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는오직우리나라에서만자란다.미선나무가자라는지역은충북괴산과영동,전북부안등중남부지방에한정된다.미선나무는가지가아래로늘어지는경향이있으며,키는1미터를겨우넘긴다.정원수로키운나무를보면지름이10여센티미터에키가3미터에이르기도하지만,자생지에서자라는미선나무는손가락굵기가고작이다.또한포기를이루고떼거리로모여사는경향이있다.매화,목련,생강나무등부지런한봄꽃들의향연이거의끝나갈즈음,깜박늦잠에서깨어난듯가느다랗고엉성해보이는작은갈색의가지에잎보다먼저꽃망울을달기시작한다.
꽃이나잎모양이개나리를너무닮아영어이름이아예흰개나리라고할정도로비슷하다.그러나노랑꽃이아니라새하얀꽃이피며,개나리와는달리크기도작고피는시기도더빨라분명히다른집안임을확인시켜주고있다.하얀꽃으로대표되는미선나무외에도분홍빛을띤분홍미선,맑고연한노란빛의상아미선,빛의각도에따라색깔이달리나타나는푸른미선등몇가지품종도나무에대한신비스러움을더하게한다.자연적으로자라는충북괴산과영동,전북부안등의집단서식지중에서네곳이나천연기념물로지정하여보호하고있으니파격적인대접을받고있는미선나무이다.
미선(尾扇)은대나무를얇게펴서모양을만들고그위에물들인한지를붙인것으로궁중의가례나의식에사용되었던부채다.20세기초처음미선나무를발견하여이름을붙일때,열매모양이이부채를닮았다고하여미선나무라했다.미선나무열매는꽃이지고처음열릴때는파란색이지만,익어가면서차츰연분홍빛으로변하고가을이깊어지면갈색이된다.하나하나가작고귀여운공주의시녀들이들고있는진짜미선을보는것같다.물푸레나무과(科)는비교적자손이많은대종가다.
이들중미선나무속(屬)이란가계하나를차지하고있지만,어쩐일인지다른종(種)의형제를두지못하고대대로달랑외아들로이어오고있다.종이우리나라에서만자라는경우가더러있기는하지만미선나무처럼속전체가세계어느곳에도없고오직우리강산에만자라는경우는흔치않다.이런점때문에관련전공학자들은물론우리모두크나큰관심을갖게된다.미선나무는1924년미국의아놀드식물원에보내지면서세계적으로알려지게되었으며,1934년에는영국큐(Kew)식물원을통하여유럽에도소개됐다.
오늘(3/29)은서울에봄이가장먼저찾아오는곳이어디일까생각하다가홍릉수목원을찾아갔다.지하철1호선청량리역에서2번출구로올라가홍릉수목원까지걸었다.일요일은운동을하기위해산행을하고,둘레길을걷어야하는것이일상이므로청량리역에서홍릉수목원까지는약10~15분간걸어가면충분하다.홍릉수목원에는따뜻한봄날씨만큼이나봄꽃들이활짝피어수목원을찾은시민들을반기고즐겁게해주었다.
봄을알리는전령으로꽃들이먼저피어나고있지만,파릇파릇한새싹들이벌써푸르게푸르게잎을피우고있다.이른봄의연초록의잎새는꽃보다더아름다움을보여주기도한다.수목원을한반퀴돌면서앞다투어꽃을피우고있는모습들이계절의변화를실감하게만들어주고있다.개나리와영춘화는같은꽃인줄알았는데오늘확인을해보니같은노란꽃이피고비슷하다고여꼈는데,꽃잎이개나리는네잎이고,영춘화는다섯,여섯이었다.그리고우리나라의유일한보배나무인미선나무의꽃도오늘처음보고그아름다움에흠뻑빠지기도하였다.
오늘은봄맞이꽃마중을간홍릉수목원이어서여기서확인하고사진으로담아온꽃들을보여주고,다음에는또다른홍릉수목원의사진들을한번더소개하려고한다.사진으로보여주는공간은아주작은일부에지나지않으므로그곳에가서수목원을직접둘러보면서전체적으로아름다움을보고느끼면서확인하는것이중요하다.우리가다른곳에서는볼수없는나무와숲이그곳에숨어있는것을하나하나확인해보는의미와봄의전령으로다양한꽃들의향연을펼치는홍릉수목원에서겨우내매말랐던가슴가슴에또다른즐거움을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