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중견작자(박철호 편)

소재지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187

20180804_104705[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7~8 전시실 출입구 전경]

2018 올해의 중견작가 박철호 작가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의 작업은 자연의 흐름, 공간, 빛, 바람 등을 표현한 것이다.
선(Line)들은 자연의 결과 파장들을 만들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나의 작업에서 순간과 영원, 절망과
희망적인 순환과정들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에 존재하는 빛의 흐름 속에는 순수성과 불변성,
알 수 없는 추상적 기호들이 존재하며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여러 기법으로 혼용되는 작업들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것이다.(작가 노트 중에서 옮겨 적음)

20180804_104741[잠재된 공간 흔들기 중에서 강선학(미술평론가) 평]

20180804_104727[전시장 내부 전경]

순환 (Circulation) 단색조의 점을 찍는다.
그리고 그 점을 조금 끌어당기면 선이 된다.

물감의 정도와 물의 양이 점과 선을 중심으로 번져나가면서
처음 시도했던 점, 선을 벗어난다. 벗어나서 생기는 경계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재료, 물성의 특성에 따른다.

병치하듯 여기저기 찍고 그었던 선들은 물과 염료와 바탕의 성질이
서로 호응하면서 연결되고, 떨어지고 번지면서 진행된다.
더 이상의 가필도 없이 그것으로 완료된다.(중략)

20180804_104718[Circulation / 2017 / 165x143cm / Acrylic on linen]

우리에게 드러난 형상은 작가의 의지로서 점과 선,
색상이 자신의 의지를 벗어나면서 생기는 형태와 색상이다.

자신의 행위에 염료와 물, 바탕의 천이라는
타자(매체)의 의지가 개입되고 그 타자가 작품을 마무리한다.

그 마무리된 형상은 본래의 형태와 색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주위를 싸고도는 또 다른 형태와 색상으로 이중화된다.

일종의 내재화된 순환적 논리다.
잠재된 것들의 드러남이자 잠재된 것들 안에서
작가의 의지를 담아내는 틀이기도 하다.(중략)

20180804_104755[Circulation / 2017 / 165x143cm / Acrylic on linen]

사방이 개방된 공간에 작품이 걸리면서 벽면에 부착된
수동적인 공간이나 일정 방향의 시선은 산개된다.
대신 공간 자체가 작품 일부분으로 수용된다. (중략)

20180804_104800[Circulation / 2017 / 165x143cm / Acrylic on linen]

벽면 부착 방법에서, 천정에서 아래로 내리는
방법에로의 변화는 흔들림을 주된 속성으로 한다.
흔들림은 삭제와 생성을 반복한다.

관객의 움직임에 화폭은 미미하게 흔들리며 호응하고,
그 흔들림은 원래의 크기와 형상에서 비정형의 가변적
성격을 드러내게 한다.

20180804_104830[Circulation / 2017 / 165x143cm / Acrylic on linen]

박철호 작가의 작업은 잠재의 가변성과
자기 규제의 양면성을 방법론적으로 확장한다.

관객과 작품이 만드는 공간의 연출이 드러내는
세계의 잠재성은 그의 작업 정향을 전환시킨 지점이다.

우연과 필연, 행위의 행간을 흩어진 점과 선, 병치된 임의의 선들에서
면으로 번지는 효과는 새로운 전체를 생성하는, 평면을 흔들어 잠재된
3차원의 공간과 시간, 배타적 전체가 아니라 서로 ‘순환’하는 가역과
비가역의 일렁임을 느닷없이 만나게 한다.
(강선학 미술평론가 평 옮겨 적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