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오솔길

 

 

 

 

 

 

숲과 숲 사이
작은 오솔길

꼬부랑 할머니 등처럼
휘어진 산길을 오른다.

길목마다
떨어진 낙엽

사각사각 귓가를
간질이는 낙엽소리

깊어가는 겨울
햇살이 등 뒤로 쏟아져

졸음 같은
외로움이 몰려올 때

쪼르륵 달려가는 청설모 한 마리
오솔길의 고요를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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