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으로 본 서양문명(1) 그리스(上)

인간과신이공존하는신화의세계도한국의문명과통했다

그리스코린트~미케네유적지에서조용헌박사와함께동서양문명의유사성확인

역사는보이는사실에대한기록이고,신화는눈에보이지않는것에대한서술이다.다르게표현하면신화가사실로확인된것이역사라고나타낼수있다.역사는팩트(fact)지만신화는상상력과창의성이다.역사의팩트는단순하지만신화의상상력과창의성은무궁무진하다.신화에팩트까지더하면그럴듯하기까지해진다.이른바요즘인기를얻고있는팩션(Faction·fact+fiction,역사적사실에상상력을덧붙인새로운장르)이다.

신과인간이한데뒤엉켜다투고,죽은자와산자가같이뛰노는형상을역사와신화는각각어떻게설명할까?인간과신이둘이아니고,사후(死後)와현재를오가는,즉저승과이승을넘나들며전생과현세가공존하는역사와신화가구분되지않는세계는우리가흔히배우는역사로는해설이불가능하다.역사는기록되지않은사후의세계를알수없기때문이다.신화로는무한한설명이가능하다.

역사와신화에대한해설을동양학으로한번해보자.동양학은말그대로동양에관한연구를하는학문이다.동양의전반적인사물에관한연구가아니고동양의언어·문학·역사·종교·철학·학문·기예·풍속·관습·미술·음악등전반적인문화에관해서연구를한다.동양의문화를이해하기위해서는기본적으로동양의문화를형성하는데핵심역할을했던샤머니즘에대한이해가있어야한다.

▲델피신전은그리스신화에올림푸스산만큼자주등장하는파르나소스산중턱에자리잡고있다.앞산과뒷산의위치가한국의풍수에그대로맞아떨어지는절묘한곳에자리잡고있다.
샤머니즘은초자연적인존재와직접적으로소통하는샤먼이중심이된주술적행위나종교활동을말한다.샤먼은무격(巫覡)·사제(司祭)·예언자에해당한다.신령의대변자또는사령의인도자등으로동서양에서역할을해왔다.샤머니즘은한국에서의무속(巫俗)신앙을의미한다.

동양에서샤머니즘을이해하기위해서는풍수나사주,한의학에대해서알아야한다.풍수나사주,한의학을통달한샤먼들은이를고대사회이래로백성을통치하는주요수단으로삼았고,하늘과통하면서사회를안정시키는기능을해왔다.

그러면서양문명의발상지인그리스나로마,이집트,터키등을동양학의시각으로보면어떠할까?아니그리스신화를동양학으로어떻게해석할수있을까?과연동양학으로본고대문명은동서양어떤차이가날까?이에서양문명의발원지로불리는그리스를한국의대표적인동양학자인조용헌박사가직접현지를답사하며풍수와신화에대해서설명하는기획을시작한다.

그리스문명은올림푸스산에서,한국은태백산에서…

그리스문명의발원지는올림푸스산이다.올림푸스산에서모든신이나오고,올림푸스산에는무수히많은신들의궁전이있다.무수히많은궁전한가운데큰길이하나툭트여있다.이길은밤중에도인간의눈에보인다.이길의이름이바로‘비아락테아(ViaLactea)’,즉‘젖의길’이다.비아락테아는영어로‘밀키웨이(MilkyWay)’이며우리말로‘은하수’가된다.은하수는순우리말로미르이며,미르는또한신화적동물인용과관련돼있다.신비스럽고신화적인부분에서한국과그리스,아니동서양의유사점이느껴진다.

올림푸스는그많은신들로인해‘천성(天城)’이라고도불린다.하늘의성이라는뜻이다.올림푸스의가장큰신인제우스가소집하면모든신들은제우스신의천궁에모여야한다.올림푸스에살고있는신들은물론이고,땅위,물밑신들까지일제히모였다.애초의그리스는모든것에신이있다고믿었다.

우리신화도태백산에서시작된다.곰에서환생한인간이환웅과결혼해서낳은아들이단군이고,그단군이1,000여년간나라를다스렸다고전한다.태백산은지금도성산으로받들어져많은무속인들이찾는다.그태백산이지금의태백산인지는불확실하지만여하튼산에서비롯된다.

고대신화의유사성,아니그리스와한국의출발신화가비슷하다는점에서고대사회의샤머니즘적영향이어느정도인지짐작할수있다.샤머니즘은기본적으로만신(萬神)사상이다.모든자연적현상에신이깃들어있다고보는것이다.어떻게보면그리스신화의출발점이샤머니즘이고,신화에나오는인간과구분이없는수많은신들은그리스적으로환생했다고볼수있다.하늘에서내려온환웅이태백산에서인간으로환생한곰과결혼해서낳은아들단군이1,000여년간나라를지배한것은한국적신화에해당한다.

▲로마군의파괴와지진으로폐허가된코린트도시가잔해만남아과거의영화를말해주고있다.
산자와죽은자가같이있는대리석형상많아

애당초그리스인들은한반도에서와마찬가지로모든자연현상의원인이신에게있다고생각했다.산·숲·나무·강·풀을지배하는수많은신들과지방신들이있다는것이다.기본적으로그리스인의신관(神觀)은신인동태론(Anthropomorphism)에근거해있다.이는신과인간은외형과속성에있어서전혀차이가없으나다만신은죽지않는다는점에서인간과다를뿐이다.신이인간인아들을낳고,그아들이낳은인간은신이되는등인간의상식으로는상상할수없는관계가맺어진다.

신화에묘사된신들은난폭하거나잔인하며교활하거나방탕하기도한다.‘이게신인가’할정도로신들이추악한모험과불성실한행동조차도서슴지않는다.예를들면헤르메스는도적의신이고,아프로디테는농염한교태를부리고,아레스는잔인한행동을한다.어떻게보면지극히인간적인신의모습이다.이러한기본적인이해를바탕으로그리스신화를바라보면훨씬쉽게이해가되지않을까싶다.

그리스첫답사지는아테네국립고고학박물관이다.아마그리스유적을시대별로한번살펴보고가라는의미인것같다.아니나다를까사진에서나보던대리석으로된그리스유물들이BC7000년전후선사시대부터청동기,철기를거쳐고대에이르기까지휘황찬란하게방문객을맞이한다.어느것하나눈을뗄수없다.

그리스신화에나오는장면들이전부대리석으로형상화돼있다.남자가추파를던지며남녀가뒤엉켜노는듯한형상,신들이모여축제를벌이는장면,산자사이에죽은자가앉아울거나같이있고싶어하는표정등우리와는다른듯하면서전혀낯설지않은장면들의조각들이친근하게다가온다.가이드는“산자속에죽은자가있는것은죽은자에대한아쉬움을달래고산자들이다양한방법으로위로받기위한수단으로죽은자를산자같이등장시키고있다”고설명했다.

조박사도“산자의허무감,무상감,슬픔감에대한표출을대리석조각에그대로남긴것으로보인다”고확인했다.이러한인식이그리스인들의생활속으로그대로스며들었다.그리스에서는사람이죽으면화장을하지않고반드시매장을한다.그것도마을바로옆에공동묘지를둔다.혐오시설이아닌놀이시설같은친근한장소로여기는듯했다.기독교가정착하기훨씬전부터그리스에서는‘부활’을믿고그대로실천했던것이다.마을옆공동묘지에묻힌시신은3년뒤에꺼내서유골함에넣어영구보존하는관습을지니고있다.

조박사가고대그리스병사의대리석조각상을보며의문을제기한다.

“왜병사가왼발을먼저앞으로내디디고있습니까?”

가이드가말을머뭇거린다.조박사의설명이이어진다.

“북쪽을등지고남쪽을바라보면해가떠오르는동쪽이왼쪽입니다.왼쪽은양입니다.양이세상을지배합니다.귀신은음입니다.그리스는양기가넘쳐나는곳이라는느낌을곳곳에서받을수있습니다.대리석과석회석으로된악산(岳山)으로부터영발(靈發)을받고바로옆지중해로부터수기(水氣)를받아,불교로치면관음도량성지같은곳입니다.우리나라와비교하면여수나통영에해당한다고나할까요.병사가왼발을먼저내디디고있는것은태양을향하는양기운을의식적으로표현하기위한방법으로보입니다.”

하나의동작을그냥지나치지않고조박사의문명에대한원천적의문을하나씩지적하기시작했다.그러면서“그리스는터가전부양명합니다.그래서그런지사람들이낙천적이고표정도밝다”고덧붙였다.정말사람들이급하게서두르는법이없다.

▲메테오라의기이한암벽위에세워진수도원들은‘도대체어떻게지었을까’하는의구심이들정도다.
“한국의샤먼데려와도반할양기넘치는명당많아…”

한국의동양학자가서양문명의기원인그리스에와서족집게로콕콕집어서문화를설명하는듯한느낌이다.“그리스는전부다명당”이라는표현을수차례반복했다.조박사도상당히감동받은것같다.“한국의샤먼들을전부그리스로데려와서답사시켜도,이사람들이전부푹빠질것같은분위기”라며“마치영발의메카처럼느껴진다”고강조했다.

첫감동을뒤로한채수에즈·파나마운하와함께세계3대운하로꼽히는코린트운하(GulfofCorinth)로향했다.그리스본토와펠로폰네소스반도사이에동서로길게운하를만들어배가지나도록만들었다.길이가6.3km에달하고너비가25m에이른다.수심은7m.프랑스자본으로1882년부터1893년까지공사했다.이운하가완공됨으로써아테네의외항피레에프스와이탈리아의브린디시사이의항로를320km단축했다.예로부터이운하를만들계획을수차례시도했으며,로마황제네로도6,000여명의유대인을동원해공사에착수했으나성공하지못한것으로알려져있다.

고대그리스의신전중에서기둥7개가현재까지비교적보존이잘돼있는것이코린트의아폴론신전이다.코린트가어떤도시인가.코린트는BC6세기중반까지아테네못지않게상업과무역도시로서매우번성했다.이오니아해와에게해를잇는해상교통의요충지였다.그리스전지역에서세번째로꼽는도시였다.헬레니즘시대에는‘헬라스의별’로일컬을정도였다.BC146년쯤로마에의해코린트는철저히파괴된다.다시재건하지만529년쯤지진과1858년지진으로파괴되어지금에이르고있다.성경신약성서에나오는고린도전서가코린트에있었던일들을일부전하고있다.사도바울이기독교를전파한주무대가이도시인것이다.

가이드는고대코린트고고학박물관부터안내한다.코린트에서어떤유물들이나왔고,형태가어떠했는지장황하게설명했다.바로옆에코린트의아폴론신전이있다.과거영화를대변하듯웅장한기둥이신전에세워져있다.가이드는“기독교인들이다신을믿었던그리스에와서제일먼저한일은신전에있는신들의조각상에서코를깨버리거나두상만잘라내는작업이었다”고설명했다.코를깨거나두상을없애는행위는유일신인기독교에서다른신을용납하지않기때문에저지르는행위였다고덧붙였다.

코린트는상업·무역도시로번성한만큼매춘도극성이었다고전한다.일반여자들도매춘을했지만여사제(女司祭)들도매춘에종사했다고한다.지금으로서는상상이안되는일이다.미(美)의여신인아프로디테신전에소속된뛰어난미모의여사제들이매춘을했다니….아마아프로디테신전에갖다바칠제물을구입하기위해돈이필요했고,그비용을충당하기위해여사제들이공식적으로매춘을하지않았는지짐작할뿐이다.

코린트의아폴론신전기둥은우리나라절에있는배흘림기둥과모양이비슷하다.가운데가제일뚱뚱하게균형감과안정감을주는느낌이다.신전바로옆에우물이있다.조박사는“어디든지신성한곳바로옆에는반드시물이있어야한다.하늘에제사를지내거나사람이생명을유지하기위해서는물이필요하다.물이없는곳에는신전과같은신성한제단은절대없다”고설명했다.

주변을둘러보더니“이땅은풍수적으로재물이모이는명당이다.본토와반도를이어주는지협(地峽)지점일뿐아니라사람이모이는장소”라며“도시가번창할수밖에없는위치”라고강조했다.

“저위에산을보십시오.지기(地氣)가강하게올라오는전형적바위산(아크로코린트)입니다.신전옆에도우물이있고많은사람들이거주했던광장에도물이있습니다(그우물은지금도물흐르는소리가들린다).지기와수기(水氣)가조화를이룬터에신전이있고거주지가있었다는점에서한국의불교사찰터와비슷합니다.

아크로코린트요새는전형적인한국의산성

아폴론신전을내려다보고있는아크로코린트언덕엔아직도요새같은성이그대로남아있다.바위산정상에세워놓은산성이자신전터였다.전형적인한국의산성모습이었다.아크로코린트는코린트도시일대에지기를공급해주는영산(靈山)역할을한다.이곳에미의여신아프로디테가살았다고한다.미의여신이있어미모의여사제들이이곳에모여들었는지모를일이다.

코린트의아크로폴리스는지진으로파괴됐지만과거의영화를엿볼수있도록복원했다.정말,이런건축물이수천년전에있었는가할정도로완벽하다.거주지,감옥,원형극장,광장,공동우물,공동화장실등어느것하나빠지지않은공동체다.사람들이이용할수있는시설은전부구비돼있다.이완벽한도시가로마에의해파괴되고,지진에붕괴됐으니아쉬울뿐이다.코린트의잔잔한감동을남긴채다음목적지미케네(Mycenae)로향한다.

▲아트레우스의보물또는아가멤논의무덤으로불리는유적지입구에많은방문객들이관람하고있다.유네스코지정세계문화유산이다.
미케네에들어서는순간놀라지않을수없다.두개의봉우리가천혜의요새처럼미케네성을완벽하게에워싸고있다.왼쪽은프로피티스일리아스(ProphitisLLias또는아스피스)이고오른쪽은사라(Sara)산이다.중간계곡은도저히건널수없는깊은골짜기다.천혜의자연조건을활용한요새같은석성은적들이도저히침범할수없어보인다.아크로폴리스성벽둘레가1km나될정도다.성문은서양에서신성한동물로여기는사자두마리가마주보며지키고있다.성안에는귀족들이거주하며목욕시설까지구비한완벽한시설을자랑했다.

이러한시설이BC17~16세기에건립됐다고한다.지금으로부터무려3,600~3700년전이다.비밀수로를만들어외부에서물을끌어다깊은우물까지만들어저장했다.외부에서는찾을수도없고,상상할수도없는시설이다.수심이18m나된다고한다.한마디로감동이고,감탄을금할수없다.

건물뿐이아니다.‘천하의명당자리’라고조박사는운을뗀다.

“이런지형을군신동조열이라고합니다.신하의예를최대한받들어왕을모시는그런명당입니다.아크로폴리스외부북서쪽에있는‘아트레우스의보물(TreasuryofAtreus)’이라불리는무덤은트로이원정의총지휘관으로출전한아가멤논의아버지아트레우스것으로전합니다.이무덤은마치아버지가자손들이있는미케네성을입구에서지키고있는듯한느낌을줍니다.신라의문무대왕이바다에묻혀왜적이침입해오는것을막기위한것과같이말입니다.한국의풍수이상으로완벽하게균형을이룬배치입니다.정말놀랍습니다.”

아가멤논의무덤은한국의석굴암과비슷

‘아트레우스의보물’은아가멤논의무덤(TombofAgamemnon)’이라고도부른다.무덤이예사롭지않다.우리의왕릉보다훨씬더크고견고하다.처음발굴했을때이미완전히도굴돼남은유물들은없었다고한다.우리의불국사석굴암내부보다면적은더크고구조는비슷하다.아가멤논이그의아버지의영혼을위해제대로축성했다.1999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됐다.기원전16세기에만들어진그유명한황금마스크가바로‘아가멤논의마스크(Maskofagamemnon)’다.이황금마스크하나만으로도3,600~3,700년전의문화가얼마나화려했는지단적으로보여준다.정말감동의연속이다.우리문화와똑같지는않지만가는유적지마다눈에익은듯한모습이다.

곧이어방문한요즘시설로치면국립요양원같은유적지에서도마찬가지다.아담한숲속에정신적안정을취할수있도록만든시설이다.정중앙에원형극장이있다.정신요양원과원형극장,무슨상관이있을까?숲속에서안정을취하면서말을통해쌓인앙금을해소할수있도록하는현대식치료법이수천년전에그리스에서는이미성행했다는말이다.이곳에도예외없이신전(Templeofthegod)과원형신전토로스(Tholos)가있다.BC300년대건립된것으로지금은잔재만남아있다.출입통제상태다.

조박사가말을이었다.

“서양에서는어렸을때부터말잘하는훈련을통해토론문화가정착할수있었다고보입니다.반면동양에서는글잘쓰는사람이대접을받았습니다.선비들이과묵한이유죠.이국립요양원자리도명당입니다.마치압력밥솥같이응집된기를받을수있는절묘한위치에자리잡고있습니다.우리도여기서한며칠묵었다가면좋을듯합니다.아마이곳에서물의위치는저앞쪽에있을것입니다.”

아니나다를까가이드가이끄는대로가보니앞쪽엔샘이있었다.정말절묘하다.‘이렇게똑같을수있을까’라는의구심이들며소름이돋는기분이다.

원형극장의앞쪽은북향이다.조박사의설명이바로이어진다.

“아마공연은주로여름에했을터이고,여름은북향이시원합니다.숲속의시원한곳에서휴식을취하며쌓인앙금을극장에서말을하며풀면어느정신병자도다고칠수있었을겁니다.”

▲에피다우로스에있는,요즘으로치면국립요양원같은건물인원형극장.요양하면서심리치료를병행한것으로알려진다.

공연시작과끝은신이등장…신에순종적의미

원형극장은초장기엔6,200여명이관람할수있었고,그이후규모를더키워1만2,000명까지수용이가능했다고한다.지금봐도1만여명은앉을수있는대형극장이다.모든공연의시작과끝에는신이등장한다.신이모든걸결정한다는의미였다고가이드는설명한다.이것은마치신이운명과같다는의미로다가왔다.그순간자연에순종하고하늘의뜻에맡기며살아온한국인의DNA가머리에스치며지나가는건왜일까?그리스유적지를확인할수록뒷머리가솟는느낌이다.이렇게똑같을수있나싶다.

원형극장의핵심시설은나선형의공연장에있었다.1만여명이둥글게모여공연을지켜볼때공연하는사람이작은목소리로말해도수많은사람이그말을들을수있도록자연에코시설이돼있었다.실제로공연장에서작은목소리는제일끝자리에앉아있어도들릴정도로울려퍼졌다.어떻게이게가능한지의심스러울정도였다.조박사의설명은또이어진다.

“나선형으로된모형은우주의중심으로나를이끌어병을치유케한다는개념이내포되어있습니다.내부의핵심건축은나선형,극장도나선형은다중적의미를함축하고있습니다.나선형건축은내향적심리치유를의미하고,나선형극장과같은시설은외향적치료를했을가능성이큽니다.아마이일대건축물입안자는분명이런구상을하고건축했을겁니다.”

한국의대표적동양학자답게가는곳마다족집게같이콕콕집어설명했다.참가자들은모두귀를기울여들었다.

절묘한시설과건축물이과연의술의신‘아스클레피오스’와히포크라테스같은의학의시조가충분히나올만한분위기였다.

그리스(上)에서는코린트·미케네·에피다우로스유적지만둘러봐도너무많은분량이나온다.정작그리스의핵심유적지인올림픽성화채화지인올림피아,세계의배꼽이라불리는델피신전,세계10대불가사의중의하나인메테오라,세계문화유산1호인아테네신전등은소개하지도못했다.6월호에더욱재미있는이야기와함께조박사의해박한해설을곁들여안내하겠다.

그리스유적지일부를돌아보면서두가지사실을크게느꼈다.첫째,BC3000년경에어떻게이런놀라운건축물과문화를이룩했는지그저입이다물어지지않을정도였다.둘째,가는유적지마다낯설지않은,어디선가본듯한모습이고대사회는정말동서양의문화가차이가없었구나하는느낌이다.

조박사가화려한수사로말을받았다.

“승자의기록인역사는햇빛을받아더욱명료해지고,패자의기록은달빛을받아신화와전설이됩니다.”그신화와전설을찾아한국의대표적인동양학자가그리스를찾아동서양문화의접점을찾고있다.


그리스’는언제부터,어디서유래했을까?
로마인들이이탈리아남부그라이아인을싸잡아부른데서유래

그리스라는이름이어디에서왔을까?현지에가면그리스라는글자는없고대부분헬라스(Hellas)라고쓰여있다.도대체그리스라는이름은언제부터사용했는지더욱궁금했다.

그리스라는말의어원은그라이아(Graia)다.이는그리스인이스스로붙인것이아니라로마인이붙여준이름이다.BC1000년쯤고대그리스인들은지중해여러지역으로식민시를건설했다.그중남부이탈리아의키메에식민시를건설한사람들이그리스보이오티아에서온그라이아인들이었다.최초로그라이아인을만난로마인들은다른그리스인들을싸잡아그라이아인으로불렀다.이과정에서그레이시아(Greicia),즉그라이아인들의나라라는라틴어표현이나왔다.남부이탈리아에그라이아인들이퍼져살던지역을마그나그라이키아(MagnaGraicia,대그리스)라고부르게됐다.
이처럼그리스라는말은이탈리아남부에식민시를건설한그라이아인들을부르던로마인들의용어였던것이다.오늘날영어가국제어라면고대지중해세계에서는라틴어가국제어였다.결국그리스라는이름은고대국제어인라틴어에서현대의국제어인영어로이어진강력한제국의산물인셈이다.주도적인문명은모든개념을자신의언어로바꿔버린다.고대사회에도오늘날에도그리스라는말에는제국주의의힘이담겨있는것이다.

그렇다면헬라스는또무슨말인가?그리스인들스스로는헬레네스(Hellenes,단수는Hellene)라고불렀다.그것은헬렌(Hellen)의후손이란뜻이다.그리스신화에따르면헬렌은태고의대홍수때유일하게살아남은인간들인데우칼리온(Deucalion)과피라(Pyrrha)의맏아들이었다.헬렌은산의님프인오르세이스와결혼해세아들아이올로스,크수토스,도로스를낳았다.이들이바로그리스신화에나오는그리스인의세종족인아이올리스인,이오니아인,아카이아인의시조가됐다.

그리스인들은그리스본토와에게해의섬들,나아가지중해전지역에진출해폴리스라는작은도시국가들을세웠다.이그리스인들이모여사는곳을헬라스라고불렀다.그리스인들이사는땅이라는의미다.그들이동방에퍼트린문화를헬레니즘이라고부른다

동양학으로본서양문명(1)그리스(上)2014.07.31-
-글·사진박정원부장대우월간산[535호]2014.05-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