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그리며

자연을그리며

소나무의고향풍경/소나무

여름의농촌풍경은이보다더아름다움을기대하기는어렵다.자연은하늘을향해대지에뿌리를박고,가장아름다운모습으로우리앞에나타나있다.푸르름은짙어더이상푸르름을표현할수없다고아우성을치면서자신만만하게인간들의눈을응시하고있는태도가도도하고당당해보인다.산높이의굴곡은더높거나낮지않으며오르고내림의산세는너무나자연스럽다.산기슭에집을짛어놓고그앞에논과밭을일구어오곡을심어가을을구가하는풍요로움을향해기다림의미학을즐기며때를기다리는농부들의찌든마음을넉넉하게품어주는자연의모습은아름답고고귀하고땀의댓가를준비하는그대로우리는황홀한빛으로다가오는가을을설래는가슴으기다린다.

황금빛들판으로물들기시작하는넓고넓은평야앞에서면우리의눈은황금들판만큼이나눈에빛을발하며정겨운마음으사랑스러운풍요로운넉넉한마음으로들판을가슴에담는다.들판이황금빛으로물들기까지농부의이마에흐른땀방울은얼마나많은수건을적셔냈을까,그몸은얼마나수고스러웠을까,바람이불고비가내려도소낙비를맞아가며몸과마음을바쳐일구어놓은논과밭에는오곡이익어간다.농부의사랑과정성으로자연의그순수한모습보다더알차고야무지게결실을향해줄달음치는논과밭의곡식들은뜨거운태양과그뜨거움이힘들때면소낙비한줄기쏟아지고,때로는몇일이고계속되는비가오는날에도지루하게비가내려도햇볕이그립다고투정부리지않고비가끝이기를기다리는자연만이그기다림의미학을즐기는자연의모습은농부의마음을설레게한다.

두몰머리의흐린새벽안개와조각배/백상현

사랑하는사람을기다리는그사랑스러운마음으로아름다운결실을맺게해달라고기도하는것처럼벼이삭은하늘을향해피어오른다.저이삭들이여물어갈때쯤에는올해도저넓은들판은누렇게황금들판으로물들어갈것이다.계절이가다져주는알맞은기온의영향을받고날씨의변화에도꿋꿋하게참고견디며병충해에면역성을높이기위해밤이슬을열심히받으며,밤에는달님과이야기를나누고,별들과속삭이면서,밝은태양이찾아오기를기다리면서계절의변화에적응해가는그굳굳함이오늘의풍요로움은간직하게되었다는그굳은의지와농부들의땀과수고로움을지켜보면서,때로는열정적으로,경쟁을하면서그들은오늘의역사를만들어왔다.

하늘이높다하나땅이받혀주지않는다면우주공간의생명체가존재하지않는그공허로움을어찌견딜수있었을까,하늘과땅,그리고인간이천지인(天地人)의역사를이루고있다.하늘은땅을위해존재하고,땅은인간을위해존재하는것이라면,우주역사의주인공은인간이다.하늘과땅이인간의생명을유지하기위한자연환경이라면,인간은더아름다운삶을위해자연을자연그대로자연의특성을살려보존하고유지하는데,최선을다해야한다.사람인간의수가세일수없이많은것은지구를옳바르게가꾸고보존해가는데,인간이필요하기때문일것이다.

썰물의바닷가에생겨난갯골을따라산책하는사람들/사진김종성

풀한포기나무한그루도그존재의미가부여된자연의일부라면,인간도자연의일부로자연을아끼고,사랑하며,풍성한자연으로보존해야한다.우리가살아가는지구촌에는우리의자연환경과같이자연의그순수함을보존하고번식시키기위해사계절의변화가뚜렸한지방과풀과나무가아가지못하는사막지대가있으며,언제까지나풀한포기나무한그루를잉태하지못하는설산지대와얼음으로덮혀있는극지방도존재한다.삶은그환경의지배를받아야한다.환경의자극과고통은옳바른삶을살아가라는신의계시이기도하고,인간이인간다운삶을이루어가는길을찾아가게하는인간의지혜를요구한다.삶은인간의역사를기록한다.

이지구의역사는투쟁이었다.그러나미래의역사는투쟁이아닌경쟁의역사가전개될것이다.그것은하나의지구촌이형성된오늘의모습이증명한다.세계의어느구석에서일어나는사건이라도몇분안에지구상의인간들은그소식을함께경험하게될것이다.그것이우리의미래를투쟁이아닌경쟁의세상으로이끌것이다.지구촌은빈부의격차를줄이기위해팔을걷어부치고,더불어살아가는지혜를찾아나서야한다.문명사회로진입할수록빈부의격차가더벌어진다는것은인간이해결해야할가장주목되는문제중의하나이다.경제로해결되지않으며,복지정책으로해결되기도어렵다.그래도우리는이문제를해결해야한다.그문제는자연을보고배우면서자연처럼삶을살아가는지혜가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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