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

DSC07224

 

천근의 삶
가지 끝에 걸어놓고
옹이로 맺혀진 앙가슴.

 

펑 뚫린 속살은
저리도 아려오는데

 

온몸으로 버티어보지만
알아 주는 이 없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한 뼘의 자리에서

 

다시 또
봄을 맞고 겨울을 맞는다

 

영양제 한 병 맞으며
바람 앞에 선 목숨 줄 버티어 본다.

 

묵정밭 일구듯
옛일을 더듬으며
오늘을 담아 내일을 기다리며

 

자연의 교향곡에 맞춰
팔을 벌려 춤사위로 한을 풀어본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