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시바 여왕’ 발굴현장 리포트(3)

고세진특별기고:에티오피아’시바여왕’발굴현장리포트(3)


미모의시바여왕이냉랭하게대하자솔로몬왕은…

첫공개되는시바여왕의초상(下)

에티오피아사람들이말하는시바의여왕

아프리카의역사를잘모르는상황에서는우선현지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는것이현명하다.시바의여왕이솔로몬왕을찾아서예루살렘에다녀갔다는기록이구약성경에있다.그렇다면서기전10세기의일이다.시바의여왕이진리를찾아서땅끝에서왔었다는예수의말씀이신약성경에기록되어있다.이것은서기1세기의기록이다.에티오피아에는어떤기록이있을까?서기14세기에집대성된케브라나가스트(KebraNagast)라는역사책이있다.이책의모체가되는문서의존재에대해서는의견이분분한데,에티오피아의고대어인기즈(Ge’ez)어로에티오피아의과거일들을총117장에걸쳐서서술하고있다.그책과구전들을모아보면,시바의여왕의정체와솔로몬을만난상황과그다음의일은대략다음과같다.

‘시바여왕의초상’이새겨진돌판(왼쪽).악숨에있는에티오피아정교회의박물관에소장되어있다.머리모양이퍽현대적이고젊고행동적인모습의얼굴이다.의지가굳어보인다.에티오피아박물관은이돌판이시바여왕의모습이라고설명한다.여행조건이열악한3000년전에왕복으로8000km를여행했다니젊고건강한사람이었을것이다.오른쪽사진은아디스아바바에서만난젊은사람의옆얼굴.돌판의얼굴과많이비슷해보인다.
(1)마케다(Makeda)라는공주가시바의여왕이되다

오랜옛날에이집트와인도양사이에그리고홍해건너편에있는싸베안(싸우디아라비아)까지걸치는에티오피아라는큰나라를‘시바’라는곳에자리잡고다스리는왕이있었다.그는한분의신만을섬기고있었는데,자기백성들이수많은악한신들에게제사를지내는것을보고안타까워하였다.특히크고무서운뱀하나가매일수없이많은가축들을먹어치웠고주민들은심지어사람을희생제물로뱀에게바쳤다.어느날,왕은자기의유일신관을추종하는한현명한남자의도움으로희생제물로바칠염소속에독을주입했는데뱀은그것을먹고굴욕적으로죽으며자기가신이아님을증명하였다.세월이흘러에티오피아의왕은죽음이다가오자자신의딸공주마케다(Makeda)를후계자로삼아그녀가시바의여왕(QueenofSheba)으로등극하였다.

(2)서로에게끌린마케다와솔로몬

에티오피아에서자주보게되는그림.마케다여왕이시바(악숨)에서예루살렘으로가고있는장면.분위기가즐거움으로가득차있다.맨앞에서나팔수가묘기를부리고악대가음악을연주한다.당나귀를탄사람들과낙타를탄사람들뒤로창을든군인(보병)들이호위하여가고있다.여왕은키가큰낙타위에앉아서가고있다.상아와여러선물들이보인다.주변의자연환경은숲이없는광야지대이다.

그녀는아름다웠고슬기로웠으며자기아버지가아주높이평가한이스라엘왕국의유명한왕솔로몬을방문하고싶어했다.사절들이선물을가지고두통치자들사이를오고간후에,시바의여왕마케다는솔로몬의방문초청을수락하였다.멀고먼길을경유하여예루살렘에도착한마케다는솔로몬왕의지혜와궁정의화려함에크게감동을받았다.솔로몬은그녀의아름다움에정신을못차리고매료되었다.

(3)솔로몬의야심

시바의여왕마케다가예루살렘에손님으로머무는동안솔로몬은그녀와가까이하고싶어했지만그녀는냉정한태도를취하고있었다.어느날,솔로몬은그녀가궁전에서무엇이라도그의허락이없이가진다면그녀는그순간에솔로몬의것이되리라는약속을하게하였다.아쉬울것이없이사는그녀는별생각없이약속을하고말았다.그날저녁에솔로몬은대단히짜고매운음식을대접하였고잘보이는곳에물병과수정으로만든컵을놓아두었다.한밤중에마케다는참을수없는갈증에시달리다가복도로나와서물병의물을마셨다.그때커튼뒤에서보고있던솔로몬왕이나오며말하였다.
“아하!당신은나의궁전에서당신의것이아닌것을취하였소.당신의약속을기억하시오.”

에티오피아에서흔히볼수있는그림.솔로몬왕과시바여왕의만남.왼쪽은시바의여왕마케다와그녀의신하들이고오른쪽은이스라엘왕솔로몬과그의신하들.무척큰상아들을솔로몬에게진상하고있다.

이이야기는시바의여왕이자신의경솔함에대하여즐겁게댓가를치렀는지는말하지않고있다.다음날아침에솔로몬은여왕에게반지를하나주면서,“만약에아들을낳거든이반지를주어나에게보내주시오”라고말했다.자기나라로돌아온여왕은아홉달지나서아들을낳아메넬리크(Menelik)라고이름하였다.

(4)아프리카에이어진솔로몬의왕국

아들이자라서22살이되자,여왕은그반지를내어주며아들을솔로몬에게보냈다.그러나솔로몬은“반지가필요없구나.그런거없이도네가나의아들인것을알아보겠구나”라고말하였다.솔로몬왕은메넬리크를총애하였고자기의후계자가가되기를바랐다.그러나이스라엘사람들은솔로몬과는다른생각을하고있었다.솔로몬은장로들의장자들을자기아들메넬리크와함께에티오피아로가게하였다.수행원이된젊은이들은메넬리크모르게예루살렘성전에있던언약의궤(법궤)를훔쳐서수송품에섞어서출발하였다.여행중에이사실을알게된메넬리크는공포에떨었으나,여호와(하나님)가허락했기에법궤를본사람들이아무도죽지않은것이아니냐는말에설득이되었다.그들은법궤와함께무사히악숨에도착하였다.시바의여왕은흔쾌히왕위를아들에게내어주었고그가메넬리크1세라는왕호로아프리카악숨에서솔로몬의왕국을이어나아갔다.

유네스코세계유산인오벨리스크공원의거대한비석밑에서신혼사진을찍고있는젊은이들.남쪽에배경으로보이는큰건물이에티오피아정교회인성마리아찌욘교회.그너머로박물관과법궤를모신성소와수도원이있다.오벨리스크공원에는거대한비석(오벨리스크)들이많은데사진에있는비석은무솔리니가1937년에이탈리아로가져다로마에세워놓았던것을반환받아서2008년에다시제자리에세웠다.이것은높이24m,무게160톤인데더큰비석들도있다.
아프리카흑인유대인과법궤

위에서풀어놓은이야기는시바의여왕의출신성분과악숨의역사적위상에대한힌트를주고있다.악숨이시바였으며현대에티오피아라는영토와역사를이룩하는데대단한공헌을하였다는암시를준다.1975년에암살당한하일레쎌라시에황제가메넬리크왕조의마지막왕이었다고한다.이런면에서볼때에,시바의여왕과솔로몬왕에얽힌이야기는일회성의사건이아니라,그때부터지금까지내려오는흑인유대인들의역사의시발점이며성경에서슬그머니사라진법궤의존재유무에대한단서가된다.이에대해서는다음회에서말하기로한다. 고세진/대한성서고고학회회장/PremiumChosun/입력: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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