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문화적으로이미포화(saturated)상태예요.사진가로서새로운기회를잡고스스로시험해볼수있는최적지가서울이었어요."런던에서8년간활동하고지난4월한국행을택한이탈리아사진가파비오페차리니(33)씨가말했다.아내가한국인이라는현실적이유도있었지만,그가한국을선택한진짜이유는’도전의기회가많다’는것이었다.
외국인예술가들은"지금한국은문화적으로’기회의땅’"이라고입을모은다."뉴욕,런던,파리등세계문화중심지들은이미고착화돼있어젊은무명예술가들이설자리는되레부족하다.반면서울(한국)은세계예술계의변방에서중심부로이동하는문화적전환기를맞고있다.세계예술을스펀지처럼빨아들이고있다.새로운시도가많기에젊은외국예술가들에게돌아가는기회가많다"는것이다.
말레이시아예술가용신씨는"다른나라에선무용관련국제페스티벌이1년에1~2개밖에없는데,한국엔4~5개있다.글로벌오디션도많이열린다"며"한국은세계무용트렌드를볼수있는장인동시에국제적명성을얻는디딤돌이된다"고했다.
이제막세계예술담론을논하는단계에진입해국제적수준의행사가활발히열리고있어글로벌흐름을볼수있다는점,단일문화이기때문에외국인예술가가지닌희소성이주는혜택이많다는것등이현실적으로서울이부상한이유다.
주한독일문화원직원알렉산드라러트예(33)씨는문화적불모지였던한국의상전벽해를체감하고있다.아버지일때문에1984~87년한국에살았고,2002~2003년엔교환학생으로다시한국을찾았다.2007년박사과정을밟으려고온뒤계속한국에서살고있다.러트예씨는"예전엔외국인이연고가없거나업무와상관없이한국에자발적으로와서사는경우는거의없었는데,요즘은역동적인문화가매력적이라며한국에와서사는독일건축가나영화감독이꽤있다"고했다.
◇‘낯선서울’아시아의새문화아지트로
이주외국문화인들이말하는서울의또다른매력은’낯설다(unfamiliar)’는점이다.6년째서울에살고있는미국인소설가카렌MK(44)씨는"동양문화에대한서구의관심축이도쿄에서서울로이동했다"고말했다."도쿄는너무많이알려져식상하고,베이징이나상하이는아직살기엔위험하단인식이있다.서울은생활인프라가국제수준으로갖춰져있으면서이국적인아시아문화를갖고있다.안전하게살면서호기심을충족시킬수있어서울을기반으로활동하는문화인들이늘고있다"는설명이다.
6년전부터서울에살고있는독일인화가잉고바움가르텐(50·홍익대회화과교수)은1990년대말일본에살았다."1980~90년대일본에는문화적으로희망적인기운(positivespirit)이있었는데지금일본은그동력을잃은것같아요.일본이잃어버린문화적다이너미즘(dynamism·역동성)을이젠한국이갖고있어요.너무역동적이어서모든것이너무빨리변한다는게문제지만요."그는"제자중한류로한국대중문화에관심을가졌다가한국의디자인·건축에매료돼이곳에서활동하려는친구들이늘고있다"고했다.
서울이’문화적성공’을가늠해보는시험대가되기도한다.지난해방배동서래마을로이사와태국음식점’디안다만’을연아마릿(36)씨는태국의유명재벌2세다.태국최대규모레스토랑’타이난’오너아들인그는"지금가장문화적으로트렌디한도시인서울에서성공하면글로벌무대에서인정받을수있을것같았다"고했다.
☞서울리즘(Seoulism)
서울(Seoul)과사상을뜻하는영단어이즘(ism)의합성어.외국인의시각에서바라본서울의문화적특수성을뜻함.
조선일보김미리기자최보윤기자정상혁기자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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