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삶이 고달프다.

서울삶이고달프다.

퇴직자김수성(62·가명)씨는요즘경기수원·용인등을돌며이사할집을알아보느라분주하다.서울에서태어나계속서울에서만살아온김씨가경기도이사를계획중인것은부족한노후준비때문이다.김씨는“두아이대학공부시키고시집장가보내고나니남는게집한채뿐”이라며“싼집으로옮겨남은돈을노후준비에보탤예정”이라고했다.

직장인이진수(37·가명)씨는다음달경기성남으로이사를갈예정이다.지방출신인이씨는서울에있는대학에합격하면서지금까지서울에서살아왔지만오른전세금에발목이잡혔다.이씨는“지금있는돈으로같은동네에계속거주하려면빌라전세만가능해아내와상의끝에성남에있는아파트로이사가기로했다”고했다.

서울을등지는사람이늘고있다.통계청국내인구이동자료를보면2008년4분기부터올해3분기까지8년간67만7978명이서울에서빠져나갔다.이숫자는서울전출인구에서전입인구를뺀것이다.서울로이사온사람보다나간사람이67만7978명더많다는뜻이다.

서울순유출인구는해가갈수록늘고있다.3분기를기준으로서울순유출인구는2009년1만5685명에서2015년3만7520명으로급증했다.이처럼순유출인구가계속늘면서서울인구1000만명시대붕괴가멀지않았다.현재서울인구는1010만명정도인데,지금추세라면2016년말1000만명미만으로줄어들것으로보인다.서울인구는지난1988년1000만명을돌파했다.28년만에1000만수도서울시대가끝나는것이다.

서울을떠나는이유는세대에따라다르다.60세이상고령층의서울순유출인구는2008년4분기2498명에서올해3분기8423명으로급증했다.노후대비가첫손에꼽히는이유이다.보다싼집으로옮겨부족한노후자금을마련하거나,소득이끊긴후오른전세금을감당할수없어지방으로옮기는것이다.여기에전원생활을위해서울을등지는경우도있다.귀농인구는전국적으로작년한해에만4만4568가구를기록했다.

30~40대젊은층의순유출인구도2008년4분기8649명에서올해3분기1만9251명으로늘었다.전세금상승이가장큰원인인것으로분석된다.오른전세금을마련하지못해서울중심부에서외곽으로,다시경기도로밀려나는것이다.여기에정부세종시이전과공공기관지방이전도영향을미치고있다.

반면20대젊은층은사정이좀다르다.20대는아직도서울순유입이많고그숫자도증가세다.올해3분기20대순유입인구는3304명을기록했다.서울에새로들어온사람이빠져나간사람보다3304명많았다는뜻이다.2009년4분기1158명과비교하면3배정도로늘었다.

이는취업난과관련이크다는분석이다.지방에그럴듯한일자리가계속줄어들어그나마일자리를찾을수있는서울로거처를옮긴다.다소비싼주거비를감수하더라도일자리를찾기어려운지방보다는서울이낫다는것이다.취업준비생박정수(26·가명)씨는“집근처에서대학까지마쳤는데도저히직장을찾을수없어서상경했다”며“이곳역시만만치는않지만,지방보다는낫다는생각에버티고있다”고했다.

현재상황이크게개선되지않는한서울인구감소추세는불가피하다.한국책연구원관계자는“대한민국수도에서의삶이그만큼고달프다는뜻”이라며“연령별맞춤형주거대책등이필요하다”고지적했다.


박유연기자2015.12.07.[출처]본기사는조선닷컴에서작성된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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