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 지리와 역사 *-

“세상의지붕,영혼의나라티베트”

티베트불교에대한절대적인믿음으로평생고행의연속
번성한왕조에서중국의자치구로전락한기구한운명


히말라야산맥이나라를감싸고있어접근자체가어려운것이티베트를신비롭게만드는이유였지만,티베트자체가그들만의역사와문화를지키기위해외부와단절을고집한것도큰이유이다.티베트는한때아시아를호령하던거대한왕국을이뤘을때도있었지만지금은중국의한자치구가되어기구한운명을이어가고있다.

티베트는영혼의나라다.물질이나육신보다영혼을더귀하게여기고불멸의삶을믿는사람들이바로티베트인들이다.부처가그들곁에함께하기에그들의영혼은언제나평온하다.티베트는18세기전까지그실체가드러나지않은미지의세계였다.포르투갈선교사들에의해세계에알려지게될때까지티베트는신들이사는땅,인간이가지못하는신성한대지로여겨졌다.

▲거대한고원위에자리한티베트는불교의나라다.그들은어느곳에나불경이쓰여진타르초를매달아부처의말이널리전파되기를바란다.
18세기까지숨겨졌던미지의나라

우리가흔히말하는티베트라하면중국남서부에있는티베트족(族)자치구를말하는것이다.중국은티베트본토를나누어현재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만을티베트라고부르고나머지지역은쓰촨성,칭하이성등으로강제편입시켜티베트자치지역형식으로행정구역을분리했다.

티베트는지리적으로인도,네팔,부탄,미얀마등의국가와맞닿아있어음식이나풍습이비슷한면이많다.히말라야산맥북부에속한티베트인들은자신의나라를‘포(자연의나라)’,‘캉첸(눈덮인나라)’이라고부르며굉장히자부심을가지고있다.또한세계에서가장큰고원인티베트고원이나라의대부분을차지한다.

티베트의수도는라싸인데,한나라의수도치고는그리크지않지만7세기중반토번(吐蕃)왕조의33대왕인송첸캄포(松贊幹布·581~649)가수도를체탕에서이곳으로옮기면서아직도티베트의수도로남아있다.

티베트인구600만명중200만명정도가시짱자치구에거주하고있으며400만명은다른자치구역에살고있다.2006년칭짱열차가개통하면서시짱자치구에는한족이많이들어와상업의중심을구성해가고있으며,반대로장족은중국본토로이탈하고있는실정이다.

▲‘세계의지붕’이라불릴만큼높은지대에사는티베트인들은농사보다는양이나야크(소)등을기르는유목생활을주로한다.
티베트역사는기원전2세기중국서부에살던유목부족으로부터시작한다.7세기초에는송첸감포가티베트를통일해최초의통일왕국인토번을건설했다.

토번의위세는이후400년동안대단했는데,철을달구지않고두들겨갑옷을제작하는냉단법이란기술을최초로사용했고,강력한신분제도에의한위계질서는토번의전성기를이끌었다.그결과토번은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중국서부지역에이르는거대한영토를지배하기도했다.

당시당나라에서는문성공주를,네팔에서는브리쿠티공주를송첸감포에게시집보냈는데이때중국으로부터는불교,주조,제지등의문화가전해졌고네팔로부터는인도산스크리트어가전해졌다.산스크리트어는티베트어로채택되어최초의법전을만드는데크게기여했다.그러나842년다르마왕이죽은뒤400년동안혼란이계속되었다.

1253년원나라헌종몽케칸에의해티베트가정복된후중국의지배를받기시작했다.18세기후반부터는영국과러시아가티베트를세력권으로만들려했다.

제2차세계대전이후티베트는독립정부를구성하고있었으나1949년중공군이침략했다.이후현재까지티베트는시짱자치구로중국의통제를받고있으며,티베트는자치구독립을위해투쟁중이다.

▲티베트라마승들이숲길을걷고있다.티베트불교는현재크게4개의종파로나뉜다.
삶이종교이고,종교가삶인사람들

불교는티베트의전부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티베트인들은라마교라고도부르는티베트불교를주로믿는다.티베트불교를빼놓고는티베트를이해할수없는경우가많다.

티베트불교는닝미파,카규파,샤카파,게룩파4개의종파로나뉜다.8세기인도의파드마삼바바가티베트에불교를전파하면서가장먼저닝미파가생겼다.닝미파는붉은옷에붉은모자를쓴다해서‘홍교’또는‘홍모파’로부르기도한다.

닝미파이후카규파가생겼고11세기무렵샤카파가등장해우리나라불교에도큰영향을미쳤다.가장나중인14세기에등장한게룩파는현재티베트에서가장영향력이큰종파다.14대달라이라마가바로게룩파의수장이며드레풍,세라,간덴,조캉등라싸주변의사원들은대개게룩파의사원이다.

티베트인들은일생에한번씩은오체투지(삼보일배)를하면서순례(코라)하는고행을한다.‘다섯가지몸을땅에던진다’는오체투지는불·법·승의삼보에게절하는것으로가장낮은자세로절을함으로써중생이빠지기쉬운교만을떨쳐버리고어리석음을참회하는예법이다.전국각지에서순례를떠난티베트인의종착점은라싸의조캉사원이다.

오체투지로순례하는과정은너무나혹독해서가끔은길에서목숨을잃기도한다.하지만티베트인에게는그고행은당연한일로여겨진다.평소마니차를돌리고‘옴마니반메훔’을노래처럼읊조리는티베트인들은언제나부처와함께산다.

▲티베트인들은일생동안한번은오체투지로순례에오른다.그들에게고행은곧부처에게한발더다가가는일이다.
메롱~티베트의독특한인사법

나라마다고유의인사법이있듯티베트에도독특한인사법이있다.그것은바로‘모자를벗어고개를숙이고혀를내미는것’이다.언뜻보기에상대방을놀리는것처럼보일수도있지만이인사법은티베트불교와관련이깊다.

9세기경얄룽왕조의마지막왕인랑다르마왕은티베트불교를무척이나싫어해많은사원을파괴하고승려들을탄압했다.‘랑다르마’라는뜻은‘도깨비’라는뜻으로머리에뿔이달려항상모자를쓰고다녔고혀가검어그의혀를본사람은반드시죽임을당했다.왕의탄압을참지못한승려들은마침내랑다르마왕을죽였고,왕궁에있던왕의가족들까지모조리찾아죽였다.

사람들은자신이‘도깨비’라불리던랑다르마왕의가족이아님을증명하기위해모자를벗고혀를쭉내밀었다.이러한관습이오늘까지이어져티베트인들은‘나는선한사람입니다’라는뜻으로이와같이인사를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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