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요절복통 서울 지하철
요절복통서울지하철
때로서울지하철은달리기시합이벌어진운동장,또는헬스장을연상시킨다.뜀박질하는승객들때문이다.집이북한산근처라주말이면지하철에서숱한등산객을만난다.이들은해발고도836m인북한산백운대는거침없이오르면서지하철계단은걸어올라가기싫어한다.꼭노약자용승강기를타려고든다.
지난주에는노약자용승강기를향해뛰어가는등산객들에게휩쓸렸다.승강기문이열리자마자그들은승강기를향해폭주기관차처럼달렸다.승강기앞에서걷고있던나는어깨를치고지나가는이들에게밀려넘어질뻔했다.세렝게티초원의배곯은사자에게쫓기는한무리영양떼도이렇게뛰진않을것같다.빈자리경쟁도이에뒤지지않는다.빈자리를차지하기위해아줌마들이남자100m세계기록보유자인우사인볼트도놀랄만한움직임을보인다.
19세기부터지어진런던지하철은도시규모에어울리지않게비좁다.폐소(閉所)공포증을느낄것같은좁은열차안에서사람들은몸만살짝부딪혀도서로미안하다고한다.조용하고,그래서지루하다.상대적으로신식인한국지하철은현대적이고널찍하다.코미디와스포츠가펼쳐지는역동적인장소다.두나라사람들의지하철문화가다른건이공간의차이때문이아닐까
-팀알퍼·칼럼니스트조선닷컴-오피니언[일사일언]201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