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상품드라마‘응답하라1997’편성기획
최신상품‘김미경쇼’
생각검투사의셀링포인트
1)콘텐츠기획단계부터마케팅을포함시켜라.
2)결핍은때로엄청난독창성을만들어낸다.
3)생각을팔기에앞서구매자의생각부터제대로사라.
photo한준호영상미디어차장대우
나는그때tvN을다시봤다.채널이가진영향력도상상이상이었지만
얼마전tvN에서새로운제안을해왔다.내이름을건‘김미경쇼’를만들자는것이었다.강사가아닌MC로서토크쇼는한번해보고싶던터라직접만나보고결정하겠다고말했다.
나는이말을듣는순간,그에게‘캐스팅되기로’결심했다.동시에우리인터뷰에그를‘캐스팅하기로’마음먹었다.
“당시현대방송은다른케이블채널과다르게지상파출신이많았어요.그분들에게지상파의눈높이를배웠고보는시각도많이넓어졌죠.그런데IMF때회사가망하는걸보면서정말중요한걸배운거예요.‘케이블TV를지상파처럼운영하면이렇게되는구나.나는철저히
이후다른케이블방송에서그가맡았던프로중에는홈쇼핑도있었다.그곳에서
공중파에비해태생적으로플랫폼과콘텐츠가약할수밖에없는케이블TV는시청률1~2%에목숨을건다.종편을비롯한수십개의채널이동시에경쟁을벌이는이세계는흡사전쟁터와같다.지금이야‘막돼먹은영애씨’‘화성인바이러스’‘코미디빅리그’‘SNL코리아’같은간판프로그램덕택에영향력이많이올라갔지만tvN역시몇년전까지빈약한플랫폼을메우기위해보릿고개를견뎌야했던시절이있었다.그의표현에의하면“지상파는죽어도이해할수없는DNA”로자라온것이다.
지상파출신PD들이tvN에와서가장놀라는것이바로마케팅의개념이다.예전엔프로그램만제작하면됐는데여기서는
“처음에드라마들어갈때신원호PD한테말했어요.‘정말미안한데16부작찍을예산이없다.8부만찍어라.’왜냐하면신원호PD는KBS에서‘남자의자격’을연출한예능전문PD였기때문에CJ에와서도예능프로를만들거라고예상했지드라마를찍겠다고할줄은몰랐거든요.드라마예산자체가아예없었던거예요.그런상황이니빅스타를쓰는게불가능했죠.게다가4~5일정도의촬영분을2~3일만에찍어야하는어려움도있었고요.그런데결국은이모든걸뚫고16부작을만들어내더라고요.만약넉넉한예산과시간을줬다면지금의그맛이안나왔을수도있어요.
그역시한때아주작은채널에서아주작은프로를만든적도있다.처음에가서봤더니
실제로‘응답하라1997’뿐만아니라tvN대부분의프로들이스타나스타작가를기용하는경우는거의없다.잘팔릴만한출연자에게기대는것은그들에게‘지상파스러운’일이다.이덕재국장은이런방식이지상파와차별화가안될뿐더러비용대비비효율이라고말한다.스타가시청률을끌어내는부분이있고콘텐츠자체의힘이있는경우가있는데tvN은후자에초점을맞춘다.
유명한스타나유명한드라마작가만믿고가는것은상대적으로쉬운일이다.그러나
난다긴다하는생각고수들이모여작품을만들어도지상파건케이블이건성공확률은20~30%에불과하다.
그는처음케이블TV에입사할때부터한가지‘끝그림’이있었다.지상파를넘어서서케이블이성공하는모습이었다.여기서이긴다는개념은꼭시청률만을의미하는것이아니다.작은프로그램하나하나가시청자의반향을일으켜거대한물결을일으키는것이다.그런의미에서최근tvN의약진은그의끝그림과점점비슷해지고있다.아마지금까지그가생각을제대로팔았다는증거일것이다.그렇다면20여년가까이생각의검투사로방송계를누비던그가총괄하는‘김미경쇼’는과연어떤모습일까.갑자기나도궁금해진다.독자여러분도궁금하다면?매주금요일밤10시,tvN채널고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