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취약한 한국, 3년 후 제2 외환위기 온다”

"금융위기취약한한국,3년후제2외환위기온다"

최윤식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소장./photo염동우영상미디어기자

미래학자최윤식(42)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소장이충격적인보고서를내놨다.8월5일자로발행한‘2030대담한미래’(지식노마드)라는책에서다.최윤식씨는‘잃어버린10년’이이미시작되고있다고주장한다.그는책에서‘한국대표기업삼성의몰락이5년안에시작될수있다’‘중국은40년안에미국을따라잡기어렵다.어쩌면영원히G1의문턱을넘지못하고쇠락할수도있다’‘2014~2015경제회복이가시화되면서시작될미국의반격에지금부터준비해야한다’‘엔저라는마지막카드를꺼내든아베노믹스의일본은시간을늦출뿐IMF구제금융을피할수없다’는식의‘대담한’주장을한다.

“삼성이몰락하다니?”“중국이쇠락을해?”“일본이구제금융을신청해?”이런말을다른사람이했다면허튼소리로치부해버렸을것이다.같은말이라도누가했느냐에따라무게가다르다.최윤식소장은미래학자이면서지금까지‘예측’의적중률이높아경청하지않을수없다.그는미래학분야에서권위있는미국휴스턴대미래학부에서아시아인최초로학사학위를받았고세계적미래학자인피터C.비숍을사사했다.한국에돌아온뒤에는30여명의연구원과함께한국과아시아를주제로10년이상연구하고있다.

그의저서는중국과일본,대만에서번역됐으며,‘2030년부의미래지도’는출간직후일본아마존종합베스트셀러1위를차지하기도했다.‘2030대담한미래’는그가2008년‘한국판잃어버린10년’과‘미·중패권전쟁’이라는미래시나리오를발표한이후5년동안의변화를분석,연구한결과를집약한것이다.그는5년전에‘한국판잃어버린10년’이다가오고있다고예측했다.

지난7월30일서울강남구역삼동사무실에서그를만났다.그는“5년전보다사태가더심각해졌다”고단언했다.“최악은사람들이서서히몰락해가는상황에적응한나머지이제위기감조차잘느끼지못하게되었다는것입니다.”그가5년전에‘잃어버린10년’의예측을발표했을때많은사람이“황당하다”“너무부정적으로만본다”는반응을보였다.하지만그의‘예언’은적중했다.

지금미래위기를불러올10가지핵심요인에대한걱정이거의매일신문과방송에나오고있는것만봐도알수있다.그후로도그는한국의위기에대해서다음과같은추가적경고를해왔다.그는△30대그룹이2020년이후에는현재의주력사업대부분을전환해야할것이며,그렇지않으면30대그룹중절반은탈락한다△미국발금융위기이후전세계의금융위기가20년내에4~5번추가로발생할것이며,이르면3~4년이내에첫번째위기가다시발생할수있다.단기적으로는유럽의위기를조심해야한다△현재최악으로치닫고있는한국부동산버블붕괴의충격을최소화하기위해서는하루빨리대수술을해야하는데,미국과유럽의위기로인해서실기할가능성이크다△2015년경이되면언론에가장많이등장하는이슈는베이비붐세대의몰락이될것이라고말해왔다.그의미래예측은아직시점이도래하지않은것들을제외하곤모두적중했다.그는주간조선과만나현재대한민국은리더의위기,시스템의위기가문제라고지적한다.

“정치·경제·사회등의영역에서일어나는변화는미래의위기와기회의가능성만을만들어낼뿐입니다.그가능성을실제적위기또는기회로바꾸는주체는사람,그중에서도리더입니다.미래학에서항상퓨처스(Futures)라는복수명사를쓰는이유가여기에있습니다.정확히말해서상황이미래를만드는것이아니라리더의의사결정이미래를만듭니다.그래서미래를수준높게통찰하는능력을가진리더들의역할이중요합니다.”그렇다면우리사회는어떨까?그는회의적이다.

“기업과국가의리더그룹이미래에대한잘못된선입견과통찰력의부족으로위기를재촉하고있습니다.”현재우리가봉착중인시스템위기도문제다.“현재한국의국가와기업,개인의시스템은2만달러용입니다.현재시스템에는10가지의한계가있습니다.다시성장하기위해서는새로운성장시스템을구축해야합니다.앞으로5년밖에시간이남지않았어요.”10가지한계중8가지는만국공통이다.△기존산업의성장한계△종신고용붕괴△저출산△고령화△재정적자위기△경제성장률저하△부동산거품붕괴△정부의뒤늦은정책이다.여기에한국만의특수한한계로다음2개가추가된다.△분열과갈등으로인한사회적자본의취약△통일문제.그는“가장큰문제는우리에게시간이없다는것”이라고진단했다.

“10년내에우리가직면하게될시스템의문제들은이처럼단지우리만의특수한문제가아닙니다.우리와선진국사이에는다른점이한가지있습니다.EU(유럽연합)는덩치가크고,미국은기축통화를가지고있고,일본은자국내소화능력이있어서문제를해결할수있는시간을벌수있습니다.문제가생겨도외환위기를겪지않고국가신용도도크게떨어지지않습니다.”한국은이런장점이없다.비슷한문제가발생해도위기를미루거나세계를상대로협박할수도없다.“결국과거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신청당시처럼우리기업의구조조정과경제긴축,우량자산의헐값매각,막대한금융비용,국민의희생을요구하는금융자본의압박에굴복할수밖에없습니다.”

그는“이러한비극적인미래가오지않도록미리대응할수있는시간은5년밖에남아있지않다.이미5년을허비했다”고말했다.그는우리사회에대해비관적이다.“다가오는위기에무덤덤한한국은1997년IMF구제금융위기에준하는큰위기나GDP(국내총생산)의-5%가넘는극심한경기후퇴를겪고나서야위기의본질을깨닫고생존을위한필사적개혁에필요한추진력을얻을수있을듯합니다.”그는위기를겪고서야정치권이나기업,국민이진지하게포괄적이고근본적인구조개혁을받아들이는계기를마련할수있을것으로본다.“그때까지는국민스스로살길을찾아야합니다.”

생존을위해가장먼저대비해야할것은제2의외환위기가능성이다.“현재불거지고있는시스템적문제를그대로내버려둔채,포퓰리즘때문에구조조정을미루고개인·기업·정부의부채를늘려가면서부동산가격정상화를계속늦춤으로써위기를해결할수있는마지막기회를놓치는시나리오가예상됩니다.그렇게되면한순간에모든문제가터지게됩니다.더는버틸수없는상황에몰린부동산거품이한꺼번에터지면서급격하게환율을밀어올리게되면제2의외환위기를피할수없습니다.이시나리오가현실이된다면최악에한국은되살아날수있는마지막동력까지상실할수도있습니다.”

그는“제일답답한사람이‘우리나라가IMF사태도잘극복했고2008년의글로벌경제위기도가장먼저극복했는데위기는무슨위기냐?’고반문하는사람”이라고말했다.“우리가겪은IMF외환위기는기업과은행의부실이사라진것이아니라그부실이개인과국가에전가된것일뿐입니다.만약외환위기를‘극복’한이후부채의증가분을앞설정도로경제성장률이높아지면제2의외환위기가능성은낮아집니다.하지만이렇게선순환의사이클로복귀한나라는드뭅니다.”그는“첫번째외환위기때는기업과은행의부채가주요원인이지만제2의위기때는가계부채증가와정부의재정적자및총부채의위기로그성격이달라진다”고말했다.

“외국에서들어온투기자본들은이점을잘알고있습니다.외국자본이우리를보는시각은‘아직외환위기가재발하지않은나라’입니다.그래서신용등급이일정수준이상올라가지않는것입니다.만약20년동안외환위기가재발하지않으면그때는이족쇄를풀어줄지도모릅니다.”그는모든악재가연쇄적으로맞물리면서동시다발적으로터질가능성이높다고경고했다.“이런상황에서부동산버블의급격한붕괴,정부부채의증가,가계부채의증가,무역수지흑자폭의감소,기존산업의성장한계로말미암은잠재성장률급락과종신고용붕괴,저출산·고령화후폭풍,정부의뒤늦은정책등이한꺼번에몰리면어떻게될까요?여기에더해미국의출구전략과기준금리인상을한국의기업과개인이이겨내지못한다면?이번정부가강력하게밀어붙이려고하는경제민주화가실패하면상황은걷잡을수없는파국으로치달을가능성이있습니다.”

그는가계부채와부동산이한국경제를침몰시키는양대뇌관이될것이라고예측했다.“개인과정부가모두수수방관하거나통제하지못하는가계부채문제가제2의외환위기발발이라는무서운시나리오에불을붙이는도화선이될것입니다.2013년기준으로한국의가계부채는1150조원을넘어섰습니다.이정도규모면이미통제의범위를넘어섰습니다.가계부채가이렇게늘어난이유는무리하게소비를늘리고,빚을내서부동산을사고,정부가잘못되거나뒤늦은정책을펴고,인위적인고환율정책으로가계의지출부담이더커졌기때문입니다.”그는위기의결정타는부동산버블붕괴가될것이라고예측했다.

“현재의부동산가격은5~7년정도더하락하면서정상가격으로회귀하게될것입니다.”뭐가정상가격일까.“부동산투기가활발할때30평(100㎡)짜리아파트가5억~10억원에팔렸다면대략2억~2억5000만원정도에팔리는것이정상가격입니다.”부동산이지금보다최저5분의2,최고5분의1로폭락한다는의미다.그의우울한경고는대한민국전체만이아니다.국민들이위안으로삼는대한민국대표기업삼성전자에대해서도마찬가지다.현실적으로삼성전자=삼성그룹이니곧삼성그룹의미래가어둡다는뜻이다.

그는창사이래최고의성과를낸삼성이실은창사이래최대의위기에봉착해있다고경고했다.설마하는사람들에게최소장은노키아와소니의사례를거론한다.휴대전화의절대강자였던노키아의몰락은IT업계에큰충격을안겨줬다.단한번의방심과혁신의실패로노키아는5년만에주가가20분의1토막이났다.일본의소니도마찬가지였다.소니의최전성기였던1996년32달러였던주가는2000년에150달러를넘었다.하지만옛영광에자만하다가혁신의속도에서후발주자였던한국의공세에밀리고,컴퓨터와휴대전화분야에서는애플에밀리면서현재는본사까지매각해야할신세로추락했다.그는삼성전자에도노키아에일어났던일이똑같이벌어질수있다고경고한다.

그는삼성의반도체와스마트폰은길게잡아도2020년이후에는절대로지금과같은글로벌경쟁력을유지할수없다며이건희회장대에서그룹의운명을걸고미래형산업으로의전환을끝내야한다고조언한다.그가삼성전자의앞날을시사하는사건으로든것이JP모건리포트건이다.지난6월7일외국계증권사인JP모건은삼성전자의스마트폰인갤럭시S4의판매량이기대에미치지못할것이라는부정적보고서를내놨다.주가는즉각요동쳤다.이날삼성전자주가는단하루동안6.18%폭락했다.JP모건의한마디에삼성전자의시가총액은15조2000억원이증발했다.삼성전자의성장세에대한투자자들의믿음이그리굳건하지않음을극명하게보여준사건이다.

그는“이대로가면삼성전자의위기혹은정상에서의몰락이이르면3년늦어도5년후부터시작될것”이라고전망했다.“앞으로노키아와애플의반격이시작되고,모토로라를인수한구글의배신이드러나고,아마존이스마트폰으로시장을확장하고,중국스마트폰이가격이아닌‘혁신’을무기로거센추격을해올것입니다.그러면삼성의장점들이와해되면서‘멜트다운(meltdown)’현상이발생할것입니다.애플은혁신성을잃더라도독자운영체제를갖고있기때문에시장에서힘을잃는속도도느릴것입니다.하지만삼성은안드로이드운영체제진영안에서의1등이라는약점이있습니다.그래서한번소비자들의마음을잃는순간,안드로이드진영의다른회사로소비자들을급속하게빼앗기며추락할수있습니다.”

그는한국정부도삼성이후를준비해야한다고말한다.핀란드GDP의30%를담당하던노키아가무너지자핀란드정부와대학,기업은힘을합쳐노키아에모여있던기술과인재를수백개의벤처로되살려냈다.‘앵그리버드’의신화는그렇게탄생했다.

그는노키아가무너져도핀란드경제가건재한이유가여기에있다면서정부가핀란드의사례를벤치마킹할것을권한다.그는“유일한해법은미리파악하고대비하는것”이라고강조했다.“미래연구와예측기법을통해다가오는위기와위협을예측하고,이대로간다면무슨일이일어날가능성이가장큰지를알아내야합니다.”

그는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이신라말장보고와같은대담한미래구상이라고강조했다.“눈앞의위기를수습하는것을넘어아시아·태평양을중심으로펼쳐지는세계질서재편기의조정자가될수있다면,우리는세계강국으로도약할새로운기회를잡을수있을것입니다.”

박영철주간조선차장주간조선2268호에서입력:2013.08.0215:56|수정:2013.08.0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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