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에 대학생이 된 네 자녀 & 아버지 황석호

14세에대학생이된네자녀&아버지황석호

자녀교육,홈스쿨링에서길을찾다

놀땐놀고,공부할때는무섭게!
아빠식몰입공부법-네아이를‘공부의신’으로

인재시교(因材施敎)는획일적이아니라저마다타고난소질에맞게교육시켜야한다는뜻으로,공자의논어(論語)선진편(先進篇)에나온말이다.자녀에게내재된저마다의특성을잘살려행복한삶으로이끈부모의성공교육철학을연재한다.

손빈희.알만한사람은다아는‘공부의신’이다.14세에부산외대에4년장학생으로입학,3년만에조기졸업후19세에로스쿨입학,22세에변호사자격증을땄다.국내최연소다.케이블채널tvN프로그램‘화성인바이러스’에‘공부의신’으로출연했고,초등학생을대상으로한‘공부가쉬워지는동화’도냈다.곧그의공부법을담은‘오기와끈기두날개로최고가되다’도출간될예정이다.

손빈희뿐아니다.그를포함해네남매가모두14세에대학생이됐다.넷다중학교,고등학교과정을건너뛰고홈스쿨링을통해고입검정고시와대입검정고시를합쳐1년안에합격했다.넷다4년장학생으로대학생이됐고,우수한성적으로대학을졸업했거나재학중이다.이들의이야기는2006년,세자매가모두14세에대입검정고시에합격하면서큰화제가됐다.인간극장에도출연했고,일본후지TV의‘세계의천재들’에도출연했다.그리고지금,다시화제다.손빈희가최연소변호사가되면서다.

이가족이주목을받는지점은두가지다.하나는정해진학교교육을벗어나자신만의길을성공적으로가고있다는것,또하나는재혼가정의롤모델로꼽힌다는것이다.첫째빈희양과셋째다빈양은어머니윤미경씨가,둘째정인양과넷째태성군은아버지황석호씨가데리고와서뭉쳤다.그러다보니첫째,둘째,셋째의터울이각각7개월씩이다.비슷한또래의자매셋은때론친구처럼서로를북돋우고때론경쟁자처럼서로를채찍질해가면서여기까지왔다.

한명씩보자.한살아래여동생정인(21)과다빈(21).둘은바늘과실처럼내내붙어다녔다.대입검정고시에최연소로동시에합격했다.대입수시지원을통해정인양은17개,다빈양은18개의대학에합격했고,4년장학금을받을수있는호남대학교중국어학과를택해정인양이수석,다빈양이차석으로졸업했다.정인양의대학시절성적표에는B+가딱하나있다.나머지는전부A+다.둘은현재중앙대학교중국지역학과대학원석사과정에다니고있다.다음으로막내남동생태성(15)군.역시최연소로대입검정고시에합격해금강대학교사회복지학과2학년에재학중이다.사회봉사에관심이많아봉사시간이1000시간이넘는다고한다.

아버지황석호씨와정인,다빈양을지난6월24일에만났다.빈희양은얼마전미국유학길에올랐고,막내태성군은다리를다쳐오기힘들다고했다.도인같은기를뿜어대며카리스마가넘치던아버지황씨는두딸의등장에순한양처럼변했다.딸들의애교에아버지의날카로운눈매는금세녹아내렸다.부녀는오랜만에상봉했다.아버지는부산에,두딸은학교때문에서울에서산다.두딸은아버지에대해“친구같은아빠이면서엄한아빠”라고입을모은다.엄할때에는엄하지만평소에는농담과장난이아빠와의소통법이라고.황씨는만나자마자“우리집은부자가아니다”라는걸강조했다.“빈희가상처를많이받았다.최연소변호사가되면서악성루머에시달렸다.아버지가재벌이다,유력가집안이다,이런루머.전혀아니다.아직빚이많다.(웃음)애들도4년장학금을받을수있는대학만보냈으니미안한면이있다.”한의학을공부한황씨는현재전국을다니면서집중력강화훈련재능기부를하고,어머니는광주광역시에서교육관련사업을하고있다.

황씨는자신과아내를‘재혼계의환상의콤비’라고소개한다.두사람은빈희양이초등학교4학년이던2000년에합쳤다.극과극의교육철학을가진두사람의만남은아이들에게시너지가됐다.수행에관심많은아버지황씨는‘네가행복한일을하라’는철학이,충주에서대형보습학원을운영하던어머니윤미경씨는‘공교육의빈자리를학원교육이채워야한다’는철학이있다.부부의역할은극명하다.아버지는집중력훈련과공부법을,엄마는독서를위주로한사고법을가르쳤다.

자매는“하루에세시간이상공부해본적이없다”고잘라말한다.“하루종일책상에앉아있는학생들을보면신기하다”는말도했다.그러고도최연소와수석입학·졸업의역사를써나가는네남매.이쯤에서드는의문.천재아닐까?황석호씨는“아니다”라고단언한다.그는“지극히평범한아이들이다.정인이와다빈이는지방의초등학교에서도중상위권의성적이었다”고말했다.그렇다면네아이를공부의신으로만든비결은뭘까.황씨는“집중력의승리”이자“작전의승리”라고말한다.그는“모든아이는영재다”라며이렇게말했다.“특별한장애가없으면모든아이는영재다.천재는타고나지만영재는만들어지는것이다.”

여기에서작전은집중력강화훈련을말한다.몰입법을가르치는것이다.흐리멍덩한머리로하루10시간공부하는것보다명징한머리로하루한시간공부가훨씬효율적이라는얘기다.집중력은공부뿐아니라운동,독서,회사업무등모든과제를수행하는데있어서성공적인결과물을내는데필수다.집중력여부가과제의성공여부를좌우하는키워드다.집중력강화훈련은뇌체조,뇌호흡,명상,108배,십계명제창등을통해이루어졌다.이훈련들은하루아침에되는게아니다.하루도거르지않고꾸준히해야서서히효과가나타난다고한다.다빈양은이렇게말했다.“우리도처음엔난리였다.초등학교4학년아이들이무슨뇌호흡과명상이되겠나?산만했고정신없었다.그런데매일꾸준히하다보니머리가맑아지는느낌을알겠더라.공부할때에는잡념을버려야집중력이높아지지않나.그런면에서머리를비워내는명상은큰도움이됐다.요즘에도시험이나면접등집중력과긴장완화가필요할때에는수시로명상을한다.”

가족은재혼한지얼마되지않아중국유학길에올랐다.이유는복잡했다.가장큰이유는예민한초등학생아이들이재혼가정이라는이유로놀림을받아서다.아빠와성이다르다는이유로선생님이공개망신을주었고,같은학교에다니는빈희,정인,다빈이서로성이다르고,말투도다르고,생김새도다르다며아이들이놀렸다.황씨는두가지이유로중국을택했다.하나는“아무도모르는곳에가서우리여섯식구끼리행복하게살자”는것이고,또하나는중국이가진무한한잠재력때문이다.황씨는“3개국어만하면먹고살수있는시대가온다고봤다.영어와중국어는필수라고생각했다.미국보다중국을택한건,잘사는나라보다못사는나라가발전해가는모습을보여주고싶었기때문이었다”고말했다.

어머니윤씨는회의적이었다.틀에박힌공부를가르치던윤씨입장에서는받아들이기힘든제안이었다.아버지황씨는“내방식대로해보고효과가없으면돌아오겠다”고공언하고중국으로떠났다.중국으로간가족은처음6개월간여행만다녔다.광활한중국대륙여기저기를다니며호연지기를키웠다.중국에서초등학교를다니면서부모의역할이빛났다.이때아빠는집중력훈련을시켰고,엄마는독서와논술을지도했다.아이들은엄마의가르침대로매일독서감상문을썼고,3개국어(영어·중국어·한국어)로돌아가면서일기를썼다.

부모님이먼저한국으로귀국하면서아이들끼리1년여동안생활했다.정인양이반장을맡아매일300배,뇌체조,뇌호흡,가족십계명제창등을했다.정인양은“신기하게하루도빠짐없이했다.재미있었다”고회상했다.가족십계명은온가족이만든행복계명.‘1.부모님께효도하자,2.색깔있는사람이되자,3.형제간에우애있게지내자…10.피로맺어준인연보다하늘이맺어준인연이더소중하다’등이다.

중국에서초등학교를졸업한후한국에와서검정고시공부에돌입했다.학원에다닐돈이없었다.세자매는대학생이재능기부로가르쳐주는무료학원,EBS교육방송,문제집을통해집에서공부했다.6개월만에고입검정고시를,4개월만에대입검정고시를한번에합격했다.만14세에대학생이된네남매.5~6세많은언니오빠들과생활하면서힘들지않았을까?다빈양은“정신연령의갭은없었다.철이빨리들었다.중국의낙후된지역에가길잘했다”고말했다.

아버지황씨의교육비법이하나더있다.바로자신감이다.그는“우리집에는금기어가세개있다.‘못한다,왜하냐,안한다’다.잠재력이빛을발하기위해서는자신감이필수다.무엇이든할수있고될수있다는믿음말이다.아이에게자신감을심어주기위해부모는뻥쟁이가돼야한다.거짓말을하라는게아니다.칭찬을할때과하게부풀려서하라는거다.아이가‘나는대단한사람이다’라는생각이들도록.”

아버지황씨의교육에대해회의적이던아내는지금,남편을‘공부의신으로만든교육의신’으로인정한다.무엇보다중요한것은네아이가모두‘공부가재밌다’고느끼도록한것.다빈양은이렇게말했다.“초등학교때에는공부가재미도없고흥미도없었다.학원을운영하는엄마가하라니까억지로했다.지금와서생각해보면공부를한게아니었다.그냥앉아있었다.그럴때아빠가나타났다.아빠식공부는재미있었다.놀땐신나게놀아주고,공부할때에는집중하면서하는공부는할수록흥미가붙었다.엄마식대로공부했으면빗나갔을것같다.”

아버지황석호씨의집중력강화훈련법TIP

공부는자세가중요-좌선자세로명상부터시작

①눈을감고명상을
공부하기전,명상을통해머리를비워야공부가잘된다.머리에온갖잡생각이가득차있거나스트레스가있으면새로운지식이들어갈자리가없다.좌선자세로앉아눈을감고두손을펴서살포시겹친후손바닥이하늘로오도록한자세로단전(배꼽아래)에둔다.처음부터명상이잘되는사람은없다.시간을서서히늘려나가면서명상훈련을하면차츰머리가비워지는느낌을받는다고한다.

②공부자세가중요하다.허리를펴라
황석호씨는아이들을옛선비들이공부하듯이좌선자세로공부시켰다.그는뇌를활성화시키기위해서는뇌에골수가원활히공급돼야하고,골수가제대로공급되기위해서는허리를펴야한다고믿는다.허리를곧추펴야척추를따라골수가뇌에제대로공급될수있다는주장이다.

③뇌호흡
뇌로호흡을한다고생각한다.눈을감고명상과같은자세로한다.단전에있는기를뇌로끌어당긴다는느낌으로한다.입으로는숨을안쉬고코로쉰다.단전의기를위로끌어당긴다는느낌으로들이마시고그기가뇌를한바퀴돌게한다.한바퀴돌았다고생각하면코를통해내뱉는다.같은과정을반복한다.5분에서시작해점점늘려나간다.

④손가락을이용한뇌체조
뇌의운동신경을담당하는부위중30%를손이차지한다.이것은과학적으로도입증됐다.손을이용한체조는뇌를활성화하는데도움이된다.△손가락끝을이용,엄지와다른네개의손가락을돌아가면서맞대기△양손바닥을위로향하게한후주먹을쥐고오른손엄지와왼손새끼손가락만펴기,바꿔서오른손새끼손가락과왼손엄지펴기동작반복등이도움이된다.

⑤108배,300배
황석호씨는절을하는행위가나를버리고남을떠받드는행동이기때문에절을많이하면생각이겸손해진다고말한다.또한절을하는동작자체가심장과허리를튼튼하게한다고한다.절을할때머리를아래로숙이는동작은거꾸로매달리기나물구나무서기와유사한운동효과가있기때문이다.

[주간조선]新인재시교⑮/김민희주간조선기자입력: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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