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_1012

 

 

 

 

 

 

 

길 위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소리에 떠밀려 뒤돌아본
나무숲은 거대한 몸을 흔들었습니다.

다시 그 길 위로 햇빛이
달과 별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길을 가며 얻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남겨놓은 우리의 발자국을
지우는 바람이 불고

작은 흔적까지도 지워버리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곤 사라진 것을
그리워하는 눈이 내렸습니다.

반복입니다.
산다는 건 그 반복의 일이란 걸

그 길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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