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겨울나무

겨울나무들사이로보이는정상봉은멀기만하다.나무와구름이어울려있고,파란하늘이하나가되어

겨울산의아름다운하모니를연출하는듯자연이보여주는환상적인자태는인간의눈을즐겁게해준다.

겨울에산을찾아가는산객들은자연의그모습그대로보여주는자연의순수하고개성적인열정을느끼고

겨울의정적을호흡하면서시공간의확대된시야에서세상을바라보게되는산행은아웅다웅하면서날마다

반복되는일상사에서삶의여유를찾아가는행위이며,나자신을찾아가는행동이며,나자신의한계는어디

까지이며,내가가야할삶의길을찾아가는길이기도하다.

겨울은가장긴계절이다.춥고,매마르고,썰렁한계절이다.겨울에나무들은어떻게겨울을보내고있을까?

겨울산은더을씨년스럽다.알몸을드러내자신의속살을아낌없이보여주고있다.나무는사람과반대로

추운겨울에옷을훌훌벗어버리고,추위와싸우는모습이인간의눈에는한없이처량하고,애처럽게보이

기도하지만,겨울산은나무와암봉의본모습을분명하게보여주는계절이다.높기만한하늘을향한산의

염원은하늘을닮고싶은욕망이깊이아로새겨진느낌이다.산이하늘을향해뻗어있으니,산의가족인

나무와암벽들도하늘을향해나무가지을뻗어올리고암벽의정상은기도하는자세로서있다.

도봉산의우이암은오늘도여전히정상을향해굳굳하게서있다.

우이암을오르며바라본삼각산의모습이오늘은뾰죽산이되어있다.

마치불암산을바라보는것같은느낌이다.

산은보는위치에따라산의모습이달리보인다.

같은산을올라가도다른산길을선택하면또다른느낌으로오를수있다.

구름이하늘을가려곧비라도내릴것같은하늘이다.

겨울나무사이로길이열려있고그길에나무에가려진산객이보인다.

겨울나무들의향연이펼쳐지는듯이보이는나무의가지를보라.

나무들의가지와파판하늘과흰구름이가족처럼보인다.

소나무의하늘은낙엽수들의하늘과는다르게살아있는느낌을준다.

산고개의정자목같이보이는나무한그루의모습이눈에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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