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꽃 보셨나요?

20190427_145007[대구 중앙도서관 전경]

전시회가 있다기에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바쁘다.
오늘은 또 어떤 전시작품들이 나를 설레게 할까?
이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창립전 호정 문인화 회원전을 담고는 도서관을 나오니
그제야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혹 창립전 호정 문인화 회원전을 보시지 못하신 분들은 요기 들려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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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단풍나무위를 쳐다보니,
뭔가 푸른 단풍잎이 붉은 단풍으로 변한듯…
벌써 단풍이?? 자세히 보니, 아하 단풍나무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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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담아야죠.
제 키에는 너무 높은 단풍꽃 가까이 할 수 없는 당신.
최대한 가까이 손을 뻗어 당겨 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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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놀리듯 살랑살랑 겨우 잡은 초점을 흩트려 놓는다.
시간도 바쁘고 마음은 급하고 바람이 멎기를 기다릴 수 없어서 집으로 고고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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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 하는 제 맘을 알았는지 아파트 화단의 낮은 키의
단풍나무를 쳐다보았더니 오잉!~ 단풍꽃이 비웃던 “나 요기 있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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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으로 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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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양, 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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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셔요.
꽃인듯 붉고 넓은 좌우로 팔랑개비처럼 생긴건 꽃받침이구요.
꽃받침 위에 가늘게 뻗은 맨 끝에 붙어 있는 아주 작게 보이는 것이 꽃입니다.

꽃받침 아래쪽으로 노랑게 볼록하게 보이는 것이 씨방 익으면 붉은 꽃받침이
팔랑개비가되어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자신들의 종족을 퍼트린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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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 핀 단풍꽃을 담고 있는데, 지나가던 이웃 아주머니가

“뭐해요??”
“단풍꽃 찍어요.”
“단풍도 꽃이 피나요?”
“그럼요 피죠.”

아줌마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단풍꽃이 신기한지 보고
그 단풍꽃을 담는 저도 보고 시선이 왔다라 갔다리…ㅎㅎ

아래에 올리는 단풍꽃 사진은 아주 오래전 명당답사 길에 담아온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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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산골 하늘도 높고 공기도 맑아서인지
도심에 피는 단풍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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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것이 단풍나무 꽃이랍니다.

단풍나무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듯이…
단풍잎의 모양과 색깔도 다른 만큼 꽃 모양도 제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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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새, 프로 팰라 같은 모양을 한 고운 빛깔의
단풍나무 꽃. 자세히 보기는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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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는 꽃필때가 되면 챙겨보게 되었답니다.^^

꽃은 수꽃과 양성화가 한 그루에 핀다 합니다.
5월에 검붉은 빛으로 피고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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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옛날 어느 나라의 왕에게
머리가 금발인 공주와 검은 머리인 2명의 공주가 있었답니다.

어느 날 왕은 공주들에게
“딸기 한 바구니를 먼저 따온 공주에게 왕위를 물러주겠노라”
하였답니다.

금발 공주가 금방 한 바구니의 딸기를 따자
시기에 찬 검은 머리 공주들은 금발머리 공주를 죽이고
묻어버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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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공주가 묻힌 곳에서 나무가 자라났대요.
양치기 청년이 발견하고 그 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었더니,
피리의 음이 말이 되어
‘옛날에는 왕의 딸이었으나 단풍나무가 되었다가 지금은 피리가 되었어요.’
라는 말을 피리를 불면 불수록 애타게 알려주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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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깜짝 놀라 왕에게 알렸고, 왕은 검은 머리 공주들에게
피리를 불게 하였더니 ‘살인자여! 나는 왕의 딸 지금은 피리’라고 말했답니다.
왕은 딸인 두명의 공주를 추방했다고 하는 슬픈 전설이 단풍나무에 깃들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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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 사양, 은둔, 자제, 변치 않는 귀여움

꽃은 5월에 산방 꽃차례를 이루어 무리져 피는데
한 꽃에 암술 또는 수술만 있거나 2가지 모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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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에는 수술이 8개, 암꽃에는 암술이 1개
있으며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잎은 암꽃과 수꽃 모두 없고 꽃받침잎 5장이 꽃잎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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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9~10월에 翅果(시과)로 익는다.
우리나라 남쪽지방에서 자라고 가을에는 잎이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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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원예품종들이 만들어졌으며 이중에 잎이 1년 내내
붉은 종류를 홍단풍(또는 봄단풍. 노무라단풍), 푸른 것을 청단풍,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단풍 등을 많이 심고 있다.

단풍나무는 반그늘 또는 그늘지고 물기가 많은 땅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디나, 공해가 심한 곳이나 바닷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6월의 첫날 이웃님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면서
단풍나무꽃과 함께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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