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블로그 연휴 기간 중 제가 지내온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소확행은 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말하는 것으로
덴마크의 ‘hygge(휘게)’나 스웨덴의 ‘lagom(라곰)’, 프랑스의 ‘au calme(오캄)’과 맞닿아 있다.
[대구 콘서트 하우스 챔버홀 무대 전경]
발목이 삐끗하였는지 뜨끔거리며 간혹 아프다.
괜찮겠지 하고 무시하였더니, 점점 심해지기에 친구 아들이 하는
한의원으로 친구도 볼 겸 침을 맞으려 들렸다.
침을 놓기 전
“어머님 음악 좋아하셔요?” 하고 묻는다.
좋아한다고 하였더니, 음악회 표를 드릴 테니 가보라고 하며
어머니는 가시지 않으려 한다며 꼬셔서(?) 함께 가보셔요. 하기에
흔쾌히 웃으며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친구에게 “음악회 안 갈래?”
“왜 안 간다고 했어” 하였더니, 안 그랬는데 한다.
여차여차 사정 얘기를 하였더니, 웃으면서 아하 그거
온 가족이 총출동하여 가자기에 피곤도 하고 해서 안 간다고 하였다면서
너하고 라면 가지 왜 안 가하면서 표 받아 놓을 테니 그날(9월 21일 금요일) 만나 한다. ㅎㅎ
[고 음악 산책 / 앙상블 포에티카]
막상 그날 잊어버렸다.
이른 저녁을 먹고, 설거지도 마치고 잠자리 준비 중
휴대폰이 울린다.
“지금 어디야?”
“집인데 왜?”
“집에 있으면 어떡해! 난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할 말이 없다. 지금 곧 출발해도 안되겠지 하였더니,
시간을 잘못 알고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니 지금 출발해서 와도
늦지 않을 거라 하기에 전화를 끊고 집에서 곧장 출발
지하철로 이동할까 하다가 택시가 빠를 것 같아서
택시를 타려 하였지만, 그날따라 빈 택시도 없고,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택시도 그냥 휙 지나친다.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어찌어찌 택시를 잡아타고 대구 콘서트 하우스로 달렸다.
다행히 길이 많이 막히지 않아서 공연시간 전에 무사히 도착
친구야 미안해
오늘 낮에도 만나 저녁에 만나자 해놓고
어찌 까맣게 잊어버릴 수가 있는지…
나이 탓으로 돌려보지만,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공연 시작 전 악기 시험 중 순간 포착]
좌측부터 아렌트 호로스펠트(챔발로) / 김혜민(바로크 바순) /
이현정(바로크 첼로) / 이효원(리코더) / 김경리(바로크 바이올린)
사진에는 빠졌지만, 이현(소프라노)씨도 함께 하였습니다.
그래도 공연은 너무너무 잘 감상하였다.
천상의 선율과 천상의 소리를 들은 듯 어느새 마음은
훨훨 멜로디에 흠뻑 젖어 마음껏 부풀어 오른다.
[갤러리 출입구 전경]
명절이 되면 언제나 딸아이 가족이 제일 먼저 내려온다.
하루를 묵고 명절 당일에 떠나가야 하기에 하루 앞당겨 미리 온다.
시댁은 단출한 가정이기도 하지만,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명절이 되어도 찾아가야 할 곳이 친정밖에 없기에 그때부터
명절이 되면 연중행사처럼 내려오게 되었다.
외손녀가 내려오면 어딜 데려갈까?
가까운 곳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아하 신세계백화점 9층 아쿠아리움으로 결정
예매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신세계 백화점 9층 아쿠아리움으로 갔지만,
명절 하루 전과 명절 당일은 쉬는 날이라 하네요… ㅠ.ㅠ
[클레토 무나리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
포기하고 집으로 오려다 여기까지 왔는데,
8층 갤러리에 들렀다 가기로 하고 한 층을 내려왔다.
클레토 무나리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전이 열리고 있었다.
[출입구 앞쪽에서 담은 갤러리에 전시 중인 작품 전경]
작품 소개는 정리되는 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시 중인 작품 일부 애니메이션 편집]
맛보기로 애니메이션으로 편집한 것으로 보여드립니다.
상세한 작품 소개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늦어도 천천히 정리되는 대로 소개를 다시 해 드리겠습니다.
막내아들의 큰 손주가 티브이를 시청하고 있다.
참 신기한 것은 막내아들은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데,
한 다리 건너 손주가 스포츠 광인 할아버지를 닮았나 봅니다.
예전엔 만화영화나 어린아이들의 프로만 보더니만,
틀었다 하면 스포츠 모든 스포츠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네요.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식도 가지고 있어서
할아버지와 제법 말이 통한다.^^
위의 두 이미지 사진일까요?
아님 그림?
알아맞혀 보셔요.
사진이라면 여쭈어보지 않았겠죠.
큰 아들의 딸 고등 1학년 손녀(민지)가 그린 그림이랍니다.
자랑하고 싶어 올렸습니다. ㅎㅎ
위의 이미지는 민지가 할아버지 80순 때 선물로 그려준 그림입니다.
추석과는 관계가 없지만, 자랑이 하고 싶어서 올렸습니다.^^
아이들 사진은 오래전부터 올리지 않습니다.
어릴 때 유년기 때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외에는
사진 찍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또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더구나 더 싫어하기에 그만두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내려오면 사진 찍기에 바빴는데…
요즘은 많이 한가하다.
내려와도 저희들끼리, 또는 스맛폰 들고 게임하기
아니면 뉴스 보기 등등…
할머니와는 눈만 맞추고 미소만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래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아이들 모습
하루씩 묵고는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헤어졌다.
집안에 변동이 없는 한 다음 명절 때나 볼 수 있는 아이들
떠나보내며 마음 한구석 서운함도 있었지만,
제 몸이 먼저 편안해질 일상에 흐뭇한 반응을 하네요. ㅎㅎ
옛말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이웃님들도 모두 행복하고 편안하신 명절 보내셨겠지요.
그동안의 초아의 소확행을 보고드렸습니다.
데레사
2018년 10월 1일 at 8:32 오전
아이들 사진 안 올리는것 잘 한 결정입니다.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럭저럭 추석연휴도 끝나고 요새 날씨는
너 언제 더웠드냐는듯이 아주 좋습니다.
초아
2018년 10월 1일 at 7:01 오후
예, 그런 경우가 많다 합니다.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은 저만 간직하려해도
이젠 안 찍으려 하네요. ㅎㅎ
요즘 옷 입기가 까다로워요.
오늘은 약간 추위까지 느꼈답니다.
그래도 요즘이 좋아요.
오랫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