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茶院書堂(다원서당) 출입문 평대문]
분명 혜산서원과 격재선생 신도비에 들리려 지나갔을 땐
문이 닫혀 있었기에 지나쳤는데, 두 곳을 둘러본 후 처음의 자리인
다죽리 손씨고가 옆 공터에 주차해둔 곳으로 가는데… 문이 활짝 열려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대문을 들어섰더니, 곧장 보이는
다원서당 건물 대청 위에 어르신 두 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들어가 사진을 찍어도 됩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마음 놓고
천천히 둘러보고 사진도 찍어 가라 시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茶院書堂(다원서당) 현판]
[茶院書堂(다원서당) 전경]
일반적인 서원은 교육과 제례의 영역을 일직선으로
구분해 놓지만, 혜산서원은 田 자의 형태로 사당, 강당, 제수,
서당 등의 영역으로 담을 쌓아 구분해 놓았다.
이는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분야별로 나누어 보통의 재실이나 서당처럼 보이게 해
훼철을 피한 것이라 한다.
이곳은 그중 하나인 다원서당이다.
다죽리 마을에는 오래된 차나무 세 그루가 있다.
후손들이 대대로 키워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 나무라 한다.
혜산서원 강당 앞 마당에 한 그루, 서원 입구 신도비 옆에 한 그루,
다원서당 연못 옆에 한 그루가 비슷한 크기로 자라고 있다.
그 밖에도 다원서당 뜰에는 매화, 배롱나무, 향나무, 동백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도 차 나무와 더불어 선비정신을 담고 자라고 있다.
[茶院齋(다원재) 현판]
[怡怡亭(이이정) 현판]
茶院書堂(다원서당) 내부에는 현판과 편액들이 많이 걸려있다.
茶院書堂(다원서당)을 비롯하여, 茶院齋(다원재), 怡怡亭(이이정) 등
편액은 따로 담아오지 않았기에 현판들만 위에 소개해 보았습니다.
[茶院書堂(다원서당) 내부 전경]
그런데 이 수령에 대해 다른 말들도 있다.
차 나무는 10미터를 넘게 크는 대엽종도 있는데 혜산서원의
차 나무는 키가 작은 소엽종으로 3미터 정도 된다.
600년이라는 세월에 비해 나무의 크기가 작지 않으냐 하는 것이다.
[茶院書堂(다원서당) 앞 우측 건물]
정확한 수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 나무를 돌보며
연년이 이어져 내려온 후손들의 정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600년 되었다는 차 나무]
후손들은 어른들로부터 이 나무가 시조 할아버지가 즐겨 키우던
나무라는 것과 안동의 陀陽書院(타양서원)에서 밀양으로 온 선조들이
이곳에 옮겨 심은 것이며 선조를 모시듯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고 한다.
[혜산서원과 통하는 협문에서 담은 茶院書堂(다원서당)]
혜산서원에 들렸다가 나오면서 작은 협문이 보이기에 들렸지만,
인기척을 내보고, 소리를 높여 여쭙기도 하였지만, 모르시는듯하여
휴식을 하시고 계시는 어르신님들의 망중한을 깨트리기 않기 위해
조용히 물러났던 바로 그 건물(다산서당) 이었다.
[茶院書堂(다원서당) 뒤 정원의 활짝 핀 배롱나무]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어쩜 제 간절했던 마음이 전해졌는지 돌아 나오는 길에
활짝 열어둔 대문으로 불러들인 거나 아닌지, 혼자서 상상하며
되돌아오는 길은 발걸음도 가비얍게 돌아올 수 있었다.^^
데레사
2018년 8월 27일 at 7:49 오전
대문도 열어놓고 사진도 마음대로 찍어라 하고….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났습니다.
그런 집이 요즘은 잘 없거든요.
시원해 보여요. 어디선가 낭낭한 목소리로 글 읽는 소리가
들릴것만 같아요.
초아
2018년 8월 27일 at 7:52 오후
처음엔 닫혀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곳을 둘러본 후 지나치며 보니
대문이 활짝 열려있었기에.. 서당 대청마루에
어르신 두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시기에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담아왔습니다.
천천히 더 많이 담아가라하셨지만, 일정이 바빠 서둘러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