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외로운사람들

날씨가따뜻하여봄맞이산행을나섰으나.도봉산의봄은아직

시작도하지않았다.그래서산행하는사람들은더외로운지도모른다.

산행이외로운사람은땀을흘리며산에올라가산하를굽어보지만,

그바라보는것만으로외로움이달래지지는않는다.높이솟은바위위이에앉아

생각에잠기기도하고,휴식시간을길게가져보기도한다.

산행하는것이외로움을달래기위한것은아니다.

오늘도내가저높은산을오를만큼건강한지,그것을더확인하기위한것은아닐까,

힘든고행의산길을걸어올라왔다는자부심과인내력을시험하기도한다.

하늘은마냥파랗고,소나무도하늘을닮아푸른잎이무성하다.

그러나잡목은깊은겨울잠에빠져깨어날줄을모른다.

산새가산의적막을깨우고있으나,새소리마저오늘은활기가없다.

오늘도방학동의뒷산도봉산을혼자서올라갔다.

멀리가기가삻어서도봉산만오르고또그길을따라올라갔다.

같은산길을걸어도항상같은마음으로산을바라보지는않는다.

안개와구름이많이낀날의산행과오늘처럼맑은하늘이그리운날의산행은

산행하는기분이다르다.같은코스를걸어도오르다조금은새로운길을걷고싶어

안가본새로운길이아름다운길이라여기며새길을걸어가곤한다.

암벽은높이솟기를좋아하고,소나무는푸르기를자랑한다.

암벽위에자라는소나무는힘이부쳐지칠때마다바위에게하소연하며

산가족으로의지하고배려하며서로를지켜준다고한다.

소나무가암벽사이에뿌리를내릴때마다소나무와바위는서로의아픔을

함께하면서소나무는뿌리에가하는통증과바위는갈라지는아픔을견디며,

바위는정상봉의웅장함과수려함을자랑하고,

소나무는흰바위주변을푸르게물들인다.

도봉산이아름다운것은정상봉을이루는자운봉과만장봉,선인봉,

그리고신선봉에서꼬리를물고늘어선뜀바위,

중앙에서주인노릇을하는주봉,병풍바위,칼바위.도봉산의오봉,

도봉산의끝자락을지키는우이봉까지이어지는도봉산의웅장한암봉들이연봉을

이루는도봉산은어디어느곳에서올려다보아도아름답고,웅장하며수려하고,

도도한암봉으로형성되었기때문에도봉산을오를때마다

산행의기분은좋아지고,산행의맛과멋을느끼게해주는아름다운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