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오솔길

 

옻 골 뒤로 작은 오솔길
낙엽 진 숲길
봄은 어디쯤 와 있을까

 

산은 바람으로
훈기로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다.

 

꽁꽁 언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겨울밤 할머님의 옛이야기 같은
봄을 재촉하는 개울물 소리

 

팔공산 자락 끼고
이어지는 오솔길
봄이 되면
산철쭉 지천으로 피겠지

 

그때 다시 오마
돌아서는 등 뒤로
봄 햇살은 따갑게 먼저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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