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4일날문자메세지로’부고’를한통을받았다.참편리한세상이다.옛날에는부고를쓰서프린트를해서보냈는데,이제전화보다편리한문자로알릴수있으니너무간편해졌다.4촌동생이보낸부고는"부고!김성훈의모친이O순님이오늘(4월24일)새벽,별세하셨습니다.빈소:삼육서울병원,장례식장:구서울위생병원B205호,이O탁올림"이었다.언젠가뇌경색으로위생병원에입원가료중이라는소식을듣고문병을다녀온기억이있는데,그후동생에게누나소식을전해듣기로는치매까지와서사람을알아보지을못한다는소식을받고도그후에한번더찾아가보지못한것이너무죄스럽기만하다.
한많은삶은결국죽음으로이어지는것이우리가마지막가는코스이니누구나가야할그길을누가먼저가고늦게가는것이무슨의미가있겠는가마는죽음앞에이르러서야삶의의미를깨닭게되는우리의삶이아닌가한다.고인은참으로고생을많이하였다.농촌에서태어나이웃마을로시집을가서한가정을이루면서아들형제와막내로딸,삼남매를낳아모두건강하게공부를시켜훌륭하게키웠다.그들부부는농촌에서뼈빠지게일을하면서아들과딸은모두서울에서대학을나와직장생활을하면서모두결혼을시켰다.고인의삶은그만큼힘들고고통도따랐겠지만,그들은불평없이그것이그들에게주어진일이라묵묵히일만하면서살았다.
성훈이아빠는너무고달픈삶의여운인지수년전에먼저가족의곁을떠났다.오랜병고끝에사랑하는아들과딸의곁을떠나간성훈이엄마는삶을너무고지식하게살아서더힘들었는지모른다.자신의삶은자신이만들어가면서가꾸고유지하는것이본인의의무이자책임이지만,그힘든농촌생활로자식을남부럽지않게키워주었기에병든여생을그래도병원에서보낼수있었다는것에위안을드리고싶다.그분은친척모임에도나오지않으며자기일에바쁘게살아온길에본인은자신에게주어진본분을다하였겠지만,친척과이웃과의소통에원활하게대처하지못하는현실을보면서참힘들게사는구나하는연민을느끼기도하였다.
저녁에퇴근을하여빈소에찾아갔을때두아들과딸의문상객이넓은빈소를체우고있는모습과빈소앞에쌓여있는조화가넘처나고있어고인의삶이아무리고단하였다고하나그의마지막가는모습은그분에대한한을조금은풀어주는것같아편히보낼수있구나생각했다.고인의빈소앞에걸린고인의사진에는그분의삶이고스란히담겨지는것은어쩔수없는현실이기도하다.남의것을탐하지않고욕심부리않고자기에게주어진삶에충실하게앞만보고살아온고인의한많았던세상이나의가슴까지아프게하고있지만,그것이그의삶이고그의인생이었기에그의행복이라고그렇게생각해본다.
빈손으로왔다가빈손으로가야하는마지막길에서생각하게하는삶은누구는성공을하고,누구는실패를하였다고말들을하지만,그것은오직이세상의삶의과정일뿐이다.실패는성공으로가는과정을일깨워주는메세지로받아들이면실패는성공의어머니가되어주기도한다.성공하였다고과시해서도않되지만성공후에무엇을해야하는지그다음의과정을옳바르게밟아가야한다,아무리많은부를누려도마지막가는길에는내가가지고누리던모든것을이곳에두고빈손으로가야한다는것을의식한다면역시인생은더불어공감하면서공생해야한다는진리의문이바로보일때인생을참으로바르게살았구나하고느낄수있을것이다.
동생이장지를다녀와서보내준문자에"올해75세로누워계시던지난8년이주마등처럼지나갑니다.26일5시30분경발인제를지내고성남영생원에서화장하여화서면가족묘지에먼저가신부군고김O호님옆에서영면을취하게되었습니다.병이나기전에는일을하느라온몸이힘드시더니밭에서일하던중찾아온뇌경색이긴시간동안고인을힘들게하고병간호하느라늘노심초사하던딸김O자에게이제야자유를주고한마리나비처럼저세상으로훨훨그렇게떠나갔습니다.여러모로보살펴주신형님께감사의인사를드립니다.고맙습니다.이O탁올림"이문자를받고"그래수고가많았다.참으로한많은세상이었다.그것이누나의삶이고행복이라고그렇게생각하자.마지막가는날함께하지못해미안하게생각하면서명복을빈다."이렇게하여4촌형제자매중또한분이내곁을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