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능선 길

방학능선길

방학동뒷산을오르는산길에서있는안내판이다.지금걷고있는길이방학능선이라고되어있는데,

어디서~어디까지가방학능선인지는잘모른다.아마도우이동에서올라오는삼거리까지가아닌가생각해본다.

그길위로는우이능선이라고해야할것같다.산길은능선길이이어지고,능선사이에골짜기가있어

능선마다골짜기하나씩을가지고있는샘이다.능선과능선사이에골짜기에는조그마한개울에맑은물이

흐르고있다.

방학능선을오르는가장자리에는둘레길이이어진다.도봉산둘레길이지만,북한산국립공원에속해있어서북한산둘레길이라부른다.18길도봉옛길과20길왕실묘역길사이에존재하는19길방학동길은도봉산우이암을오르는산길은둘레길을지나방학능선길로올라가게된다.왕실묘역길에는연산군묘와정의공주묘가있다.연산군(1476~1506)은성종의맏아들로조선의10대임금에올랐으나,중종반정에의해폐위된임금으로연산군으로강등되었다.정의공주은세종대왕의장남문종다음의차녀로세조의누나이다.세종대왕이한글을창제한후변음과토착음에대한풀이를정의공주가해결했다고전한다.부군안맹남의묘와쌍묘로이루어져있다.

겨울산의속살이낙엽으로덮혀있는모습이다.자연의일생은일년을단위로생사고락을반복하는형태이다.지금도한창겨울이지만,오늘의날씨는봄을잉태하기에좋은포근하고화사한날씨였다.100m달리기출발점에선선수들처럼긴장감이감도는조용함이봄소식을기다리는그리움처럼나무들은기도하는자세로미동도하지않고있다.이제구정연휴가지나고나면2월도3월로이어지게되어겨울의끝자락이보일것이고,3월은겨울과봄이밀고당기는밀당을하다가3월말에이르면봄은거침없이우리앞에나타날것이다.2월에매화가피어났으니,산속에복수초가노란꽃을피울것이다.

산길은가뭄에짙눌려속살이앙상하다.저산길에는얼마나많은발자국들이낙엽처럼쌓여있을까,발자국이보이지않는것이여간다행이지않다.발자국하나에낙엽이하나씩계속하여쌓여있다면저길에낙엽은아마도산처럼길이높아지지않았을까,길을따라오르면능선은정상으로안내한다.정상으로오르는길은이길처럼평평하고부드러운흙길이이어지기도하지만,산길은돌과나무들의뿌리가앙상하게들어난길도걸어야하며,때로는가파른암벽을타고올라가야하는길이연결되기도한다.산길은그냥쉽게오르는것을바라보지만않는다.산을얼마나올라봤는지?산길을걷는산객의체력은어떤지?건강에자신감은있는지?자연을바라보는안목은얼마나되는지?산길을걸으며무엇을생각하는지?등등을확인하려고한다.

우리의산에는소나무와참나무가대종을이루고있다.상록수인소나무가있어겨울에도나무가살아있음을알려주고,참나무는낙엽이진후눈감고,귀막고,숨까지멈춘자세로뿌리에서물을올려줄때까지동면을하면서봄을기다린다.겨울에눈이아무리많이쌓여도,아무리강풍이불어와나무의몸통과가지를흔들어도흔들리며견디어내는힘은나무들은자존심하나로해마다겪어야만하였던인내하는모습이굳굳해서보기좋고,오직봄이오면다시잎을피우고.꽃을피우겠다는일념으로혹독한겨울이가고따뜻한봄이오기를기다림의미학을즐기고있다고봐야한다.

산길의오라막길은흙길이있는가하면나무로계단을만들어흙의손실을막고자설치해놓기도하였으며,어느곳은돌로계단길을만들어놓기도하였다.경사가가파른곳과암벽사이길엔나무로,철판으로계단길을설치해놓은곳도많다.산객들의안전을위한설치물들이다.이런설치물들은메인길에놓여있을뿐,암벽길에는여전히스릴만점의산길이열려있다.걷고싶은산길,가고싶은산길,일요일이면찾아가는산길,산길을걸으며삶을생각하고,건강을생각하고,사람과의대인관계를생각하고,인연을생각하고,건강한미래를생각하며걷는산길은인간의참모습을찾아가는길이되어준다.

산을오르며멀리보이는정상의모습을바라보면서걷다보면올라갈수록정상이가까워지고있다는것은정상의모습에서확인이된다.나무와나무사이로조망이되는정상의모습은산객의발길을재촉하기도한다.빨리걸으면숨이차기도한다.산길을걸을때는자신의패이스되로적당한걸음걸이로걷는것이좋다.산길은지구력을요구하며강인한체력을유지하면서오래걸을수있는용기와인내심으로무장하기를바란다.내가하루에걸을수있는산행시간은얼마나걷는것이좋은가하는것은자신이정해야한다.안전과건강이우선으로진행하는것이일반적이다.

굽고삐뚤어진모습이소나무의미학이다.적송군락지에가면곧게쭉쭉뻗어있는모습들이그렇게아름다울수가없다.그러나우리가오르는산에서보는소나무는위의사진처럼곧게선소나무는구경하기어렵다.그것이소나무의특징이아닌가한다.소나무만이갖는자유스러움이배어있고,비록바르게서있지는못하나너그러움이있고,여유가있어보이고,자연스럽게보이는것은소나무만이가진자유분망함인것같다.다른나무들이잎을떨구고몸통으로겨울을보내는옆에선다른나무들을보면서푸른잎을그대로가진소나무는혼자도도하게독야청청을노래하고있는것인지도모른다.

소나무도무리를지어모여있어야더푸르름이돋보이게된다.

소나무와느티나무의앙상불을보는듯하다.

멀리보이는도봉산의연봉이한능선으로이어지고있다.

겨울나무의존재감이적나나하게들어남이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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