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서울대 특강

[빌게이츠서울대특강]①내가하버드중퇴한이유는

입력:2013.04.2219:10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빌게이츠’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사장이21일오후서울관악구서울대학교에서강연을위해들어서고있다./성형주기자

(1)

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창업자(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사장)가21일서울시관악구서울대근대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에서300여명의학생들을대상으로‘도전정신과혁신’에대해강연했다.이날강연은이우일서울대공과대학장과의좌담형식으로진행됐다.강연은통역없이영어로진행됐다.관심있는독자를위해강연전문을게재한다.

이우일학장:오늘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창업자를모셨습니다.이런분을직접만나게되어매우기쁩니다.빌게이츠씨는우리세대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중에한명일거에요.마이크로소프트를창업한혁신가일뿐만아니라빈곤층을돕는대단한‘휴머니스트’입니다.게다가그는여러분과같은젊은학생들과대화하는것을정말즐기는사람이거든요.

게이츠씨는‘창업자’,‘회장’,‘이사장’등대단한직함을유지해온분입니다.그런데오늘이자리에서저에게그냥‘빌’이라고불러달라고하셨습니다.빌이오늘강연을정말솔직하고친근하게이끌어가리라고생각해요.

빌,수백명의학생들이당신으로부터혁신과도전에대해듣기위해서모였습니다.당신이세운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빈곤·질병퇴치등인도주의적인업적을쌓아왔고요,마이크로소프트를떠난이후로세상에서가장어려운난제들을해결하기위해힘쓰고계십니다.그럼먼저제가질문을하지요.이번에한국을온이유는정말다양하겠지만,한국방문목적을다시한번소개해주세요.

-빌게이츠:한국오게되어정말기쁘네요,저한국에5년만에왔어요.제가마지막으로한국에왔을때에는마이크로소프트최고경영자(CEO)로풀-타임으로일하고있었어요.그때에는LG전자(066570)(89,800원▲1,9002.16%),삼성전자(005930)(1,494,000원▲19,0001.29%)처럼PC(퍼스널컴퓨팅)를만들고있는파트너업체들을만났었죠.한국기업들은인터넷을저렴하게보급하고모두에게확산하는역할을참잘하고있는것같아요.

이번에는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업무상방한하게됐습니다.‘테라파워’라는새로만든원자력에너지벤처기업과한국의협력을논의할예정이에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질병퇴치와농업발전에주력하고있습니다.일반적으로혁신에따른혜택은부유층이먼저누리게되기마련입니다.그렇기때문에우리는가장가난한사람들에게도혁신의수혜가돌아가도록하기위해서어떤혁신을이뤄낼수있을지더욱고민하고노력을해야하죠.

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가21일서울대근대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에서학생들을대상으로’도전정신과혁신’을주제로강연하고있다.사진은강연에참석한한학생이제공했다.

둘러보면우리가너무나당연한것으로여기는것들조차도누리지못하는사람들이많아요.예를들어가난한나라서태어나는영유아는부국에서태어나는영유아보다사망률이50%높아요.우리는보건과학이든지,의학이든지,디지털기술이든지간에우리의능력을발휘해이러한점들을개선하기위해노력해야한다고믿어요.그런맥락에서저는한국에있는뛰어난과학자들,엔지니어들과만나고박근혜대통령과만나서헬스와대체에너지부문에서어떻게협력할수있을지대해논의하기위해오게됐습니다.

이학장:지금은서울대뿐만아니라한국사회전반적으로정말중요한상황입니다.40년전에한국은빈곤국이었는데90년에들어오면서가난을벗어났고‘제조파워하우스’로거듭났죠.하지만21세기가되면서과거의성공을위한방식들이더이상지속가능하지않다는걸깨달았어요.우리는뭔가를만드는것,생산하는것을잘하는데,미래에는단순히생산이아닌새로운것을창조하고,혁신하는방식이중요해질겁니다.어떻게보면‘제조국’에서‘혁신국’에서넘어가는시기인거죠.

박근혜대통령도‘창조경제’를주장하고있습니다.이것은서울대에게는가장큰과제이기도하고,가장큰기회이기도합니다.많은사람들은단지시험성적으로성공을측정하는게아니라더다양하고광범위한기준으로성공을측정하는문화를만들어야한다고주장합니다.또더자유롭게생각하고더창의적으로생각하는대학원생들을길러내야한다고말하죠.

이런맥락에서봤을때당신이하버드대와같은일류학교에서중퇴하는것은납득이가지않거든요.특히나한국부모님들한테는정말말도안되는얘기잖아요.

그래서말인데왜하버드대에서중퇴했는지말씀해주실래요?(학생웃음)그리고창의성은학교에서배우거나학습할수있는건가요?

-빌:정말좋은질문이네요.사실우리부모님도제가하버드대를중퇴한다고말했을때별로기뻐하지않았죠.부모님은저를값비싼사립고등학교를보내주셨고하버드대등록금도내주셨어요.그런데몇년후마이크로소프트라는회사를만들정말특별한기회가오게된거에요.

당시컴퓨터에마이크로프로세서칩을넣기시작했는데그건컴퓨터시장의판도를바꾸게된역사적인일이었어요.하지만그때당시에만해도컴퓨터시장에이미몸을담고있었다는사람들도그게어떤의미를가지는지를잘몰랐을겁니다.사람들을당시컴퓨터를‘매우비싼물건’으로만생각하는데익숙해져있었거든요.그런데퍼스널컴퓨터(PC)라는개념이나오고컴퓨터가보급할수있게저렴해지기시작했어요.단지가격만낮아지는게아니라컴퓨터가개인적인도구가된다는점에서완전히다른성격이제품이되고있던거죠.

IBM과같은회사들도그때에는퍼스널컴퓨팅이어느방향으로흘러가게될지를잘모르고있었어요.마침폴알렌(MS공동창업자)과저는퍼스널컴퓨팅의중요성을알고있었고그흐름을잡아야한다고생각했습니다..그러다보니저는학위를딸시간이없었고중퇴하기로선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빌게이츠’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사장이21일오후서울관악구서울대학교에서오연천총장과의면담후강연을위해이동하고있다./성형주기자

그런데사실(중퇴를)추천하지는않아요.(학생웃음)대학중퇴가어떤사람의경우에는옳은선택이될가능성도있겠지만,학업을중단하는게성공을위한하나의당연한룰처럼여겨지는것은원하지않습니다.대학중퇴는정말예외적인사례로봐주세요,그리고대부분의상황은(학업을중단할정도로)시급하지는않거든요.

한편저는어떤것을창조하기위해서는상당한지원이있어야한다는박근혜대통령의메시지와동의합니다.(한국이)과거에는지원을받는‘수원국’이었다가이제는관대하게도움을주는‘공여국’이되고있다는것은정말대단한사례잖아요.22일에국회를방문하는데관계자들과만나서한국이이러한지원을더공격적으로확대해야한다는메시지를전달할예정입니다.

다른국가의행적을모방하는것은참쉬운일이에요,과거에는일본이나미국이했던행적들을따라가는것이적합했던것같아요.하지만지금은한국의기업과기관들이이미세계적인수준으로성장했기때문에더이상한국이벤치마킹할대상이없어요.그렇기때문에한국은농업,헬스,소재공학,핵에너지이런분야에서혁신을하려면절대적인한계(absolutefrontier)를노려야합니다.

물론기술을가져다가생산을하고가치를부과하는것도중요하긴하죠.이런제조능력도잊지않아야해요.미국이다시제조업을활성화하려고하는것도제조업현장에서직접느끼지못하면어떻게혁신하는지를잊게된다는것을알기때문이에요.위험을감수하면서도혁신을하려는능력이필요합니다.이런혁신은인터넷에서많이볼수있어요.특히한국의많은인터넷기업들도혁신적인활동을하고있습니다.

저는창의성은폭넓은지식을기반으로한다고생각합니다.저같은경우는단순히한분야만공부하는게아니라수학,물리,생물,수학등을다조금씩알려고했어요.예를들어컴퓨터공학을전공하기위해서수학을공부할필요는없지만,수학을알면어느정도는도움이되거든요.문제해결능력을키우는것도중요해요.저는빈곤한국가에서발생하는문제를어떻게해결할지고민하기위해서1년에서너번이상방문하면서직접둘러봅니다.어떤해결책이있어야난제를해결할수있을지,어떤해결책이정말영향력있는변화를가져올지에대해끊임없이생각합니다.어떤해결책이먹힐지처음부터다알수는없으니까요.

저는젊다는것만으로도창의성을불러일으킨다고생각합니다.젊은사람들은세상을볼때에날것그대로를보기때문인데요.요즘세대의과학은어떤모델을형성하거나어떤많은데이터를보고특정패턴이나통찰력을얻는것을중심으로돌아가거든요.그런데이제막성년이된젊은사람들은이런데이터를분석하는것을너무나당연하게여겨요.그렇기때문에더많은것을생각하고인지할수있죠.반면10년전에학교를다닌사람들도이런점을잘모른수가있어요.오늘날은컴퓨터공학,데이터중심의기술개발이핵심적인요소가되고있다고봅니다.그래서공학도의경우공부할게너무많아질수밖에없겠죠.저는학교를떠나고나서도계속해서공부를하면서광범위한지식을습득했습니다.요즘같은시대에는인터넷이발달해서인터넷동영상을통해서도정말폭넓게공부할수있잖아요.여러분의왕성한호기심을채워줄수있는인터넷을활용하세요.

(2)편에서계속

조선비즈가21일단독입수한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설립자의서울대강연오디오(1)

②원자력에너지개발해야

2013.04.2219:13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빌게이츠’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사장이21일오후서울관악구서울대학교에서강연을위해들어서고있다./성형주기자

(2)

-이학장:기업가정신과혁신에대해질문을드리겠습니다.당신은마이크로소프트에있을때에도많은과제와도전을직면했고재단에서도난제를풀기위해노력하고있습니다.이러한과제를풀어가는과정이어떻게혁신까지이어질까요.

-빌:마이크로소프트를처음시작했을때,소프트웨어란잡히지않는‘마법’같았어요.소프트웨어에대해서잘아는사람들이없었고소프트웨어의중요성도깨닫지못했어요.소프트웨어는사람들이마우스,터치를이용하거나손으로쓰거나,음성으로,즉‘유저인터페이스’를통해서데이터를활용하게해주는것인데요.오늘날에는소프트웨어가점점더중요해지고있죠.

사실마이크로소프트를세우기전까지컴퓨터는복잡했고전문가만을위한것이었습니다.그때에는어차피컴퓨터를업무에쓰는사람이별로없었구요.우리는퍼스널컴퓨팅(PC)을위해서다양한유저인터페이스를시도했습니다.우리는많은사람들부터운영체제(OS)에있어서어떤점이좋고,좋지않은지에대해얘기를들었습니다.그들과대화를통해서아이디어를얻을수있었고이것이발상의전환을가져왔어요.

우리에게있어서발상의전환은‘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였습니다.그전까지만해도컴퓨터를쓰는방법이너무복잡하고느렸거든요.그냥스크린에글씨만딱뜨니까많은사람들이그렇게쓰는게적합한것인지에대한확신성이없었어요.마이크로소프트는‘그래픽인터페이스’에완전히몰입하면서혁신을이뤄낼수있었습니다.

(기자주:마이크로소프트가사용자친화적인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기반의윈도를만들었면서컴퓨터운영체제는명령어기반의도스DOS에서윈도로전환하게됐고,이덕분에개인용컴퓨터,즉PC가널리보급되기시작했음.)

그이후인터넷이보급됐고사람들이핵심적인애플리케이션에대해서생각하기시작했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도인터넷을중심으로소프트웨어를개발하면서더욱혁신화하게됐고요.지금아직개척되지않은분야들역시참흥미로운것같아요.음성인식,스마트기기용펜,조금씩움직이는로봇이나기기라든지,기계들의인지능력이나경험에따른진화등등아직개척되지않은프론티어들은여전히많습니다.

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가21일서울대근대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에서학생들을대상으로’도전정신과혁신’을주제로강연하고있다.사진은강연에참석한한학생이제공했다.

개인의시각에서는이러한큰흐름을아는것,당신이무엇을이루려고하는지,그리고어떤문제가아직해결되지않고있는지,왜사람들이이런방식을시도하지않았는지등등이런식으로계속쉬지않고호기심을갖는것이중요하다는말을해주고싶네요.

-이학장:좋은답변이었습니다.제가마이크로소프트제품의가장첫번째고객중에하나였다는걸기억해주시죠,자그럼학생들중질문하나를받아볼까요.

-학생1:저는원자력에너지공학을공부하는2학년학생입니다.한국과진행파원자로(TWR)에관해서어떻게협력할계획입니까.그리고원자력에너지산업의미래에어떻게생각하시는지요?

-빌:에너지는가장근본적인자원입니다.전세계가지난몇년간이렇게크게진보한것은에너지덕분이죠.인류가그동안이뤄낸대단한돌파구중에하나는에너지의접근성(theavailablityofenergy)라고생각하고요.제가가장좋아하는과학자중에한명인바츨라프스밀(VaclavSmil)은그의책에서그동안거쳤던에너지발전에대해서분석하면서에너지가세계의진보에왜중요한지를설명했습니다.

저는에너지가계속저렴해져야한다고생각합니다.여기(한국)는에너지비용이상대적으로저렴한편으로알고있는데그게원자력에너지분야에서많은공적을이뤘기때문이라고생각해요.앞으로이산화탄소를배출하지않는친환경적인대체에너지를생산해야한다고믿습니다.만일이산화탄소를배출한다고해도그것을감량할수있어야하고이산화탄소순배출량이거의제로여야해요.또우리가지금쓰는에너지보다도비용이낮아야하고요.왜냐하면빈곤한국가에서는비료,전등,열,물,같은필수재들도이미에너지자원만큼가격이비싸기때문입니다.전력을생산·저장하는그리드가없으면또디젤연료를가져와야하는등,환경이매우척박합니다.그렇기때문에저는우리가다양한범위의에너지혁신가들을지원해야한다고믿어요.

원자력에너지의경우에도갈길이멉니다.원자력에너지의생산비용도낮춰야하고안전성을확보해야하고원자력에너지폐기물도생각해야하고요.우리가더더욱혁신을끌어내기위해투자해야한다고생각해요,아직투자와혁신이많이이뤄지지못했거든요.

오늘날은에너지를개발하면서시뮬레이션(가상시나리오)을돌려볼수있는기술이있어서대체에너지개발에도움이많이됩니다.제가회장으로있는‘테라파워’같은업체도새로운기술을개발하고있어요.현재전세계기업들뿐만아니라한국기업들과어떤식으로협력하기위해대화하는중입니다.이번방한에서도한국기업들과어떻게할수있을지고민해볼겁니다.

우리는더이상석탄에만의존해서살수는없어요.공장이많이있는인도나중국에도적용됩니다.저는글로벌기후변화가정말큰문제라고생각하는데요,이산화탄소배출이거의없는대체에너지라는조건에원자력에너지가적합하다고생각합니다.저는현재의과제들을기술로해결하면서원자력에너지를더욱개발해야한다고믿습니다.

-이학장:원자력에너지만이우리가직면한대체에너지생산문제의유일한해결책이라고보시는건가요?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빌게이츠’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사장이21일오후서울관악구서울대학교에서강연을위해들어서고있다./성형주기자

-빌:그건아니죠.더다양한해결책을시도하고고민해야합니다.‘테라파워’와같은아이디어가있는기업들이정말많거든요,이런기업들끼리협력하고연구해야죠.에너지부족문제를한꺼번에해결할수있는단하나의정답을아는사람은아무도없어요.예를들어서현재‘태양열화학(solarchemical)’\이란기술에몇안되는사람들이매진하고있습니다.이것은태양열로인한화학반응을이용해에너지를만들어내는것인데,이미에너지를저장할스토리지가마련되어있다는장점이있습니다.이처럼우리는시도할수있는모든방식을시도해야한다고봐요.

대체에너지의부재로가장피해를보는사람들은빈곤층,농부들입니다.정작이들은이산화탄소를아예배출하지않고있는데도에너지를저장할스토리지가따로없고,관개시설이따로없고농작물피해를가장많이보게되죠.참불공평하다고생각해요.

-학생2:저는바이오테크놀러지전공학생입니다.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아프리카아이들을적극적으로돕고있다고들었습니다.바이오테크놀러지를개발하는데지원할계획은없으신가요.

-빌: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농업,헬스부문에서바이오테크놀러지개발에여러모로연관되어있습니다.3대질병인말레리아,결핵,에이즈백신등을개발하는데가장투자를많이하고있기도하고요.

농업부문에선더높은생산성을갖춘농작물을개발하는데주력하고있습니다.가뭄과재해를버티면서도비료를덜사용할수있는농작물을개발해생산성을높이는겁니다.이가운데소량의비타민등미량영양소(micronutrient)를농작물안에같이심어버리는기술을개발하고있어요.아프리카에는비타민A,철분등다양한비타민이부족해서영양실조를겪고있는아이들이많아요.이런영양소를단순한식이요법만으로채워주기가쉽지않거든요.철분과같은경우는소금을통해서전달했는데다른영양소들은쉽지않았어요.

그래서이런영양소들을아이들이섭취할수있도록그들이주로먹는쌀,고구마같은농작물안에영양소를심어보자고했습니다.그래서철분고구마,비타민A쌀(골든라이스)등을만들어냈죠.이런것들은유전공학기술이있었기에가능했습니다.

이에대해서사람들은과연저가로생산이가능하겠느냐,신약처럼부작용테스트는어떻게거칠것이냐,이런질문을많이하시는데요.저는이런질문과문제들을감수할만한가치가있는연구라고생각해요.영양실조를겪는아이들의30%정도는몸은성장하더라도뇌기능이완전히발달하지못한다는걸아세요?그렇게되면아이들이자라서아무리교육을잘받더라도자신의최대기량을펼치지못하게된답니다.이건개인뿐만아니라국가적인차원에서대단한손실이거든요.

(3)편에서계속

조선비즈가21일단독입수한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설립자의서울대강연오디오1
조선비즈가21일단독입수한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설립자의서울대강연오디오2

③끝집중안될땐브릿지게임하며기분전환

입력:2013.04.2219:20

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가21일서울대근대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에서학생들을대상으로’도전정신과혁신’을주제로강연하고있다.사진은강연에참석한한학생이제공했다.

(3)

-전기공학과교수:한국소프트웨어산업의특장점이무엇인지의견을말해주실수있나요.

-빌:소프트웨어산업의장점을예전처럼국가별로따지기가쉽지않아요.어떤특정국가에서시작한소프트웨어기업이있기는하지만,마이크로소프트같은경우만봐도정말글로벌하지않나요?마이크로소프트는국적을불문하고다양한기업을인수했고,이제는‘미국소프트웨어기업’이라고단순히규정짓기어렵다고생각해요.

한국은인터넷보급이상당히이른시기에이뤄져서혜택을봤습니다.한국은TV콘텐츠,미디어,인터랙티브게임등전반적인부문에걸쳐혁신을이뤘다고들었습니다.하지만거기에서만그치지않아요.과연이런혁신을이룬기업들이글로벌챔피언이될수있을지,아니면단순히한국시장에서만잘하는기업으로남을지,다른기업들에인수될지이런과제들이남아있습니다.최악의경우에는혁신을이뤘는데정작글로벌무대에서상용화하지못하고다른기업이그역할을대신하게되는경우도있을거구요.
하여튼모든혁신들은전부기술진보에기여하고있고지난10년간한국에선혁신적인일들이많이일어났습니다.그렇지만이런혁신이전세계에서차지하는비중은정말크지않다는걸아셔야해요.혁신을세계무대로어떻게가져가야할지에대해고민하셔야합니다.

한국은인터넷보급률이정말좋다는것이특징입니다.다른나라들은이제야한국의인터넷보급수준을따라잡고있는것같아요.중국의인터넷사용자수는미국인구를모두합친것보다더많겠죠.(웃음)우리(미국)가절대(사람수를)그만큼늘리지못할테니까요.(웃음)

소프트웨어기업에는먼저미국형모델과인도형모델이존재한다고봐요.미국형모델은자본주의가적용된,작은벤처업체서시작해서큰기업으로성장하는형태죠.인도형모델은서비스가중심이되는데,이런모델은인도에서성공적이었지만서비스가아닌제품은잘만들지못했어요.세번째로중국형모델이있습니다.그런데중국인터넷기업들도중국내에서는잘됐지만안타깝게도해외에서는경쟁하지못했습니다.중국밖에서는성공하지못했던거죠.

여러분도소프트웨어의혁신을떠올릴때는해외무대를생각해야합니다.국내시장에서시험을거친뒤,어느시장이됐든지간에해외의큰시장에서경쟁하는것을염두에두세요.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빌게이츠’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사장이21일오후서울관악구서울대학교에서강연을위해들어서고있다./성형주기자

-학생3:저는생물학전공하는학생인데요,‘개인게놈’을만드는것에대해서어떻게생각하십니까.

-빌:유전체학(genmoics)은현대과학과농학(agriculturalscience)의기술진보에많은도움을줬습니다.먼저농업과학면에서보자면농작물들은인체와유전자구조가비슷하다는점이강점이었어요.인체를분석하는헬스시장이매우발달되어있기때문에여기서이미개발된기술이나도구들을농학에서그대로가져다가농업생산성에응용할수있었거든요.몇주전중국에세계최대의시퀀싱설비를보유하고있는베이징유전연구소(BGI)에방문했는데,대단한일들을하더라고요.암에대한치료법이라든지,암에대한새로운연구개발들이진행되는것을보았습니다.
사실저는‘개인게놈’에대해서아직특정한의견을갖고있지는않아요.만약에제가어떤질병에걸렸는데저의개인유전자지도인‘게놈’을미리알고있다면어떤치료법을쓸지결정하는게쉬워질것같아요.이런방법은수백만명의사람들의생명을구하는데에쓰일수도있지않을까요.

-원자력의학전문교수:지열에너지에대해서어떻게생각하고있는지요?

-빌:대체가능한에너지자원은많이있습니다.조류,해상풍력,지상풍력,제트풍력등많은데지열에너지는그중에하나입니다.지열에너지는지속가능한에너지와유한한에너지의중간정도에있다가보면될텐데요,지표면에서방출되는에너지에도사실한계가있기때문입니다.하와이,옐로스톤등이나특별한지역을제외한대부분지역에서도지열에너지는지속가능하지않아요.

-학생4:저는남미경제에대해공부하는국제관계학전공학생입니다.평소에집중이안되거나삶에동기부여가되지않을때,어떻게극복하시나요?(웃음)

-빌:저는별로그런일이없어서잘모르는데요,저의첫직장인마이크로소프트도대단히성공적이었고참감사하고있어요.지금은재단일을하면서다양한지역에서세상을바꾸는프로젝트들을많이하고있어요.물론모든일이다잘되는것은아니죠.예산문제가그렇네요.요새많은부유국들이공적원조에대한예산을상당히줄이고있어요.일본,독일,프랑스,스페인모두최근에예산을줄였어요.물론한국,영국,호주처럼예산을늘리는국가도있어서그게상쇄하기를기대하고있지만…하여튼지원국들의예산감소는우리의일에네거티브한영향을줄수있거든요.무슨일을하든지분명막다른길에도달하게될수도있습니다.예를들어우리가개발한말라리아백신은효과적이었지만100%의성공률을보여주지는못했고에이즈백신역시많은사람들을살렸지만완벽하지않았어요.전체적인흐름이낙관적일때도일부부분에서는흐트러지고잘되지않을때가분명있기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빌게이츠’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사장이21일오후서울관악구서울대학교에서강연을위해들어서고있다./성형주기자

개인적인경험을얘기하자면저는그럴때책을많이읽고DVD를봐요.혹은테니스를치고브릿지(카드게임)를하기도하고요.자녀들과대화도많이나누네요.우리애들의고민거리는저의고민거리와다르기때문에완전히새로운주제에대해서대화를나눌수있거든요.

-학생5:저는창업을준비하고있어요.저는동물의권리에도관심이많고궁극적으로사회에기여하고싶습니다.어떻게해야할지충고의말씀을듣고싶습니다.

-빌:창업을해서직원을고용하고새로운것을만들어낸다는그자체만으로도사회에상당히중요한역할을하는겁니다.그리고창업한회사가사회에직접적으로기여하는업무를하는것인지,아니면그회사가창출하는서비스나자원을이용해다른분야를통해기여하게될지를생각해봐야겠지요.
일단많은선택권이있을텐데그걸다하려고하지말고선택(pick)을하고딱잘라버리세요(cut).일단선택을해버리면어떤국가가이걸잘하는지,어떤재단이있는지다른사람들의관심을어떻게끌지,재정적인것은어떻게끌어올지이런구체적인것을파악할수있죠.많은사람들은선택의기로에왔을때망설이는경향이있어요.하지만단한사람이세상의모든난제를한꺼번에해결할수는없잖아요.당신이백신개발을선택하든지,농업생산성연구를선택하든지,그어느것하나도완벽하게문제를해결하지는않아요.그리고사실동물의권리보호와관련해서는어떤게있는지잘모르겠습니다.

-학생6:저는컴퓨터공학을전공한이두희학생이고요,저는익명강의평가시스템(snuev.com)을만들었습니다.우리학생99%가이시스템을사용하는데우리교수님들은저를싫어하세요.전또‘SnuLife’라는서비스도만들었습니다.저는창업을하고싶은데전공수업(coursework)을계속들어야할까요.

-빌:학생이창업성공에자신있다면수업은중요하지않겠죠.일반적으로전공학위를따게되면창업에실패해도언제든지취직이가능하다는인식이있습니다.만일학위를따지않았는데창업까지실패해버리면취직이어려워질수도있다는게일반적인걱정인것같아요.저도하버드대시절에휴학을했었는데,언제든지원한다면다시되돌아갈수있도록조치해놓았죠.학생도그런식으로잠깐동안휴학을할수있는지모르겠네요.일단창업을해보고회사가성공하면그때결정을해도늦지않다고생각해요.사실대학이란정말소중하고다시오지않을시기인것같아요.일단학교라는울타리를벗어나서사회로진출해버리면다시학교에돌아오기가쉽지않거든요.젊음을즐기고무궁무진한다양성이있는공간이란흔치않죠.그리고학생이지금그런대단한서비스들을만들고있다는얘길들으니,당신은정말‘잘먹히는재능(marketabletalent)’이있는사람인것같네요.

(끝)

조선비즈가21일단독입수한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설립자의서울대강연오디오1
조선비즈가21일단독입수한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설립자의서울대강연오디오2

-박정현기자노자운기자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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