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23일은소설(小雪)의절기라고한다.동해안에는첫눈이내린다는예보가있었다.어제부터동해안에는늦은가을비가추적추적내리고있다.올해는엘리뇨현상이라고하면서동해안에는가을비가2주가넘게계속되고있기도하다.많이내리지도않으면서실비처럼내리는가을비가짖굳게도끊질기게내린다.어떤날은비가내리지않은날도있었지만,먹구름이하늘을가리고있다.몇번햇볕이얼굴을내밀기도하였으나,비는굳세게줄기차게내렸다.오늘은비가내리다가눈이내린다고하였는데,나는오전에우산을받고강릉에서고속버스로서울에돌아왔다.동해안에눈이얼마나내렸는지?강릉에도눈이내렸는지궁금하다.이번에비가끄치면날씨가영하로떨어진다는예보가있기도하였다.
고속버스를타고오면서강릉에서우산을받고왔는데,횡성휴계소에들리니그곳에는비가그쳐있었다.그리고또오다보니비는조금씩내리고있었는데,이천쯤에이르니비는다시그쳤다.서울이가까워질수록하늘의구름은높게하늘을가리고있었으나,비는오지않았다.10월24일이서리가내린다는상강(霜降)이고,오늘이첫눈이온다는소설(小雪)이다.상강은가을절기이고,소설은겨울절기이다.그래도아직서리가내리지않아계절은가을을유지하고있다.서리가내려모든푸른일년생생물이고사를해야비로서겨울이되는것인데,계절은그렇게정확하게획을긋지못하는여린마음을가진것같다.세상에서가장무서운게불(火)이라고하는사람도있고,물(水)이라고하는사람도있지만,서리만큼일시에일년초생명을앗아가는것도없다.
서리가가을과겨울의경계을확인해주는역할도같이하고있다.그아름다웠던단풍도낙엽이라는이름으로1년내내나무에매달려생사고락을함께하던삶을마감하고땅을향해내려앉는다.낙엽이쌓인산길을걸어며가을의의미를되세기고,겨울을준비하는자세가우리가자연에익숙해가는순서이며우리가묵묵히가야하는삶이고길이다.최고기운이15도내외에머물면우리는가을이오는구나하면서예쁜단풍을기다리고과일이익어가는품성함을가슴에담는다.기온이10도이하로떨어지면이제는겨울준비를시작한다.서리는요즘처럼비가내리는시기에는오지않는다.하늘이맑고날씨가추워져야서리가내린다.해마다년례행사처럼서리가내리고있어서리의위력을실감하지못하고지나지만,서리만큼힘이세고무서운것도없다.
서리가만든상고대와눈이내려만들어내는상고대가차이는있지만,안개가찬바람에밀려나무가지에상고대를연출하는그모습또한자연이만들어놓은아름다운상고대는산길을걷는사람들의눈길을부여잡는다.지금쯤설악산에는눈이만들어놓은상고대가얼마나아름다운자연의흰꽃을만들어놓았는지심히궁금하다.이번주말쯤에는영하의날씨가우리를긴장시키며기다리고있다고하니이제본격적인겨울이시작되나보다.봄과가을은점점짧아지는형상이고,여름과겨울은더길어지는모양세가우리의삶에어떤변화를가져올지걱정이앞선다.지난해겨울에눈이아주적게내리드니,올여름에는비가적게오고,태풍은한번도만나지못하여전국의땜수위가바닥을드러내어격정이태산처럼무겁게느껴진다.4대강개발공사에반대의비명이하늘을찌르드니,요즘4대강에한강처럼풍부한수량을바라볼때면,그때저강에보를설치하지않았으면,저강에도바닥이드러나지않았을까?
낙동강칠곡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