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겨울바람도 봄을 만나면 훈풍이다
나른한 봄날은 가지 끝에 생명을 불어넣어 꼬물꼬물 새 눈을 틔운다.
어느 산자락 아래 봄꽃은 수줍게 피어있겠지 바람이 불면 함박웃음 짓겠지
깃털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봄 마중을 갈까 말까 봄 강 위에 하얀 종이배 띄워볼까
멀리 떠난 임에게 소식 몇 자 적어 보내볼까
봄은 내게 소녀가 되라 한다. 봄은 내게 꿈을 가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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