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후인62세에대학입학,수석(首席)으로졸업한만학도
도시철도공사사장시절,지하철길152km를도보로답사…직원들감복시킨감성(感性)경영
하버드대는2년마다세계대도시들이수행한도시디자인및환경관련프로젝트가운데가장우수한작품을골라‘베로니카러지(VeronicaRudge)그린상(賞)’을시상해왔다.이분야최고의권위로꼽힌다.상금은5만달러(약6000만원).하버드대는지난2년간세계로부터800여개프로젝트를신청받아정밀한서류심사끝에이가운데4개를골랐는데,청계천복원사업이그중하나로뽑힌것이다.
이들이서울에와서만난사람은2명.한명은양윤재(梁鈗在)현국가건축정책위원회위원(전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또한명은제타룡(諸他龍)전서울시교통국장이다.이들은롯데호텔에서하루동안두사람에대한인터뷰를마치고돌아갔다.그리고2주후인지난5월3일,하버드대는수상대상자로서울시가최종선정됐음을통지해왔다.시상식은9월28일이다.서울시는이인근(李仁根)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시상식에보내상을받아올예정이다.제(諸)전국장도초청장을받아시상식에참석한다.
양위원은청계천복원당시,추진본부의본부장이었으니까당연하다고치고,제전국장은왜만났을까.하버드대가청계천복원사업의소프트웨어를제공한인물로제전국장을지목한것이다.
제전국장은청계천복원이유를묻는하버드대일행에게“디자인은미(美)만으로이루어지는것이아니다.철학과혼(魂),역사가어우러져야위대한것”이라고전하고동양철학적접근방식으로다음과같이설명했다고한다.
〈서울은조산(祖山)인북한산(北漢山),주산(主山)인부아악(負兒岳또는북악산),안산(案山)인남산(南山)을앞뒤로하고,낙산(駱山),인왕산(仁王山)을좌우로거느리며중앙에임금이남면(南面)하는경복궁(景福宮)을배치했다.이와마찬가지로흥인지문(興仁之門),돈의문(敦義門),숭례문(崇禮門),홍지문(弘智門),보신각(普信閣)등을오행(五行)에맞춰지은것이다.
산(山)못지않게중요한것은물(水)이다.주산인북악산양쪽에서시작하는청계천은동쪽으로흘러뚝섬북서쪽에서중랑천(中浪川)과합류한다음서쪽으로흐르는한강에유입한다.하천이서울도심을빠져나가는이른바수구(水口)가산에둘러싸여밖에서볼수없는형국을풍수(風水)에서는이상적인산수의배치로보고있다.남산과낙산줄기는수구를감싸주는역할을한다.그런데풍수에서그토록중요한축을담당하는청계천이콘크리트에덮여눈에보이지않는다.자연을있는그대로살려내려는의지일뿐아니라,서울을본래의서울답게다시찾는일이기때문에청계천을복원한것이다.이는역사의회복이고서울의혼을살리는길이었다.〉
청계천복원사업이이명박서울시장을대통령으로만들어준최대의공로자임을부인할사람은없다.
국민들은과연대기업의사장,회장을한사람이라무언가다르다,강력한리더십과추진력이있다,이런사람이리더가되면나라에변화를가져올수있겠다,이런생각을하게된것이다.그런배경이있어,이명박대통령은서울시장임기를마친후,한나라당경선(競選)에서승리한데이어대선에서압승을거둔것이라는자타(自他)의평가가따른다.
제타룡이서울시장후보로출마한이명박대통령과연결된것은2001년봄.정년퇴직후,입학한2년제대학을졸업할무렵이었다.당시이명박후보캠프에서정책팀장을맡고있던그의교통국장후임자조광권(趙匡權·현서울시교통연수원장)의소개에따른것이다.교통관련정책입안적임자로꼽혀후보캠프가꾸려져있던서초구영포빌딩에가서이명박후보를만났다.두사람은구면이었다.제타룡이종로구부구청장으로있을때,이후보는종로에선거구를가진신한국당소속국회의원이었던것.그런데조팀장이구청장선거에출마하기위해캠프를떠나는바람에자동적으로정책팀장자리가제타룡에게떨어졌다.
정책을헌팅중이던그에게어느날,이명박후보가어디서들었는지청계천에대해물었다.제타룡은서울시시정개발연구원에청계천복원에관한연구보고서가있다는사실을알고있었다.노수홍(盧秀弘)연세대환경공학과교수가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로활동하던소설가박경리(朴景利)씨의제의에따라1~2년간연구해왔던것이다.노교수의보고서는서울시에서토론을한결과,복원불가로판정이난상태였다.
정책팀은이보고서를다시꺼내들고검토에들어갔다.노수홍교수를일주일간격으로수차례초청해설명회도가졌다.정책팀은토론끝에복원을해야한다는결론을냈다.
복원이불가피하다는이유는다섯가지였다.
첫째,삼일고가도로아래6~8차선청계천도로에배기가스가빠지지않는다.그결과미세먼지가서울시내도로의평균인50ppm의두배가까운80~90ppm에이른다.
둘째,건설된지30년이넘어이미부식(腐蝕)이시작됐을만큼안전상문제가있다.
셋째,미8군이통행을금지시켰을정도로메탄가스폭발위험이있다.
넷째,도시미관상문제가있다.
다섯째,도심토지를효율적으로활용할수없다는것등이었다.
청계천복원에서가장큰장애는노점상문제인것처럼알려졌지만실제는교통이었다.하루통행차량17만대를어떻게효과적으로분산시키는가에성패가달려있다해도과언이아니었다.서울시교통정책을오랫동안다뤄본제타룡은다음과같은대책을내놓았다.
버스의준공영제는이스라엘이도입하여성공한것으로,수익금을버스회사가아니라버스조합이갖도록하여버스운행횟수에따라나눠주도록하는제도다.서울시내엔426개의버스노선이있는데,3분의1은잘되고,3분의1은현상유지,3분의1은적자를보고있었다.업자들은적자를보는노선에는버스배차를적게하여시민들에게큰불편을주었다.준공영제를도입하여승객이있든없든수익금을분배해주니까이문제가해소됐다.
버스중앙차선제는세계적추세로,과거천호대로에서시험운행해본경험이도움이됐다.환승할인제는뉴욕시를벤치마킹했다.시안(試案)중일부는시행된것도있고,일부는유보된것도있다.아무튼안정화되기까지초기엔조금말썽이있긴했지만,이러한교통대책은지금도서울시에서그대로시행되고있는시스템이다.
제타룡은자신에게청계천복원사업의공로가돌아오는것을극도로경계했다.그가제시한공로의1순위는이명박후보의강력한의지,추진력,결단력이었다.이후보는매주토요일마다한번도거르지않고6개월동안추진내용을보고받았다는것.여기에청계천을연구한학자,복원용역을맡은업체,공사를담당한엔지니어,그리고서울시관련공무원들의뒷받침을들었다.
2005년서울시장경선(競選)에나선오세훈후보는제타룡에게선대위정책팀장을맡아달라고부탁해왔다.그가오후보캠프에서건의한정책의핵심이‘도심의재창조’이다.구체적으로는도심(都心)의남북개발,광화문광장건설,세운상가의녹지대조성,동대문운동장철거후디자인중심지로탄생등이다.
그리고이번선거에서는청계천복원을계기로서울을‘물의도시’로만들것도제안했다.‘물의도시’에대해선설명이필요하다.세계의대도시들은모두콘셉트가있다.예컨대파리는‘빛의도시’,로마는‘영원한도시’같은거다.서울에는세계어느도시에서도보기드믄수량(水量)풍부한한강(漢江)이있다.이를살리는방안으로한강으로흘러드는지천(支川)25개가운데복개된지천17개를청계천처럼복원하고,건천(乾川)에는물이흐르도록한다는것이다.
이밖에▲중랑하수처리장에들어오는1일100만톤의하수를BOD1~2ppm으로고도정수처리하여4대문안도로에하루30분씩물이흐르도록한다.▲서울광장을둘로나눠하나를깊이30~50cm의호수로만든다는것도포함돼있다.
아무튼서울시장에당선된오세훈은제타룡을시장직무인수위원장에임명했다.4년뒤인지난6월실시된지방선거에서서울시장재선에도전한오시장은제타룡을선거대책위의고문으로위촉했다.
그렇다면이명박을대통령으로만들어준청계천복원사업에소프트웨어를제공한인물로지목받고있고,오세훈의서울시장재선에기여한제타룡은어떤사람인가.그의이력을자세히들여다보자.
諸他龍(제타용).모두諸,남他,용龍.‘모든남을용으로만든다’는뜻이니,독특한이름이다.하기야이명박을‘용’으로만들었고,오세훈을‘잠룡(潛龍)’으로만들었으니그의이름이틀린것도아니다.그러나이런해석에대해그는펄쩍뛴다.자신은그저뒤에서한조각힘을빌려줬을뿐,모두그들의능력으로성취한결과라는것이다.다만자신이다른사람에게한가닥이라도도움이되는사람이라는뜻으로해석한다면용납하겠단다.
제타룡은1938년경남사천에서제성수(諸性秀)씨와황덕순(黃德順)씨사이2남2녀중장남으로태어났다.우리나이로올해73세다.
사천중,진주고를나온그는1964년부산에서5급을류(지금의9급)시험에합격,공무원생활을시작했다.1965년서울시로전출한뒤,서울시운수1,2과장,교통기획과장,교통관리사업소장,교통국장등교통분야에서주로일했고,감사관실에서사무관,이사관을지냈다.종로구부구청장,양천구부구청장을지냈으며,1999년서울시감사실장(2급)으로정년퇴직했다.
그는교통관련분야에서오래근무하며도심혼잡통행료징수,압축천연가스(CNG),교통카드,버스중앙차선제를처음도입,운영했다.서울시지하철의공사화(公社化),서울지하철공사(工事)를오픈컷(OpenCut)공법에서나틈(NATM)공법으로바꾼것도그의제안이받아들여진결과였다.오픈컷은땅을파헤친상태로공사하는것이고,나틈은복공판으로공사장을덮어차량을소통시키면서공사하는방법이다.
그가공무원이된것은조금사연이있다.진주고에서전교10등안에들던그는서울공대를지망했다.그런데입학시험을치러가서야자신이적록(赤綠)색약임을알았다.당시엔응시자체가불가능했다.좌절감에빠진그는육군에자원입대했다.3년간군복무를마치고제대한후,분명한목표없이세월을보내던그에게공무원세계가다가왔다.1964년친구7~8명이부산시실시5급을류지방공무원시험을보러간다기에따라갔다가자신만덜컥붙어버린것.취직하기어려운때라270명모집에1만2000여명이응시,50대1가까운경쟁률이었다.
이듬해동생이서울법대에진학,뒷바라지를해야할형편이생겨서울시전출을신청했더니,받아들여졌다.그뒤정년퇴직하기까지35년간서울시에서만공무원생활을했다.
이명박시장이취임한후얼마되지않은2002년9월,제타룡은지하철5~8호선을운영하는도시철도공사사장에임명됐다.임기는3년.그가사장에취임한후,실행한경영철학은네가지였다.▲철학경영▲감성경영▲윤리경영▲지혜경영이다.이를통틀어그는경영의인문학적접근이라고했다.
간단히소개하면이익을내는것은이사(理事)이하의실무경영진이생각할일이고,최고경영자는이보다차원높은인간존중의경영을해야한다는이론이다.
근본적으로이기적성격이강한인간은이성에호소하면잘바뀌지않는다.하지만리더가몸을던져실천하면서감성에호소할때는먹혀든다는것이다.그는사정이어렵다고조직을축소할것이아니라,직원들에게투자하는것이어려움을이겨내는더좋은방법이라고했다.
이러한원칙아래그는직원들이공부하는것을적극도왔다.대학원에가겠다면업무시간과관계없이낮에가도좋다고등을밀며격려했다.그는정식으로예산을편성하여석·박사과정을이수하는직원들에게학기당100만원씩지원했다.학비의일부지만,회사가상징적으로도와준다는데초점을맞췄다.제타룡이사장으로있는동안,대학원에진학한직원이60여명에이르렀다.조직의파워가강해지지않을수없다.
그가직접몸을던져실천한것은총연장152km인지하철5~8호선의도보답사다.그는선로를매주금요일마다걸어서다녔다.어둡고좁은구역을걸으면직원몇이뒤따른다.답사후에는통닭파티를하면서그구역의문제점들을파악하는방식을취했다.사람이걸어다닐만한공간이나있기는했지만,목숨을건답사에직원들은질색했다.처음에는쇼라고했다.하지만1년몇개월을이런식으로사장이지속하니까직원들이진정성을인정해줬다.그러고는안전에더욱신경을써줬다.그결과,사고율이절반이하로뚝떨어졌다.
조직의리더란솔선수범하는모습을보여줘야하고,직원들이능력을극대화할수있도록도와주는사람이란것이그의견해다.어린시절일본역사소설<대망>(大望)을읽으면서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가행하던영웅적인일들을지금도잊지못한다.비가억수같이퍼붓는날씨에1만명군사가먹을식량은5000명분밖에없었다.도쿠가와는자신이먹을양식까지병사들에게나눠줬다.아랫사람들에게말로만아무리따르라고설득해봤자소용없고,직접몸으로보여줘감성적으로공감할때비로소설득력이생긴다는것이그의설명이다.
한달에한번평직원의생일잔치에도찾아다녔다.부인에게줄꽃다발,케이크하나사들고집으로찾아갔다.시골에사는직원부모의집이태풍이나홍수피해등을당하면직접찾아가위로금을전달했다.상(喪)을당하면발인때까지회사차량을지원해줬다. 이런감성,윤리경영은보답을받았다.임기3년동안도시철도공사는검찰수사를여러번받았지만,형사입건된직원은한사람도없었다는것이그의자랑이다.또민주노총이주도하는대규모파업이일어났을때도시철도공사노조는30%의인원만동조했다.70%가현업에종사했으므로지하철이멈추는사태를막을수있었고정시운행이가능했다.70%가파업에동조하고30%정도만현업에남은타업체와비교됐다.도시철도공사가정상운행을계속하자,지하철파업은흐지부지되어오래가지못하고끝나고말았다. 공부와독서는그의평소생활이자,평생화두이다.고졸(高卒)출신으로서신분이보장되는직업공무원으로서는최고봉인이사관까지승진했지만,그는항상배움에목말라했다.그래서시간이허락하는한,손에서책을놓지않았다. 1999년이사관으로정년퇴직한후,62세의나이로2년제서일대사회체육과에들어가250명의졸업생가운데수석으로졸업했다.만학도(晩學徒)이야기는드문일이라할수없다.하지만20세전후의새파란젊은이들과경쟁하여수석졸업을했다는것은아마도신문의사회면화제기사나사람들이들으면톱으로기사화될만한이야기가아닐수없다.그는사회체육과에서골프를배우며3급지도자자격증까지땄다.취미가운동이라할만큼테니스,스키,인라인스케이트등각종운동을좋아하기는하지만,70대중반이된지금도드라이버거리가250m에육박하고,80타초반의스코어를유지한다는것은보통일이아니다. 그는이명박서울시장후보캠프에서바쁜날을보내면서도서경대영어과에3학년으로편입하여학사증을받았고,이어연세대행정대학원에입학해서정식으로석사학위를땄다.그의이력서를보면미국유타대수학(修學)이라고나와있다.그래서물었더니다음과같은대답이돌아왔다. “서울시에서근무할때,누군가가통신교육으로미국대학에다닐수있다고알려줬다.교육을받고숙제를우편으로보내면1년에3학점정도를받을수있었다.”그는이방식으로유타대에서10여년동안경영학을중심으로한정치학,경제학관련공부를하여43학점을땄다. 서울시에서같이근무한동료들은그를온화하고합리적이며공부를많이하는사람이라고평한다.고졸학력이전부였던그에게공부를많이한사람이라고한것은이유가있다. IMF사태는1997년11월에터졌는데,그는7개월전인4월무렵이미수상한낌새를감지하고주변에경고를했다.당시엔아무도그의말을믿지않았다.사태가발발한후에야주위사람들이어떻게알았느냐면서그의안목을비로소인정했다. 그는유타대통신교육을받으면서원서(原書)를1년에2~3권은읽었다.〈타임〉등시사잡지는정기구독했다.아무리바빠도최소한〈타임〉의커버스토리는정독했다.특히미래학에관심을갖고세계정세를분석하는내용의책을많이읽었다.지금까지읽은책이700여권.그는건성으로책을읽지않는다.반드시요약노트를만들면서읽는정독형이다.핵심내용을정리해서주변사람들에게도끊임없이나누어준다. 공부가운데최상의공부는무지(無知)를참을수없는자발적인욕구와앎의필요를절실하게느껴서하는공부라고한다.제타룡은바로그런공부를했다.호기심이끊임없이솟아책을읽지않을수없었다.그러는중에절로세상보는눈이떠졌다.세상이앞으로어떻게돌아갈지가대충짐작됐다. 매사에호기심이많은그가세계의트렌드를살피기위해탐구하듯책을읽는가운데그의관심은자연스럽게미래사회로옮겨갔다.정치·경제·사회의미래트렌드읽기가그의주종목이되어버렸다.정책아이디어의원천은끊임없는공부였고미래트렌드읽기였다. 2007년1월오세훈서울시장은그를시정개발연구원장에임명했다.하지만그는미래의세상돌아가는공부를하고싶어서임기3년인원장직을7개월만에자진사임했다. 최근에읽은책가운데추천해줄만한것이무엇이냐고물었더니그는미국의조지프리드먼이쓴<100년후(TheNextoneHundredYears)>라는책을들었다. 조지프리드먼은‘21세기의노스트라다무스’라고불릴만큼미래에대한통찰력이뛰어난국제정세분석가로꼽힌다.이책은지정학에관한전문성을바탕으로100년후의지구상나라들의패권,힘의기울기가어떻게될것인가에관해이야기한다.다른말로하면전쟁론이라고할수있고결론은미국이이긴다는것이다. 그가감사과1계장으로있을때였다.서울시교통국은치안본부특수수사대의‘밥’이었다.일주일에한번꼴로부정이있다는혐의로직원들이조사받으러불려갔다.사안이간단할때는감사과로직원신병을인수해가라는통지가오는데,가보면밤새취조당하느라몰골이말이아니었다.옷도흐트러지고표정은얼이빠지고.그걸보면서평생저런일로엮여서는안되겠다는걸뼈저리게느꼈다. 맹자(孟子)에‘유항산(有恒産)유항심(有恒心)’이라는말이있다.일정한재산이있어야곧은마음이생긴다는뜻이다.그가항심(恒心)을갖게된것은그의부인이명춘(李明春·62)씨의공이다.부인이결혼이후친정아버지회사에취직해,돈걱정을해결해줬던것이다.지금까지집에봉급을가져다준적이없을정도로그는돈문제에서해방됐다. 부인과만난것은세번의우연이겹친결과였다.감사과재직시,와우아파트붕괴사건으로친구의자가용을얻어타고출장을나갔다가남산을지나는중이었다.여대생으로보이는처녀2명이사내들에게놀림을당하고있었다.그는기사도정신을발휘하여두여학생을위기에서구해줬다.그중한명이동향인경남사천출신이었다.또흑석동쪽에출장을갔다가버스정류장에서사천출신여학생을다시만났다.그녀는중앙대가정교육과4학년이라고했다.세번째종로길에서그녀를다시만났다.우연히.단성사옆골목다방으로데리고가서이야기를나눴다.그리고헤어진그녀로부터편지가배달됐다.전북익산에서교생실습을하고있다는내용이었다.주사(6급)승진시험공부중이던그는책을던져버리고친구의개인택시를타고익산으로달려갔다.한번지에여러집이있어문을일일이두드려가며끝내그녀를찾아내반가운해후를한다. 머잖아둘은결혼한다.신혼부부는결혼축의금으로들어온60만원가운데30만원은셋방을얻고남은돈30만원으로는그날택시를몰고먼길을함께달려가준친구에게개인택시하나를사주기로합의한다. 둘사이엔1녀1남이있다.맏이인딸초롱(40)은이화여대경영학과를나와검사와결혼했고,외국어대불어과를나온아들성훈(省勳·36)은문단에정식등단한소설가로LG그룹에서근무한다. 요즘그의일과를보면지방출장을다니는일이잦다.미래학을공부한그의명성이조금씩알려져지역자치단체로부터지식을전수해달라는요청을받고1~2일씩출장을다니는것이다.9월8일엔충남도초청으로호서대학교아산캠퍼스에서초·중·고교장765명에게‘세계의메가트렌드와교육’이라는제목으로특강을했다. 출장이없는날은아침5시에일어나미국의다큐멘터리등을시청하면서미국문화를공부하는데1시간(7년째),오전9시20분부터10시20분까지1시간시사영어학원에서타임지수강(7년째),AFN뉴스와드라마를시청하는데1시간(4년째)을보낸다.오후엔테니스,인라인스케이트,골프연습에시간을쓴다.그의일과에서그의나이를짐작하기란보통어려운일이아니다.⊙ -趙南俊
諸他龍(제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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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38년생.
⊙연세대행정대학원석사.서일대사회체육학과졸업.
⊙서울시교통국장,감사실장,
서울시정책특보,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역임.
⊙1949년생.
⊙중앙대영어영문학과졸업.
⊙조선일보기자,사회부부장대우,
시사저널상무이사겸편집기획위원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