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初墳地(초분지)

소재지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20190614_095155[지명 유래비와 김삿갓 초분지 오르는 계단 전경]

지난번 답사때 몰라서 들리지 못한 곳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이 숨지자 이곳에 임시로 묻었던 곳
3년 뒤 차남 익균이 아버지를 찾기위해 전국을 순회하다가 알게되여
강원도로 모셔 갔지만, 처음 묻었던 그 자리에 초분지란 비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2731EA4656F6480703[강원도 영월 오래전 다녀온 김삿갓 묘]

파묘터만 남은 곳이지만, 들리지 못하고 온것을 내내 아쉬워하는
나에게 기회가 이번 답사길에 잠시 들렸다가 일정대로 답사를 마쳤습니다만,
돌아오는 길에 동이로 쏟아붓는 소낙비에 앞이 보이지 않아
혼이 나긴하였지만, 그래도 지금은 또 그때의 일들이 추억처럼
제 맘속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20190614_094917[지명 유래비 안내글 내용]

20190614_094924[김삿갓 초분지 안내글 내용]

20190614_094946[김삿갓 初墳地(초분지) 전경]

1807년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안동 김씨 김안근과 어머니 함평이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출생
이름 炳然(병연). 자 性深(성심). 호 蘭皐(난고).

1812년(6세)때 선천방어사로 재직 중이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 반란군에게 投降(투항) 함으로써 조부 김익순은 처형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질 때 어머니가 아들들의 장래를 위해 영월
산중으로 들어가 자식들을 공부시키며 숨어 살았다.

20190614_095023[김삿갓 初墳地(초분지)와 묘비]

1826년(20세)때 장수 黃(황)씨 와 결혼,
그해 영월 도호부 백일장에서 시험을 보는데 課題(과제)가
‘논정가산 충절사탄 김익순 죄통우천‘으로 나와 글을 지어서 장원을
하였는데 역적의 후손임이 탄로 나 장원이 취소되고 병연도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임을 알게되었다.

20190614_095016[김삿갓 初墳地(초분지) 묘비]

조상을 모독하여 큰 죄를 지었음을 痛感(통감)하고
하늘 보기가 부끄럽다하여 삿갓을 쓰고 방랑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1828년(22세)때 장남 학균을 1830년(24세) 차남 익균을 낳고 다시
출가하여 대지팡이에 삿갓을 쓰고 방랑 생활을 하면서 평안도와 함경도 등
각처를 두루 돌아다니며 부자나 권력자들의 行悖(행패)를 嘲弄(조롱)하는
諧謔(해학)과 諷刺(풍자)하는 시를 남겼다.

20190614_095029[파묘된 묘자리에 초분지라 적힌 누워 있는 비 전경]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나 어려운 사람들의 인생사를 시로 엮으며
방방곡곡을 두루 섭렵 1841년(35세) 전라도로 내려와 광주에서
無等山(무등산) 長佛峙(장불치)를 넘어 꿈에도 못 잊어 그리워했던
동복 赤壁(적벽)을 보고 ‘無等山高松下在 赤壁江深沙上流’ 시를 지음

20190614_095034[初墳地(초분지) 라 적힌 누워 있는 비]

無等山高松下在(무등산고등하재)
무등산이 높아하되 소나무 아래 있고
赤壁江深沙上流(적벽강심사상류)
적벽강이 깊다하되 모래위에 흐른다.

20190614_095051[김삿갓 初墳地(초분지) 젼경]

동복면 龜巖(구암) 마을 창원 丁氏(정씨) 童蒙敎官(동몽교관)댁
사랑채에서 머물면서 지내다가 그곳 사랑채에서 한많은 삶을 마감하였다.

20190614_095109[김삿갓 초분지 오르내리는 나무테크 계단]

세상을 등지고 전국을 떠돌기 시작한
김병연에 대해서는 많은 일화가 있습니다.

그중 욕설의 白眉(백미)가 자신을 모질게 박대한
시골 서당의 훈장을 향해 날린 다음과 같은 시입니다.

20190614_094909[지명유래비와 김삿갓 초분지 오르는 나무테크 계단 전경]

어느 추운 겨울날 김삿갓이 시골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을 하며 내쫓는다.
화가 치민 김삿갓이 더러운 욕설시를 한 수 써 붙이고 나온다.
(소리 나는 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납니다.)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

書堂乃早知(서당내조지)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왔는데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엔 모두 높은 분들 뿐이고

學生諸未十(학생제미십)
학생은 모두 열 명도 안 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선생은 찾아와 보지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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