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도봄은어김없이찾아왔다.그렇게오래도록기다린봄이우리앞에한없이화려하게펼쳐지고있다.죽은듯이고개숙여미동도하지않던매마른가지마다진달래가곱게아름답게활짝핀산길을걸으며봄의화려한세상을맞이해본다.사랑하는사람을기다리듯이기다리고기다린봄이다.분홍색붉은빛의진달래가산길섶에서반갑다고인사하듯이미소를짖는다.얼마나보고싶은진달래꽃인가,1년이란긴세월을기다리고기다린후에만나는그감동만큼이나아름다운진달래꽃을보면서자연의질서와순환법칙을우리는자연의변화라고받아드린다.
2014년의봄은3월25일부터시작되었다고생각한다.그렇게도모진겨울을이겨내고매마른가지끝에서봄을기다린꽃봉우리는날씨가조금만풀려도봉우리를피우려고기다린시간은한없이길고긴시간이었다.영하의날씨가영상으로조금씩오르면서15도내와가일주일만계속되면나무의끝가지에모든꽃을잉태한봉우리들은언제쯤꽃을피울수있을가를가늠하면서생명의활동을시작한다.지난25일처음으로몸으로봄기운을느끼게해준날이다.그후꽃봉우리들은날이다르게부풀어오르고꽃잎의칼라로변화하는모습을보면서우리는꽃이활짝피기를기다렸다.자연이위대한것은계절을만들어가는선구자역할을하기때문이다.
서울에서는그래도산수유꽃이가장먼저피어난다.산수유가피고나면다른봄꽃들도하나둘꽃봉우리를날이다르게부풀려키운다.개나리가피어나면봄은온것이다.개울가에개나리가피면,이어서진달래가피고,담장넘어하얀목련이피어나고,길옆에벗꽃이화사하게다투어피어난다.봄은그렇게시작하면우리앞에성큼다가선다.노란개나리고피고,붉은진달래가피면,하얀목련이피고,흰꽃도아니고그렇다고붉은꽃도아닌벗꽃이다른색갈로피어나는것은자기만의개성을가지려는의지로봐야할것이다.봄꽃들이가지는개성이다르듯이사람마다봄꽃을좋아하는개성또한각각다다를수있다.
산에진달래꽃이피면산길을걷는산객은부쩍많아진다.날씨는포근하여산길을걷기좋은계절이고아름다운봄꽃들이산길을누비고있으니,산을찾아가는산객의수는많아질수밖에없다.도봉산을오르는산객들은진달래가미소짖는화려함에취하듯이발걸음도가볍게산을오른다.지난주의그길을걷지만,오늘은예쁜꽃과함께오르는길은마음이즐겁고,생각이밝고,시야가멀리확트인암벽위에올라서면일상에서의피로를잊게해준다.산길을오르는과정은언제나힘들고많은인내를요구한다.그러나정상에올라서서세상을바라보는시야는멀고먼곳을바라보게한다.
우리가아직가야할인생길이얼마나남았는지모르지만,저렇게산넘어산이첩첩이쌓여있듯이우리가가야할길도인생의고비가저산같이구비구비넘어야한다면우리는눈앞에보이는저아름다운봄꽃에한눈을팔고있을수만은없다.땀은흘린만큼감동을가져다주듯이,주어진환경에서우리는언제나최선을다해야한다는자연에서삶의이치를깨닭으며자연에거역하지않고질서에따라때로는기다리고,또필요할때는달려가는용기와지혜가필요하다는것을산길을걸으면서다짐을해본다.인생은혼자왔다가혼자가아닌가정을만들어살지만,갈때는혼자떠나야하는과정을우리는삶이라부른다.
도봉산봄진달래1
도봉산봄진달래2
도봉산봄생강꽃3
도봉산봄진달래4
도봉산봄진달래5
도봉산봄개나리6
도봉산봄목련7
도봉산원통사앵두나무
도봉산봄연초록새잎
도봉산암벽
도봉산에서바라본서울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