복할수없는문제로돌변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